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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광주에서 ‘민주세력’ 운운할 자격있나
[단상] 5.18 27주년, 지역주의 악용한 노대통령은 광주에 가지 말아야
 
홍정표   기사입력  2007/05/19 [14:17]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무엇일까. 사람사는 세상일 게다. 좀 막연한가.
 
그럼 80년 5월 21일부터 27일까지의 광주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당시 조선일보는 광주를 무장폭도들에게 점거된 무정부상태의 무법천지라고 보도했는데 그 무정부 상태의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시민들의 자체치안으로 단 한 건의 범죄도 발생치 않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대동세상이 그 날의 광주였다. 은행금고는 안전했고, 부녀자들은 맘놓고 거리를 다니며 주먹밥을 시민군에게 날랐고,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였음에도 식료품의 매점매석도 없었다. 
 
언젠가 뉴욕에서 몇분간 정전이 발생했을 때 수백건의 강도 강간 사고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이런 현상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외국인들은 경탄한다.
 
80년 5월 광주는 월드컵 4강보다 백배 천배 더  빛나는 우리의 영원한 자랑꺼리이다.
 
그러기에 올해 5월도 어김없이 5월 광주의 정신을 배우려고 민주주의에 목말라하는 전세계 각지의 여러 사람들이 몰려들었지 않은가.
 
우리가 꿈꾸는 지도자는 어떤 인물인가. 자기 자신을 사심없이 던져서 민중을 구제하는 사람일 게다. 역시 막연한가.
 
故 윤상원 열사를 기억하자. 죽을 줄 알면서도 마지막 책임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선 사람, 너는 살아서 할 일이 있다고 박관현을 피하게 배려한 사람. 그 박관현도 전두환의 고문으로 아깝게 숨졌지만 정말 멋있는 지도자들이었다.
 
실제로 그 참혹한 희생의 댓가를 받아야할 그 사람들은 이렇게 이슬처럼 사라져버리고 깃발만 나부끼다 껍데기만 남은 자들이 오늘의 영화를 독식하는 아이러니는 역사의 단골 레파토리이니 사마천은 일찍이 "하늘의 뜻이 꼭 바르게만 안돌아간다"고 한탄했지 않은가.
 
그렇다해도 나는 하늘의 뜻을 믿는다. 윤상원의 죽음이 시사하는 그 교훈은 우리가 광주를 기억하는 한 영원히 지속될 우리 역사의 값진  유산이 될 터이기 때문이다. 열사도 살아 생전의 부귀 영화보다 같이 희생된 영령들과 함께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기억되는 것을 선택했을테니 하늘의 뜻이 꼭 그릇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광주영령들께서 광주민심을 부여잡는다는 속셈으로 당신들 앞에 줄줄이 늘어선 정치인들에게 무슨 시선을 보내셨을까.
 
특히 노무현이라는 사람에게서 말이다.
 
▲지난 5월 18일, 광주 민중항쟁 27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하는 노무현 대통령. 지금 노대통령이 민주세력 운운할 자격이 있을까?     © 청와대브리핑
나는 노무현이 광주에 내려가서 민주세력 무능론이 어쩌고 하는 잡설을 늘어놓는 것을 보고 관동군 장교출신 박정희가 3.1절 기념축사를 하는 것과 똑같은 느낌을 받는다. 가증스러움과  혐오스러움이 밀물처럼 올라온다. 그의 뻔뻔함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니 단련이 되었을만도 한데 구역질이 밀려오는 것을  아직까지 참지 못하니 이것도 병인양 하노라.

 
전두환이 전라도 고립 공작으로 광주의 피를 부른 것이나, 노무현이 부산정권이 어쩌고 전라도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 게 아니고 어쩌고 하는 발언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답은 차이점이 없다는 것이다. 둘 다 저열하고 교활하면서 잔인한 지역주의 공작이다.
 
게다가 광주의 영령들이 피를 토할 일은 광주의 선택으로 엄청난 권력을 잡은 그 노무현이 5월 광주의 희생을 사실상 묵인하고 방조한 미국에게 한미FTA라는 미친 짓으로 우리의 경제주권을 헌납못해 안달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일 게다.
 
5월 광주의 정신은 어제 집회에 참가했던  어느 농민단체회원의 말대로 반FTA 정신일 것이다.
 
광주의 정신은 가장 민주주의적이며 민중적이며 민족적이지만 노무현의 한미FTA는 반민주주의적이며 반민중적이며 반민족적인 매국행각이기 때문에 노무현이 광주에 내려가서 기념사를 했다는 것은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의사의 죽음을 기리는 모습과 똑같은 꼴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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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5/19 [14:1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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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ㅉㅉ 2007/05/21 [12:45] 수정 | 삭제
  • 스토커가 따로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