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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국정원사진 유출논란 재연
서프 ‘성장통’, 시대소리 ‘책임져야', 진보누리 '사랑싸움 풍자'
 
심재석   기사입력  2003/07/02 [15:38]

 국정원 사진 유출 파문을 겪은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 서프라이즈 홈페이지 메인화면  ©서프라이즈홈페이지
이번 논란은 정치 칼럼 웹진 서프라이즈(http://www.seoprise.com)의 서영석씨가 불을 지폈다. 서씨는 '오마이뉴스 힘내라, 네티즌들이 있다'라는 글(오마이뉴스에는 '오마이뉴스의 성장통과 네티즌의 기대'라는 제목으로 실림)에서 "과거라면 어림도 없었을 인터넷 매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쩔 수 없는 실수요, 일종의 성장통"이라며 군대조직처럼 강하고 탄탄한 도제식 훈련을 받지 못한 기자들의 미숙함을 그 원인으로 들고 있다. 그러면서 “오마이뉴스는 네티즌들의 성원이 있는 한 그들의 비난과 폄훼에도 불구하고 굳건하게 제 길을 갈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김동민 교수는 시대소리(http://www.sidaesori.com)에 기고한 칼럼에서 서씨의 글을 비판하며 오마이뉴스는 이미 영향력 8위의 언론매체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오마이뉴스의 문제는 사진공개가 아니라 <최초 좋아하는 청와대, 세계 최초로 국정원 '스파이 대장' 22명 얼굴 공개>라는 두번째 기사임을 지적했다.

▲ 시대소리 홈페이지 메인화면     ©시대소리홈페이지
그는 이 기사에서 오마이뉴스의 "이 사진을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미리 고지하지 않은 국정원측에 1차적인 잘못이 있다"는 발언은 책임 회피성 발언이고 이 기사의 주인공은 서씨가 주장하는 도제식 훈련을 받은 베테랑 기자임을 지적했다. 김교수는 이번 사건의 원인은 오마이뉴스의 선정주의이며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번 경우는 친여매체라는 시선을 벗어나려고 하는 의도가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문제의 기사를 쓴 김당기자는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적 기사를 지속적으로 써온 기자이므로 김교수의 진단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있다. 나아가 김교수가 오마이뉴스의 정운현 편집국장과의 갈등 때문에 기고를 중단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주장도 있다. 

 지난 3월 김교수는 자신이 SBS 사외이사를 맡은 것에 대한 비판이 담긴 언론노조 정책전문위원 양문석 박사의 <제사보다 젯밥에 눈먼 언론학자>라는 글이 본지와 오마이뉴스에 실린 것에 대한 불만으로 오마이뉴스에 기고를 중단한 바 있다. 김교수는 양박사의 글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김교수는 “서영석 기자의 빗나간 애정 표현의 글을 아직도 메인화면의 한 귀퉁이에 걸어놓고 있는 오마이뉴스가 내 글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볼 것이다”라고 글을 끝맺음으로 이번 비판이 감정이 개입되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러한 감정적 글쓰기가 김교수에게 오리려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진보누리홈페이지 메인화면     ©진보누리홈페이지
 김교수와 안티조선이 친정부적이라며 비판을 해온 진보누리(http://jinbonuri.com)의 논객 진중권씨는 이런 논쟁은 오마이뉴스를 둘러싼 사랑싸움이라며, 김동민씨는 노대통령을 더 사랑하고 서영석씨는 멀리있는 대통령보다 오마이뉴스가 돈이 된다고 믿고 있다고 풍자했다. 진씨는 끊임없이 노무현 정부의 우경화를 비판하면서 견제와 비판이 없는 노무현지지 사이트의 논객들을 싸잡아서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진씨의 주장과 달리 최근 김교수가 글을 쓰고 있는 시대소리는 노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지지를 내세우고 있고, 오히려 서씨가 몸담고 있는 서프라이즈가 정부에 대해 더욱 적극적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사건은 이미 청와대 전속 사진사의 해고로 일단락되었다. 아직도 논쟁은 계속 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신생정부와 인터넷 매체의 시스템상 취약함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정부와 오마이뉴스가 이번 홍역을 계기로 성숙한 단계로 발전하는 토대로 이용할 수 있을지 네티즌들의 견제와 비판기능도 함께 뒤따라야 할 것이다.


빌 게이츠 오보에서 국정원 사진까지 반복된 사과문 논란

지난 4월 4일 아침 지상파 3사를 비롯한 거의 모든 언론은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오마이뉴스도 속보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고 언론들은 사과기사를 내보냈다. 그런데 오마이뉴스의 사과기사 내용 중 “기존 언론의 보도를 인용한 것이라 하더라도 사실여부 확인에 더 신중할 것임을 독자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라는 문장과 “약 5분간 화들짝 놀랐을 독자여러분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문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오마이뉴스가 자사의 잘못을 축소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런 일은 국정원 사진 파문에서도 반복되었다. 오마이뉴스측은 국정원으로부터 문제제기나 삭제요청을 받은 바 없음을 강조하여 네티즌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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