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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공포, 쇠고기 아닌 광우병 몰려온다
KBS스페셜 '미국 쇠고기 보고서' 방영, 충격적인 미 축산산업 전모 밝혀
 
취재부   기사입력  2006/10/26 [17:49]
지난 6월 'FTA 12년, 멕시코의 명과 암'을 연출, 한미FTA의 위험성을 여지없이 폭로한   KBS 이강택 PD가 이번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한 위험성을 폭로, 또 한번 논란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결정되면서 광우병의 위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우에 비해 2-3배 낮은 가격의 미국산 쇠고기는 학교나 병원 급식시설부터 음식점까지 우리의 식탁을 점령할 것이다. 소비자는 쇠고기의 원산지도 알지 못한 채 먹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가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지, 광우병 위험요소는 제대로 걸러지고 있는지, 본격적으로 짚어본 적이 없다.
 
이 PD는 오는 29일 일요일 방영 예정인 'KBS 스페셜'(선임 PD : 김무관, 황용호, http://www.kbs.co.kr/1tv/sisa/kbsspecial/index.html)에서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미국 쇠고기 보고서>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생산, 검사, 도축, 가공 등 전 과정의 생생한 현장 취재를 통해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 여부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최근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한 일본의 대응 등을 다각도로 접근하면서 그 위험성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은 KBS 스페셜이 밝힌 주요 내용이다.
 
미국 쇠고기 수입 2달, 공포에 휩싸인 일본
 
두 달 전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시작된 일본.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60%가 ‘미국산 쇠고기는 먹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갖가지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음에도 미국 쇠고기를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발길은 한산하다. 광우병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후생성 프리온 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가네코 키요토시’ 교수. 지난 3월 미국 쇠고기 수입재개를 유도하려는 정부에 항의표시로 위원장직을 사퇴한 그는 취재진에게 ‘학자로서의 양심상 용납할 수 없어서’ 라고 사퇴이유를 털어놓았다. 
 
광우병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소의 뼈와 내장을 갈아먹임으로써 발생했다. 사료비를 아끼고 부산물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연의 순리를 위배한 결과였다. 광우병은 한마디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얻기 위한 인간의 탐욕이 부른 재앙이라 할 수 있다. 광우병의 잠복기는 10년-20년. 노벨상 수상자 스탠리 프루시너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향후 ‘제2, 제3의 대재앙’이 몰려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대규모 도축장의 작업전경. 대형 기계톱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특정위험부위인 뼈 조각들이 혼입될 수 밖에 없다.      © KBS 스페셜 제공

미국소의 90%가 풀을 안 먹고 곡물로 비육되고 있으며, 사료비용을 줄이기 위해 좁은 우리 안에 사육된다. 또, 분뇨와 오물더미 위에서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을 맞으며 살찌워진다. 오직 이윤의 논리에 따라 운영되는 그곳은 농장이 아닌 가축공장! KBS 스페셜은 8만 5천여 마리의 소가 갇힌 채로 길러지고 있는 네브래스카주 ‘아담스 농장’의 취재를 통해 공장형 축산의 실태를 고발한다.  
 
미국은 해마다 약 3천 7백만 마리의 소를 도축하고 그 중에서 40만 마리만 검사한다. 전에는 도축소의 약 1%만을 검사했는데 지금은 고작 0.1%만 한다.  ‘컨슈머 유니온’ 마이클 한슨 인터뷰 중
 
초보적 단계의 사료금지 기준 - 최초공개! 렌더링 공장의 현장.  
 
현재 미국 정부는 육골분(소뼈, 뇌)사료만 금지했을 뿐, 동물성사료는 아직 허용하고 있다. 미국 식약청은 2004년 7월과 2005년 10월에 걸쳐 특정위험물질(SRM)이 들어있는 사료의 투여를 금지하는 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대형 미국 축산기업의 반발에 부딪혀 아직 시행조차 못하고 있다. 가축의 뇌와 내장 등 도축하고 남은 부산물이 사료로 만들어지는 렌더링 공장의 충격적인 영상을 최초 공개한다.  
 
▲부산물사진- 육골분 사료를 만들기 위해 닭과 돼지의 부산물을 옮기고 있는 렌더링 공장의 작업광경     © KBS 스페셜 제공
 
매일 10만 마리의 소가 도축되고 있는 미국. 그러나 그중 0.1%인 100마리에게만 광우병 검사가 이뤄진다. 그 현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현직 검사관 게리달씨. 방송에서는 그가 육성으로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한다. 아울러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주저앉는 소(downer cattle)가 식육으로 처리된 기록을 공개한다.
 
미국의 도축장에서는 쇠고기에 뼈가 섞여 들어갈 수밖에 없다. 기계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단체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카길, 타이슨 푸드, 스위프트 & 컴퍼니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쉴새없이 돌아가는 해체작업 라인에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특정 위험물질(SRM)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다. 게다가 프레온의 변형을 막기 위해 600-800도의 열기가 필요하지만 멸균과 위생을 위해 그런 열기를 가할 수 있는 곳은 공장 어느 곳에도 없다.
 
쇠고기 개방 압력의 배후는 거대 축산자본, 그리고 부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그녀는「MAD COWBOY」의 저자 하워드 라이먼이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죽은 소를 갈아서 살아있는 소에게 먹인다”는 출연자의 발언에 대해 “다시는 햄버거를 먹지 않겠다”라고 했다가 생애 최대의 위기에 몰렸다. 텍사스 목장주협회가 1200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에서는 오염된 쇠고기의 리콜이 실시될 때도 판매업소의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는다. 미국 축산시장의 이처럼 막강한 영향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미국 축산업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한 거대 축산회사는 정치자금을 매개로 한 로비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텍사스 출신의 부시정권이 들어서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극대화 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 FTA 전제조건으로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는 운명에 처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철두철미한 일본의 대응 본받아야
 
2001년 광우병 감염 소 발견으로 홍역을 치렀던 일본. 하지만 일본의 미국 쇠고기 수입조건은 한국보다 훨씬 엄격하다. 후속 대응도 신속했다. 450만 마리 모두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실시했다. 또, 고기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도록 출생에서부터 도축까지 사육지와 도축일자, 사육자와 전출입연월일등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완벽한 이력추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어떻게 수입조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었는가? 일본 쇠고기는 어떻게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했는가? KBS 스페셜은 그 시사점을 통해 우리의 대안을 모색한다.
 
굴욕적 수입기준, 구멍 난 유통체계. 우리 아이들의 건강은? 
 
▲ KBS 스페셜에서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심층보도를 연출한 이강택 PD     © 대자보
미국 쇠고기 수입재개를 결정하면서 정부는 단 한 번의 공청회도 열지 않았다. 이력추적시스템, 원산지표시 등 유통망에 대한 정비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집단급식을 하는 병원과 학교는 값이 싼 미국산 쇠고기에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로 노출되어 있다. 게다가 미국은 최근 뼈있는 쇠고기도 수입하라며 압박을 더해오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압박에 대해 KBS 스페셜은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떤 국익도 국민의 건강과 맞바꿀만한 것은 없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6월 멕시코의 명과 암을 방영 극찬을 받았던 이강택 PD의 이번 작품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나아가 한미FTA가 또 한번 뜨거운 논란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 10월 29일 (일) KBS 1TV 저녁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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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0/26 [17:4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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