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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람투쟁단, 시설비리 방치 '종로구청 장례'치러
경찰, 투쟁단 자진해산 중 장애인 연행, 구청 농성장 기습철거 만행도
 
김오달   기사입력  2006/08/24 [11:35]
'성람재단 비리척결과 사회복지사업법 전면개정을 위한 공동투쟁단(이하 성람투쟁단)'은 23일 오후 2시 종로구청 앞에서 종로구청이 관리감독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고 성람재단의 비리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스스로 행정기관으로서 사망선고를 내렸다며 '종로구청 장례식'을 치렀다.
 
▲성람투쟁단은 종로구청이 성람재단 비리문제에 대한 관리감독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한채 행정기관으로서 스스로 사망선고를 내렸다며 종로구청 앞에서 '종로구청 장례식'을 치렀다.     © 김오달

성람투쟁단은 사회복지법인인 성람재단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벌어진 장애인 인권유린과 시설비리 등을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종로구청이 나서 이사진 전원 해임과 시설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29일째 종로구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 중이다.
 
성람투쟁단 김정하 간사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광주 인화학교에 대한 진정사건에 대해 사회복지법인이 전액 국민세금에 의존하는 공익성과 책무성을 지니기 때문에 개인의 사유재산이 될 수 없다고 판단내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로구청 직원의 입에서는 "왜 개인재산을 갖고 너희가 내놔라 마라"하는 어처구니 없는 말들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어지고 있다"며 종로구청을 강하게 비난했다.
 
▲성람투쟁단 소속 회원 중 일부는 이날 장례식에 흰 상복을 입고 참가했다.     © 김오달

민주노동당 홍승하 최고위원은 “당 차원에서 9월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성람재단 등 장애인 시설비리에 대한 국정감사를 추진하고, 성람재단 비리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사회복지시설의 비리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사회복지사업법의 전면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갑자기 경찰병력이 100여명 남짓한 참가자들을 애워싼 건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장례식의 마지막 순서인 종로구청 죽음에 대한 진혼굿이 진행될 때였다.
 
▲장례식 마지막 순서인 진혼굿이 진행되자 경찰은 갑자기 병력을 동원해 참가자들을 애워쌌다.     © 김오달
▲이날 장례식 참가자들은 진혼굿을 벌이며 종로구청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 김오달

이 때부터 경찰과 참가자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성람투쟁단이 장례식의 모든 순서를 마치고 자진해산 방침을 경찰 측에 통보했음에도 불구, 병력을 빼지 않고 참가자들을 원천봉쇄한채 자진해산을 요구하는 선무방송을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공동대표가 전경버스로 연행되었으며, 경찰과의 몸싸움 도중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던 성람투쟁단 소속 장애인 손목인대가 심하게 끊어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벌어진 몸싸움     © 김오달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성람투쟁단이 자신해산을 하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 휴대용 마이크를 들고 자진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 김오달

이해할 수 없는 종로경찰서의 이같은 행동의 저의를 궁금해하던 찰나 이같은 대치상황의 어수선함을 틈타 종로구청 직원들의 공무집행(?)이 시작됐다.
 
어디선가 나타난 구청직원들은 정문에 걸린 현수막을 철거하고 구청 주변의 환경정리를 시작했다.
 
▲공무수행 중(?)     © 김오달
▲구청직원이 철거한 현수막을 수거해가려는 경찰과 이를 막으로는 성람투쟁단 사이에 벌어진 사투(?)     © 김오달
▲     © 김오달
▲경찰의 보호하에 공무수행 중인 구청직원들     © 김오달
▲     © 김오달

두 시간가량 벌어진 이같은 대치상황은 전경버스에 연행된 박경석 대표를 석방시키기 위해 버스 아래로 들어가 타이어 바람을 빼는 등의 투쟁에 힘입어 석방이 이루어지면서 마무리됐다.
 
오늘(24일)로 30일째 노숙농성을 진행중인 성람투쟁단은 현재 농성장을 경찰병력에 빼앗긴 채 경찰과 대치를 벌이고 있으며, 성람재단 비리문제가 해결되는 날까지 기필코 노숙농성을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석 대표의 석방을 요구하며 버스 아래로 들어가 농성을 벌인 장애인들     © 김오달
▲두시간여만에 석방(?)된 박경석 대표가 어이없는 듯 허탈한 웃음을 짓고 있다.     © 김오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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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8/24 [11:3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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