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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람재단 어용노조, 종로구청 앞에서 집회강행
어용노조 상경집회 불법채증 자행, 성람투쟁단 폭염속 14일째 노숙투쟁
 
김오달   기사입력  2006/08/08 [18:37]
7일 구청의 노숙농성장에 대한 막무가내식 강제폭력철거를 당한 '성람재단비리척결을 위한 공동투쟁단'(이하 공동투쟁단)'의 노숙농성이 오늘(8일)로 14일째 진행중인 가운데 성람재단 측이 동원한 어용노조의 집회가 종로구청 종합민원실 앞마당에서 열리는 등 또다시 종로구청 앞은 성람재단 비리문제와 관련해 극심한 대치상황에 놓여있다.
 
7일 밤 10시경 철거당한 노숙농성장 주변으로 구청직원들의 농성장 철거소식을 전해 들은 공동투쟁단 소속 장애인 참가자들과 연대단체 회원 30여명이 모여들어 철거된 농성장 자리에 나무판자와 스티로폼을 덮은 간이 농성장을 만들고 14일째 노숙농성의 새벽을 맞이했다.
 
▲공동투쟁단은 여권발급 업무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 기다란 만원일들과 함께 14일째 노숙농성의 아침을 맞이했다.     © 김오달

불편한 잠자리와 극심한 열대야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 싶이 한 공동투쟁단은 새벽 5시경 여권발급을 위해 하나 둘 씩 구청 앞으로 모인 민원인들과 함께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 7시, 하나 둘 모인 민원인들은 어느새 긴 줄로 변해있었고, 정문 앞 바리케이트를 지키던 경찰의 무전기 소리가 바쁘게 오가기 시작했다. 어질러진 구청 앞을 청소해야하니 공동투쟁단을 구청 앞에서 치우라는 종로구청의 요구를 상부에 알리는 것이 무전의 내용이었다.
 
▲종로구청 총무과 직원의 불법 사진채증에 항의하는 공동투쟁단 김정하 간사     © 김오달

하지만 경찰 측은 무전을 통해 "단순히 구청 앞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을 무슨 법적 근거를 갖고 치우라는 거냐?"며 구청의 요구를 일축했다.
 
정오를 막 지난 오후 또다시 성람재단이 동원한 어용노조원들 70여명이 종로구청 종합민원실에 모여 종로구청과 금속노조를 규탄하는 내용의 집회를 하기 시작했다.
 
학습의 효과(?)인지 이날 집회는 상당히 변화된 모습으로 진행되었는데, 지난 1일 진행된 첫 집회 때에는 음량이 열악한 사이렌 마이크 하나로 집회를 진행한 반면 이날 집회에는 고성능 엠프를 동원해 집회를 진행했다.
 
▲첫 집회의 학습효과(?)인지 성람재단이 동원한 어용노조는 이날 집회에 만전을 기울였다.     © 김오달
▲이날 어용노조원들은 발언과 구호내용을 미리 준비한 종이상자에 붙여 만든 컨닝페이퍼를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     © 김오달

또 음악 하나 없이 발언과 구호에 의지한 지난번과 달리 간간히 노래를 틀어 집회의 흥을 돋구기도 했는데, 그 노래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가요메들리'여서 공동투쟁단과 지나가는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동원된 어용노조의 한계는 여전했다.
 
장시간 진행된 집회 내내 같은 내용의 반복적인 발언은 미리 써온 것을 읽는 것에 불과했고, 마찬가지로 반복되던 구호 역시 종이박스를 잘라 만든 컨닝페이퍼(?)를 보며 읽어내려가는 것에 그쳤다.
 
이러한 집회 진행은 너무 큰 엠프소리와 반복적인 발언과 구호로 인해 짜증이 난 주변 상인들에게 항의를 받기도 해 이를 지켜보던 공동투쟁단 소속 참가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공동투쟁단의 약식집회 모습을 불법채증한 성람측 사회복지사와 이에 항의하는 공동투쟁단 참가자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고 있다.     © 김오달

또한 어용노조원들의 집회가 한창 진행 중이던 오후 2시에 열린 공동투쟁단의 약식집회에서 성람재단 산하 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두명이 공동투쟁단의 약식집회 현장을 불법적으로 채증하는 사건도 일어나 이에 항의하는 공동투쟁단 소속 참가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편 공동투쟁단의 노숙농성이 내일로 보름을 맞이하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서울시의회 이수정 의원과 당대표단의 종로구청장 면담이 예정되어 있어 성람재단사태와 관련해 종로구청이 어떠한 입장을 표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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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8/08 [18:3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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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촌 2010/02/23 [16:22] 수정 | 삭제
  • 내가하면 정당하고 남이하면 어용이라...
    공평을 기하면 벌어진 입에서 그런말이 나올까 그럼 당신들이 말하는 어용?
    이 말한번 해볼까? 적어도 상처 받을까 못하는 마음 헤아리면 알텐데...
  • 관계자 2007/05/30 [13:25] 수정 | 삭제
  • 그렇지요? 어용이죠?
    하하하
    본인들이 하면 로멘스고 남들이하면 불륜이라는 논리와 똑같네요..
    어용의 뜻이 뭐요?
    권력에 빌붙은 사람은 누군가요?
    민노당, 민주노총, 금속노조, 성람분회, 성람공투단의 관계는 뭔가요?
    누가 권력을 가지고 있나요?
    어용이 뭔지나 알고 하는 소리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