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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문제, 일부 사립학교는 치외법권지대
서울교육청이 공문 내려도 K공고는 "모르쇠" 일관, 강제적 두발단속 여전
 
이계덕   기사입력  2005/05/17 [19:23]
서울시 교육청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립학교는 학생들의 두발을 학생들의 자율의사가 아닌 강압적인 교칙에 의해 단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두발제한폐지 촛불 문화제에서 만난 한 학생은 "S고등학교의 학생부장 선생님은 '교육부'보다 '우리학교 동문회'가 더 세 다면서 두발단속을 계속하겠다고 한다. 학교 동문회보다 약한 교육부에게 뭘 바라겠는가?" 라고 반문했다.
 
기자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12일에 모교를 찾아서 선생님들을 만나뵙고 오던 길에 만난 바로 옆 K공고 학생들 중 한 명도 머리가 '고속도로 내기'등으로 밀려있었다.
 
'교육청에서 두발 관련 공문을 내려보낸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학생들은 "언론보도를 통해서 알고 있었고, 학생들이 학생부장 선생님한테 찾아가서 두발 개정되는 것이냐고 질문했지만, 학생부장 선생님은 우리학교는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교육청의 공문에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하며 질문을 했던 당일에도 두 명의 학생이 두발단속에 걸렸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일선학교에서 두발 문제에 관한 지침을 담은 공문을 이미 내려보낸 상황에서도 강제적 두발단속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우리 교육청은 학교 내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간의 자율적으로 두발규정을 개정하도록 지시했으며, 이는 사립학교나 공립학교를 떠나서 서울시내 모든 학교에 지시한 내용" 이라며 "그럴리가 없을 것이지만, 정말로 그렇다면 조치를 취하겠다" 라고 답했다.
 
하지만 K공고 학생들에게는 17일에도 전화가 걸려왔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두발규정을 개정하겠다는데, 그 내용이 앞머리 3cm에 옆머리 5cm 입니다. 선생님들이 초안을 잡고, 학생회 아이들 불러다가 반강제로 합의하게 만들었다"고 전해왔다.
 
학생들은 "학교의 두발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기자에게 당부했다.

강압적인 두발단속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자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학생들의 두발문제를 학생들의 의사를 반영해 자율적으로 정하라는 공문을 각 학교에 하달했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이를 따르지 않고 강압적인 두발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은 오는 21일에도 '입시'위주로만 짜여진 우리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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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5/17 [19:2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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