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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을수 없다.우리가 인간이 아닌 기계인이상
 
이계덕   기사입력  2004/12/07 [14:33]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05학번 이계덕.이 이름을 받음과 동시에 나는 지난 19년 수능이라는 목표를 향한 학교라는 공장의 기계에서 해방되어 완제품으로 사회라는 시중에 출품되었다.1986년 11월 20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천안리에서 태어난 나는 태어난후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4살때부터 교회에 있는 선교원에서 생활했다.7살이 되자 부모님은 나를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2동에 위치한 동성 학원으로 나를 이끌었고,그때부터 산수와 받아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이때의 나는 기계가 아니었다.학원에 다니는 것이 즐거웠으며,친구들과 공부하는 것이 행복했다.

8살.그때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고,이때부터 나와 대부분의 학생들의 불행은 시작되었다.그때부터 나와 학생들은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니었고,언제나 규칙적인 로보트 였으며,학교를 다닌 이후에는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며 친구들과 놀 시간도,잘 시간도 부족했다.이것은 4학년이 된 이후에 더욱 심해졌다.4학년이 되자 6학년 공부를 시키고 5학년이 되자 중학교 공부를 시킨다.

중학교에 올라가고 고등학교 3학년 졸업할때까지,우리는 머리도,복장도 내 소유물이 아니게 되었다.그리고 나 자신도 내것이 아닌 학교와 학원의 소유물이었다.내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데는 언제나 학교의 허락을 받아야 했으며,학교의 허락이 없으면 하지 못했다.내 몸을 내가 하는데도 학교에서 체벌을 당해야 했으며,학교에서 제공하는 시험이라는 것에 점수가 좋지 못하면 우리는 또 한번의 체벌을 당해야만 했다.급식 당번이다 청소 당번이다 하면서 우리들은 강제 노동에 시달려야 했고,잠도 자지 못하고,오로지 책상에 앉아서 책이나 칠판을 쳐다봐야 했다.그리고 수능이 다가오면서 우리는 수능이라는 절대선을 넘지 않으면 인간이 될수 없다는 의식을 학교에서 학원에서 주입받았고 우리는 거기에 필사적이었다.수능이라는 절 대선을 넘고 좋은 대학에 가지 않는 이상 우리는 인간이 아닌 기계였고,로보트였다.

나는 수능을 보지 않고,수시로써 대학교에 합격하게 되었다.그러나 이 절대선을 넘지 못한 학생들은?우리는 매년 신문기사에서 입시 스트레스로 좌절하고 19년의 인생을 포기하는 친구들을 볼수 있었다.올해도 있었다.11월 26일자 연합뉴스 기사에서도 나온 분당의 한 학생들이 수능이 끝나고 성적의 비관하여 육신을 한강에다 던지고 영혼을 하늘에다 맡겨버린 것이 었다.얼마나 불행한가?태어나서 행복하고,자유롭게 뛰어다니며,자유롭게 살았단 적이 얼마나 있단 말인가?잠도 못자고,놀지도 못하고,자기 몸과 자기 머리도 맘대로 못하고,뭐든지 할수가 없었던 19년이었다.그런데 수능의 성적이 좋지 못해 앞으로 살 권리마저도 잃어버린 이 학생들은 얼마나 불행한 말이던가?

최근의 수능부정의혹의 엄청난 숫자들이 걸렸다고 한다.그렇다면 작년,재작년 지금까지 수능에 과연 수능이 단 한번도 없었단 말인가?아니다.있었다.틀림없이 있었다.수능이 인생의 선을 구분짓는다고 인식 하게 만들어 놓고,사실상 학벌과 학연을 조장하는 사회구조상 수능에 비중은 크고,따라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언들 못한단 말이던가?그런데 사회는 수능 부정이 일어날수 밖에 없는 원인을 찾기 보다는 '누가 잘못했는가?'를 따지고 있다.그리고 그것을 따짐으로 인해서 매년 수십,수백여명이 희망을 잃고,자기의 영혼을 내 던지고,올해 역시 그런일이 발생했음에도 이것은 뭍혀지고 말았다.

올해는 참 교육/청소년계에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정치권이 선거연령을 18세로 내리자는 대다수의 의견을 내고 있고,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과 한나라당 마저도 선거연령을 19세로 내리자고 하고 있다.그리고 민법상 성년연령이 19세로 내려지기도 했다.노무현 대통령은 청소년 기본법을 뜯어고쳐,청소년들이 매년 1년의 한회 이상 대통령과 청소년들이 함께 청소년 정책을 논의하는 특별 회의를 설치하고,12월 중순경에 이 회의는 본격적으로 열린다.민주노동당에서는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주당보다 앞서서 민주노동당 청소년 위원회를 설치하였으며 청소년 당원들의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여 청소년 정책과 청소년 인권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청소년들의 참여와 또 청소년들의 주도를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사이에,학교 안에서도 말이 많았다.연세대를 비롯한 몇몇 학교가 고교등급제를 실시하기도 해서 문제가 되고 하였고,학교내에종교 강제 학습이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강의석군의 폭로와 함께 세상에 알려지고,그의 46일에 걸친 기나긴 단식으로 승리해내기도 하였다.그리고 수능 부정까지...

정부와 정치권 사회는 물론 학교 내부에서도 학생들의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퍼져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학생/청소년은 기계이자 로보트로써 살아오고 있다.앞으로도 많은 힘든 일,많은 어려운 일이있을 것이고,학생들과 청소년들이 기계처럼 로보트처럼 살아가고,짐승보다 더 고역을 치루게 될지라도 세상이 바뀌어지고 있는 모습에 위안을 찾는다.
 
이제 더 이상 사회와 기성세대에게 우리를 대우해 주세요.우리를 체벌하지 마세요.인생의 전부는 공부가 아니예요.우리도 꿈이있어요.라고 부탁하지 않는다.이미 여러차례 부탁했기 때문이다.이제는 사회 스스로 시대 흐름과 세상의 흐름의 맞추어야한다.그렇지 않고 보수적인 시각과 권위적인 의식이 뿌리박고 학생을 수능이라는 절대선에 못박아 둔다면 언제나 학생은 기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계속 되어지는 좌절하여 이 세상을 포기한 많은 영혼들과 수능부정을 막지 못할것이다.우리가 인간으로 살지 않고 기계로 살수 밖에 없는 이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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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2/07 [14:3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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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2/10 [22:27] 수정 | 삭제
  • 수시로 성공회대에 합격했단 말입니까?
    성공회대가 큰 실수를 저질렀군요! 진보대학의 위신이 땅에 떨어질 저질 학생의 합격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