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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성매매 옹호당'으로 나서라
[주장] 성매매 허용발언은 남성이기주의의 산물, '성'은 1회용이 아니다
 
예외석   기사입력  2004/10/13 [11:09]
얼마 전 성매매 여성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는 요즈음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되어 전국적으로 ‘성’을 사고 파는 행위 당사자 모두를 단속하고 있다니 한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한나라당 김충환의원의 성매매 옹호발언을 듣고 한동안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누구나 생각과 표현은 자유로울 수 있다지만, 성을 사고 파는 물건으로 여기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성’을 해소할 곳이 없다면 성범죄가 증가하기 때문에 음성적으로 성행하던 매음행위를 허용하여야 한다는 주장은 불건전 행위를 건전한 행위로 둔갑 시키고자 하는 희안한 발상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 전국적으로 여러 곳의 집창촌이 있지만, 이들 집창촌의 대부분은 사실 남성들의 욕구해소를 위하여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곳이 아니다. 그 발생된 역사를 추적해 보면 일제시대인 1916년에서 1922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형성이 되었고, 당시 일제의 공창제도로 생겨난 이 집창촌은 윤락녀들의 도주를 막기위해 일제가 업소 주위에 소위 ‘기둥서방’이라고 부르는 친일파 날건달들을 배치하여 음성적으로 관리해 오던 제도였다.

1947년 공창제가 폐지된 뒤에도 전국의 집창촌은 당국의 묵인 또는 방관으로 영업을 계속해 왔으며 해방 이후에도 군사정부시절 외화벌이라는 명목 하에 공공연히 권장사업으로 지정되어 대표적으로 일본인들이 한국을 기생관광국가로 인식되게끔 하는 치욕의 역사도 가지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지역별로 청소년 통행금지구역(레드존)으로 지정된 후에도 음성적으로 공공연히 성업해 온 것이다.

물론, 전국적으로 엄청난 숫자의 여성들이 그 동안 성매매라는 수단으로 생계를 이어왔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성매매특별법 제정과 단속으로 철퇴를 맞고 충격이 있을 것은 이해가 간다. 그 많은 숫자의 여성들을 사전에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재활 프로그램과 시설을 준비하지도 않은 채 갑작스러운 단속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국의 집창촌 포주들과 성매매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생계보장하라는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저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생계보장하라는 절박한 심정에서 시위에 참가를 한 것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왜냐하면 전국적으로 포주들의 강압과 협박에 못 이겨 죽지 못해 윤락행위를 계속해오다 결국 자신의 소중한 목숨들을 스스로 끊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지난 10월 2일 경기 용인시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던 22세의 성매매 피해여성이 자신이 거처하던 자취방에서 전기줄로 목을 매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이 여성은 자살 이전에 성매매 피해여성 자활지원을 위한 ‘다시함께센터’를 내방해 자신이 처한 성매매 현실의 암담함에 대해 호소, 탈성매매를 희망한 바 있고 경찰과 성매매 피해여성 자활지원단체에 따르면 박씨는 자살하기 전 자신이 일하던 안마시술소 포주로부터 살해협박에 시달려왔었고 또 일하는 동안에도 업소측으로부터 빚보증을 강요당하고 갖은 명목으로 돈을 뜯겨왔다고 하였다. 이 사건은 성매매특별법 제정이후 일어난 일로서 윤락행위를 강요해 온 포주들이 얼마나 법을 우습게 여기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는 사건이다.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침해 사례들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언론을 통하여 포주의 강요에 못 이겨 임신상태에서 성매매를 하고도 모자라 강제로 임신중절까지 하는 사례들도 드러났었다. 이제 성매매는 단순히 남성들의 성욕구 해소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마산에서 아내가 남편의 성매매 행위를 신고하여 경찰이 수사에 나선 일이 발생하였다. 이제 성범죄는 사회에서 매장 시켜야 할 정도로 크나큰 사회문제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때에 “건전한 ‘성매매’ 허용돼야” 제목의 기고는 불건전 행위를 어떻게 건전한 상거래 행위로 인식하고 여성들의 인권이 자유롭게 보장되지 못한 상태에서 ‘성매매’ 허용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너무나 이기적이고 남성우월주의에서 나온 생각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성적 서비스의 매매는 자유롭고 평등한 상태에서 위생적으로 잘 합의된 가격에 팔고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성’을 무슨 어물전의 생선처럼 취급하는 저급한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성’은 아름다워야 하고 사랑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성’을 일회용 공산품처럼 취급하고 허용하자는 것은 단속하고 검거해도 음성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조직폭력배나 마약사범을 아예 드러내놓고 양성화하자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은 타락의 문화가 독버섯처럼 퍼질 때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조국강산을 어찌 소돔과 고모라로 만들려는 발상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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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0/13 [11:0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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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4/10/15 [00:42] 수정 | 삭제
  • 근데 소돔과 고모라비유는 좀 그렇네요

    없앤다고 없어질까요 과연?
    전 개인적으로 이젠 여자들이 더 살기 편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죽어라 일하고 군대가고
    외국에는 다 있는 창녀촌도 없어지고
    한국남자들 참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