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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에 교육없고 마케팅과 이벤트만 있어”
EBS 공익성 강화와 발전방안 토론회, 상업주의 아닌 교육개혁방송 돼야
 
김철관   기사입력  2004/09/22 [13:40]
“교육방송(EBS)은 사람답게 사는데 필요한 정보와 문화를 제공해야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다. 감성에 호소하거나 상업주의를 엿보지 말고 지성적 인격의 함양에 열정을 쏟는 프로그램이 나올 때 국민정서를 움직이고 교육의 질적 도약을 가능케 할 수 있다.”

▲‘EBS 공익성 강화와 발전방안의 모색’ 토론회 모습     © 대자보

지난 9월20일 오후 서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열린 ‘EBS 공익성 강화와 발전방안의 모색’ 토론회에서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교육방송의 질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재원조달 필연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교수는 교육방송의 8대 공익가치로 인간의 생명의 존엄성 보호, 민족적 정통성 제고, 민주적 정당성 확보, 문화적, 교육적 다양성, 진실과 정의, 그리고 평화를 추구하는 저널리즘 가치, 지역분권, 문화주권, 미래세대를 위한 가치 보존 등으로 요약했다.
 
그는 교육방송의 5대 공익적 기능으로 다양한 교육기능 제공, 교육개혁 견인, 기존 방송사와 차별화된 저널리즘 기능 개발 수행, 국민적 커뮤니케이션 수단 기능,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합리적 방식으로 도입해 품질향상을 시키고 보편적 서비스 영역확대 등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교육방송의 경영개혁과 법제개혁이 중요하다며 교육방송에서 교육개혁방송으로,  책임경영과 전문성 확보, 효율성 개혁, 방송 소외계층, 소외영역에 대한 획기적 대책 마련, 비정규직 종사자 처우개선, 국민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통로 마련, 주요 도시 프로그램 판매 사무소 운영선택과 집중의 수정, 법제개혁(공익이념 재정립, 독립성 확보, 재원구조 개선 회계제도 개선) 등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현재 교육방송은 통괄적으로 규율하는 공익적 지도 이념이 빈약하고, 교육방송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안정적이고 공적인 재원도 조달되지 않는 형편”이라며 “이런 이유로 국민에게 절실한 교육서비스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거나 사용자에게 비용부담 등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교육방송의 여건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되었기 때문에 점차 비판적인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며 “온정(溫情)이 기대된 경영방식과 사고의 일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교육방송의 편성과 프로그램 내용에 관한 고언’을 발제한 하윤금 한국방송영상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일한 공영방송이란 말까지 듣던 교육방송에 요즘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며 “이런 활기와 의욕을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어떤 방향을 잡고 갈 것인가가 궁금해 진다”고 운을 뗀 뒤, 말을 이어갔다.
 
하 연구원은 “교육방송의 성공은 채널 마케팅과 이벤트로 인해 얻어진 것이지 정규 편성을 통해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린다”며, “철저한 자기비판 그리고 자기성찰의 힘과 조직쇄신만이 교육방송의 발전으로 이어 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우리 교육방송은 세계적 유례가 없는 큰 규모의 방송사이고, 우리의 높은 교육열이 전문방송시스템을 만들었다”며 “명분이나 자기변명이 아닌 진정으로 교육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교육방송이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정청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은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협동사무처장, 이철호 범국민교육연대 사무처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주동황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전국언론노조 EBS지부가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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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9/22 [13:4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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