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고김선일씨 관련 의혹 감사원조사 난항
김천호 사장 구체적 진술회피, 일정조절 불가피
 
취재부   기사입력  2004/07/10 [11:35]

`김선일씨 피랍사건'에 대한 감사원 조사가 시작된지 2주가 넘었으나,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만한 뚜렷한 증거 확보에 여러움이 있어 조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당초 고 김선일씨의 납치, 살해 과정에서 이라크 무장세력과의 협상과정이나 우리 정부의 사전인지 가능성등의 의혹을 밝히는 1단계 조사를 내주초에 마무리하고,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교민보호 및 정보관리체계를 점검하는 2단계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였으나 조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일정조절이 불가피한 상태다.
 
감사원 조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장 큰이유는 ‘김천호 사장의 진술회피’로 알려지고 있다. 감사원은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을 소환 조사했으나, 김선일씨를 납치했던 무장세력과의 협상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진술을 피하고 있는 상태이다.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사장이 진술회피로 인해 이번사건이 발생한 원인과 배경등의 현황파악에 여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감사원은 10일 “무장단체가 김씨를 납치한 목적이 있을텐데 현재로서는 이것도 분명히 파악되지 않는다. 협상과정이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을 풀어낼 열쇠인만큼 오는 12일 3차 조사 때 집중적인 질문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감사원은 이라크 현지조사를 통해 ‘이라크 현지 변호사가 무장세력과 한차례 간접접촉했다’는 사실만 확인한 상태이다.
 
또한 감사원은 임흥재 주 이라크 대사가 김선일씨 피랍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정부에 보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 상태이다.
 
감사원은 지난달 11일 요르단 암만의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보면서 임대사가 김씨 실종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선교사를 만난 사실은 확인했지만, 임 대사와 선교사는 "당시 피랍 얘기는 언급되지 않았다"며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임 대사가 이번 사건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데 대해 선뜻 납득이 안가는 대목이 몇 군데 있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한국대사관과 외교통상부가 주고받은 외교전문에서도 김씨 피랍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내용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감사원은 김 사장이 김선일씨와 연락이 두절된 뒤 4차례나 한국대사관에 갔으면서도 사건을 알리지 않은 데 대한 의혹도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4차례의 방문이 김 사장의 주장대로 사업상 목적이었다는 점이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9일 저녁 김종신 사무총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지금까지의 국내 조사와 이라크 현지 조사 결과를 대조해 내주 감사 방향을 논의했다.
 
한편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10일 오후 5시 30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평화대행진 행사를 열어 ‘고 김선일씨 관련 의혹의 규명’과 ‘파병방침을 강행하는 정부와 미국을 규탄 및 파병철회를 요구’할 것임을 밝혔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7/10 [11:35]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