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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MBC 사과 수용못하지만 법적조치 안해'
'조작인터뷰' 등 서면답변 요구, 언론대립 부담감에 고발안해
 
김광선   기사입력  2004/04/13 [11:34]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13일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에 대해 최종입장을 밝히면서 "특정한 의도 전혀없는 실수로 인한 방송사고라는 변명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 대변인은 법적조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전 대변인은 "우선 MBC가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그동안의 왜곡과 편파를 넘어선 조작 방송까지 이른 모습을 스스로 뒤늦게 나마 인정한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명백한 조작을 '있을 수 없는 방송사고'로 넘기려는 것은 너무도 안이한 대처라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대변인은 "▲ 본인이 요구했던 진상규명이 단 하나도 없었던 점 ▲ 본인이 요구한 본인명의의 서면으로된 입장표명이 안된점 ▲ 당사자 표현대로 '못배우고 없는 사람은 이렇게 무시당해도 됩니까?'라고 사건이 터진뒤 물었다는 제 3의 인물-자신도 모르게 '전여옥의 목소리'로 도용당한 분께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은 점 등을 납득할수 없다"면서

"▲ 왜 TV프로그램인 <신강균의 사실은>이 애초부터 본인의 얼굴이 없는 '전화인터뷰'로 기획했는가? ▲ 사흘이란 시간이 있었는데도 왜 다시 인터뷰를 시도하지 않았는가? ▲ 왜 신강균차장은 그렇게 수차례에 걸쳐 말을 바꿨는가? ▲ MBC 스스로 정한 방송윤리강령을 어기면서까지 조작인터뷰를 감행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서면으로 답하길 촉구했다.

한편 전 대변인은 당초 법적 대응으로 응수하겠다는 방침을 뒤집고 "본인은 모든 법적-민형사 소송은 물론 경찰고발 역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전 대변인은 "법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문제라도 대화와 용서와 화합의 자세로 해결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바람직한 것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대변인이 이같이 MBC측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은 선거가 이틀 앞에 다가온 마당에 언론사와 대립각을 세워 이로울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MBC측에서 지난 12일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또 <사실은>의 배귀섭 보도제작국장을 해설위원으로 전보하고 담당부장은 보직해임했다고 밝힌 마당에 극단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오히려 이미지에 손상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전여옥 대변인의 논평 전문이다.)


신강균 '뉴스서비스-사실은'에 대한 MBC대처에 대한 입장

특정한 의도 전혀없는 실수로 인한 방송사고라는 변명은 받아들일 수 없다.

우선 MBC가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그동안의 왜곡과 편파를 넘어선 조작 방송까지 이른 모습을 스스로 뒤늦게 나마 인정한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명백한 조작을 '있을 수 없는 방송사고'로 넘기려는 것은 너무도 안이한 대처라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

첫째, 본인이 요구했던 진상규명이 단 하나도 없었던 점,
둘째, 본인이 요구한 본인명의의 서면으로된 입장표명이 안된점,
셋째, 당사자 표현대로 '못배우고 없는 사람은 이렇게 무시당해도 됩니까?'라고 사건이 터진뒤 물었다는 제 3의 인물-자신도 모르게 '전여옥의 목소리'로 도용당한 분께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은 점은 납득할수 없다.

그러므로 본인은 다시 MBC에게 묻는다. 이미 지난 12일 '신강균의 사실은 실수가 아니라 조작이다'라는 본인의 문서에서 밝힌대로 다음 사항을 MBC는 서명으로 본인에게 답해주길 바란다.

1. 왜 TV프로그램인 신강균 사실은이 애초부터 본인의 얼굴이 없는 '전화인터뷰'로 기획했는가? 이것은 방송현실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본인은 취침시간빼고는 언제나 비디오카메라 앞에 서 있는 사람이다. 취재 거부는 이제까지 단 한건도 한 적이 없기에 더욱 그렇다.

2. 사흘이란 시간이 있었는데도 왜 다시 인터뷰를 시도하지 않았는가?

3. 왜 신강균차장은 그렇게 수차례에 걸쳐 말을 바꿨는가?

4. MBC 스스로 정한 방송윤리강령을 어기면서까지 조작인터뷰를 감행한 이유는 무엇인가?

본인의 의문점에 MBC는 반드시 성의를 갖고 진상규명을 해야만 한다.

이러한 MBC의 서면으로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본인은 모든 법적-민형사 소송은 물론 경찰고발 역시 하지 않을 것이다.

법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문제라도 대화와 용서와 화합의 자세로 해결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바람직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사과가 아닌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본인으로서, MBC의 조작인터뷰로 개인적으로, 공당 대변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피해는 이미 모두 받았다. 그러나 용서와 화해야 말로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강한 질책이며 감시이며 벌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본인은 공영방송의 진정한 발전과 성장을 위해 소송을 통해 받게될 적잖은 배상금을 전액 노무현 정부 1년동안 길거리에 나앉게 된 수많은 노인과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을 짓는데 기부할 생각이었다. 돈이나 개인의 공명심이 아니라 진실규명이 순수한 목적이었다.

그러므로 MBC는 순수한 본인의 의도를 받아들여 본인에게 문서로 통해 조작인터뷰 과정의 진실을 보내주기 바란다.

채 납득하지 않은 상황에서, MBC의 사과문도 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더 크고 겸손하고 너그러운 정치문화를 바라는 국민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모든 법적 소송을 취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밝힌다. 이것은 MBC편파와 불공정, 조작방송을 국민 여러분께서 엄중히 감시해주실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4월 13일
한나라당 대변인 전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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