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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륜, '굿머니 3억' 거짓말인가 아닌가?
민주 “오히려 신의원이 명예훼손”, 신의원 “불법아니다”
 
심재석   기사입력  2004/02/23 [09:47]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가 굿머니 전 대표 김영훈씨로부터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에게 2002년 12월 초 정치자금 명목으로 3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힘에 따라 신 의원의 거짓말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의원은 2002년 12월초 김씨로부터 3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아 5천만원에 대해서만 영수증을 발행했으나 이후 금융감독원이 굿머니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김씨가 지원을 요청하자 2003년 1~2월경 2억원을 되돌려주면서 남은 5천만원에 대한 영수증을 추가로 발행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민주당 조재환 의원이 지난 11일 대선자금 청문회에서 "신 의원이 지난 대선을 전후해 굿머니에서 30억원을 받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에 대해 감사전화를 했다"며 "노 후보와 관계자들의 육성을 담은 보이스펜과 CD가 존재한다"고 주장한 것이 사실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조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신의원은 "신춘문예대상 감"이라며 강력히 부인해 왔다.

"저는 2002년 9월경 부터 2003년 2월25일까지 노무현 대통령후보,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비서실장 및 인사특보를 지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저는 경선자금은 물론 대선자금이나 이른바 당선축하금은 전혀 받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 - 2월 11일 성명

"조재환 의원은 면책특권의 우산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국민에게 말하십시오.
조재환 의원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해도, 30억 대선자금의 수수 및 전달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고, 노무현 대통령과 저에 대한 중대한 명예훼손에 해당되므로 이것은 면책특권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2월 12일 성명

"조재환 의원이 쓴 소설은 출판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쓴 작가가 조재환 의원인지, 비서진인지, 제3자인지, 민주당인지, 아니면 공동작품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2월 13일 성명

"저는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도 제가 애정을 갖고 있던 민주당 의원께서 스스로 아무런 물증이 없다는 것을 시인하면서도 면책특권 속에 숨어서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유포했습니다." - 2월 16일 대정부 질문

위는 지금까지 신 의원이 조 의원의 폭로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부인해온 말들이다.

이처럼 신 의원은 불법정치자금 수수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한편, 조 의원에 대해서는 지난 13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신 의원이 굿머니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것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신 의원의 '거짓말'여부가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신계륜의원의 그간의 결백주장은 조재환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굿머니와 관련한 조재환 의원의 발언을 면책특권 뒤에 숨어 유언비어를 유포한 것으로 치부하고, 선친의 묘소까지 찾았던 신계륜의원의 비양심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또 "신의원이 그간 경선자금이나, 대선자금, 당선축하금과도 관계가 없다며 펄쩍 뛰어던 것은 검찰이 이번에 밝혀낸 3억원이외에 또 다른 불법자금을 감추기 위한 연막이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검찰의 철저수사를 당부했다.

그러나 신 의원측은 "불법대선자금은 전혀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변함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신 의원은 "대선자금 30억원과 합법적인 개인 후원금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며 굿머니로부터 받은 돈은 불법대선자금이 아님을 강조했다.

신 의원은 "불법대선자금 30억원과 합법적인 개인 후원금 1억원의 차이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별로 없을 지라도 저에게는 중요하다"며 "불법대선자금과 개인 후원금을 구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대해 검찰은 오는 24일 신 의원을 소환해 자금 수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더불어 그 동안 의혹수준이었던 굿머니의 정치권 로비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신 의원 외에 추가로 굿머니의 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의 존재여부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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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23 [09:4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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