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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찬·문재인 빠진 청문회, 축소은폐 공방
핵심관계자 빠져 맥풀린 청문회 돼, 경찰 축소의혹만 난무
 
심재석   기사입력  2004/02/20 [13:18]

국회 법사위는 20일 불법 대선자금 등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 최기문 경찰청장, 이상원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신해용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국장 등을 상대로 민경찬씨의 653억 펀드조성 의혹에 대해 청문회를 실시했다.

경찰의 축소 은폐의혹 공방

이날 야당의원들은 경찰의 축소은폐 수사가 없었는지 집중 추궁했고,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경찰수사가 시원치 않음을 지적했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경찰은 민씨를 구속하면서 J리츠 사장 박모씨가 병원 구내식당 운영권 문제의 피해자로 발표했으나, 검찰은 박씨가 회사자금 25억여원을 횡령해 민씨와 함께 부동산 투자를 위해 자금을 모금한 혐의가 농후하다며 박씨를 구속했다"면서 "공범을 피해자라고 해서 민씨를 구속하는 게 어딨느냐"며 축소수사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함 의원은 또 “경찰이 군납비리 사건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4개월째 계좌추적 등 집중 수사를 하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미루면서 민경찬씨 사건은 쫓기듯 빨리 끝낸 것도 수사 은폐.축소 의혹을 일게 하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도 "청와대 발표 내용과 경찰 수사결과가 터무니없이 다르니까 의혹만 자꾸 커진 것 아니냐"며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특히 최 의원은 “경찰이 사건을 최초 보도하고 청와대 조율설을 제기한 시사저널 주진우 기자에 대해 조사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민경찬 펀드사건은) 특검을 해서라도 국민적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기문 경찰청장은 "특수수사과에서 짧은 시간에 명예를 걸고 열심히 수사했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이상원 과장은 "수사능력을  총동원해 다방면에 걸쳐 수사했으나, 펀드 모집자를 밝혀내지 못했다"며 "앞으로  검찰수사를 통해서라도 밝혀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경찬 펀드' 실체 공방

이날 청문회는 민경찬 펀드의 실제 존재여부도 주요 쟁점이었다.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은 "민씨 펀드가 653억원이라고 하는데  끝자리에 3이 나오는 것은 말의 진실성을 담보해주는 것이며, 순간적인 거짓말로는 이런 숫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펀드가 실제 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이상원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은 "본인 진술은 엉겁결에 그렇게 됐다고 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는 민경찬씨, 문재인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호철 전 민정비서관, 민경찬 펀드 의혹을 보도한 시사저널 주진우 기자 등은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아 효과적인 청문회는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민경찬씨는 “경찰 검찰의 연이은 수사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허탈한 상태이기 때문에 출석을 할 수 없다”는 사유서를 제출했고, 문재인 전 민정수석, 이호철 전 민정비서관은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이라 증인 출석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불출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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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20 [13:1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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