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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영화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
[사람] 52회 대종상영화제 조근우 사업본부장
 
김철관   기사입력  2015/10/22 [10:32]
▲ 조근우 본부장     © 인기협

“52회 대종상영화제부터는 깨끗한 대종상을 만들겠다. 깨끗하면서도 국민과 영화인들이 화합을 할 수 있는 대종상을 만들 것이다. 전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영화제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목표이다.” 

지난 20일 저녁에 만난 대종상영화제 조근우 사업본부장의 첫 마디이다. 

과거 불공정한 심사, 부실한 시상, 투명하지 못한 음성적 거래 등의 의혹을 받았던 대종상영화제가 탈바꿈을 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20일 52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부터는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기위해 절차의 투명성과 품격, 공정성 있는 영화제를 위해 전문심사위원 강화, 심사에 있어 실시간 모바일 투표 점수 반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수상자의 대리수상 폐지 등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하지만 대리수상 폐지, 유로 모바일 투표, 남북영화배우 초청 등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는 부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저녁 서울 중구 대종상영화제 사무실에서 조직위원회 조근우 사업본부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는 먼저 “영화제는 영화인들의 잔치이고 국민과 관객들의 관심에 대한 감사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상은 관객들의 관심과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상자의 자격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조근우 본부장은 대리수상 불가 문제에 대해 “국민의 사랑으로 상을 받게 된 스타들의 시상식 참석은 필연”이라며 “6개월 전부터 시상식 날짜를 명확하게 공개했는데도 3시간의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수상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상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람도 중요하다. 스타는 관객이 1년 동안에 만들어 준 것인데, 거기에 대한 보답으로 영화제를 한다. 배우들도 바쁘겠지만 이미 영화제 날짜는 6개월 전에 정해진다. 그동안 사랑을 해준 국민들의 시선을 위해서라도 3시간 정도의 시상식은 참석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대부분 배우들은 촬영을 하다가도 시상식 때는 참석을 한다. 대부분이 참석해 문제가 없는데 개중에는 진짜 관객이 만들어 준 스타가 자기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참석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관객이 스타를 만들어주고 관객들의 잔치인데 본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것은 무리가 있다.” 

이와 관련해 조 본부장은 계속해 대리수상의 불가성을 재차 설명했다. 

“영화 수상자들은 전문심사위원들이 달리기하듯 1등과 2등을 뽑는 것이 아니다. 4~5명 후보 중에서는 누가 받아도 손색이 없는 배우나 후보작을 선정한다. 무슨 수학공식이나 달리기처럼 이 사람이 1등이거나 2등이라고 정해지면 형평성에 어긋나지만 결국은 후보로 뽑힌 4~5명 수상자(작)들은 누가 받아도 비슷하다는 의미이다. 수상자로 결정된 후보가 관객들에 대한 예의와 매너가 있어야 하는데, 기본적인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 주는 것보다 최소한에 시상식에 나타난 준비된 배우를 주자는 것이 '대리수상 금지'이다. 오지 않으면 그 다음 후보에게 상을 줘야한다는 의미이다.” 

그는 “대리수상을 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이번 대종상의 취지”라며 “영화제 심사위원들이 바뀌면 영화에 대해 심사하는 관점과 기준도 달라져, 수상작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영화제 심사”라고 밝혔다. 

“관객들에게 받을 수 있는 예의를 가진 사람이거나 준비된 사람에게 주자는 것이다. 대리 수상 부분은 이번에 대종상이 새롭게 개혁을 하면서 정한 부분이다. 이렇게 하려면 대종상이 깨끗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으로만 할 것이 아니고 실질적인 내부가 깨끗해져야 하기 때문에 투명하게 진행을 하고자 해 결정을 해 가고 있고, 여기에 대한 모순점은 보완을 해 준비해 나가는 중이다.” 

조 본부장은 “대리수상 등이 없고, 공정성하고 품격 있는 영화제를 위해, 기자들도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 기사를 썼으면 한다”며 “대종상이 새롭게 갈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토끼몰이 하듯 기사를 쓰지 말고, 문제가 있으면 보완을 해 갈 수 있는 부분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녀사냥식 보도를 하면 어떻게 영화제가 살아남을 수 있겠는냐”며 “지금 대부분의 감독들도 그렇고 배우들도 여기에 대해 동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들이 아무리 바빠도 영화제에 참석을 해 시상식에 수상자로 서는 것이 공인으로서의 도리”라며 “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 배우들은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올 대종상영화제는 어느 때보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도 피력했다. 

“과거 대종상은 음성적인 거래 등 상당히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바로 세우지 않으면 대종상은 두 번 다시 제대로 세울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그래서 모든 조직들과 모든 것을 싹 바꾸어 진짜 뒷거래 없이 깨끗한 대종상영화제를 만들고 싶었다. 이런 차원에서 진행을 하고 있다. 과거 이런 심사 부분들이 투명하지 못해 항상 문제가 됐다. 이번에 새로운 조직위원장님이 오면서 제일 먼저 했던 부분이 심사위원부터 깔끔하게 정리했다.” 

조 본부장은 “지금까지 진행해오던 부분들을 다 정리를 하고, 각 전문인으로 영화관련 협회에서 추천(8명)을 받고, 누구든지 인정할 수 있는 영화관련 평론가(2명), 영화관련 교수(2명), 언론인(2명), 영화배우와 감독(2명), 일반인(1명) 등 17명으로 심사위원을 구성했다”며 “투명하게 진행을 하면서 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취지에서 대리수상 금지 문제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 인터뷰     © 인기협
이어 북측배우 초청 이유에 대해 그는 "문화에서의 남북화해의 물꼬를 트고 싶어서였다"고 주장했다. 

“조직위원장이 선임되면서 이제 남북화해의 물꼬를 트는데 우리 문화(영화)가 나서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착안을 했다. 그래도 국내 대종상이 제일 인지도가 있으니 이 부분을 진행을 해보자고 조직위원들 간의 의견을 모았다. 정부에 공식 협조공문을 보내 의뢰를 했다. 정부에서 승인을 받은 상태이다. 현재 북측과 연결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일을 위해 남북을 오가면서 조율을 해야 할 것같다. 진행을 해 만약 이번에 성공이 안 되면 내년에도 내년에 안 되면 후 내년이라도 꼭 이 부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금방 될 것처럼 해 이슈화를 시키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진정한 남북화해와 무드를 형성할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추진을 했다. 다시 얘기하지만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고 합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조근우 본부장은 인기투표인 모바일 투표 유료화의 문제도 차분히 접근해 설명했다. 

“일부 언론에서 인기투표 유료화에 대해 약간의 문제를 지적했는데, 기자들이 제대로 파악해 기사를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대종상은 정부에서 지원 받는 것이 예산이 6500만원 정도다. 10억 이상이 드는 영화제를 무엇으로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협찬을 받아야 하고, 우리가 흥행을 위해 돈을 만들어 영화제를 해야 한다. 부산영화제처럼 정부 지원을 몇 십억을 받는다고 하면 말이 되지만, 관객들에게 등꼴을 빼 먹는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된다. 영화제에 대한 기본 상식이 없는 소리이다.” 

이어 모바일 무료투표와 유료투표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일부 언론에서 무료 투표는 아예 꺼내지도 않고, 유료로 투표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는 30초 동안 앱을 다운 받아 동영상을 봐야한다. 무료로 보기 싫은 사람은 돈 내고 보면 된다. 특히 이 부분은 중국을 겨냥한 부분이다. 국내 대종상이 50년, 반세기가 넘으면서 이제는 국제화에 발을 내딛을 시기라고 생각한다. 제일 우리와 가까운 중국에 인구도 많고 문화로 인한 관광객도 많고, 중국인들이 한류에 대한 관심이 제일 많은 곳이니까 일단 가까운 것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에서이다. 그래서 올해부터 글로벌상도 만들었다.” 

그는 “일단은 중국부터 먼저 시작을 해 나가자는 뜻이 모아졌다”며 “내년에는 동남아 쪽으로 그다음에는 세계 쪽으로 나아가 참여하게 해, 문화를 대상으로 관광사업도 활성화시키고, 지역사회 발전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차원에서 대종상이 52회부터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 역내 대종상영화제 수상 배우들이 처음으로 다 초청하게 됐다”며 “이것은 진짜 대종상이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고, 이제는 뒷거래나 음성적인 일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홍보대사 위촉식 때 배우 최민식, 손예진 씨와 기념촬영한 조근우 본부장(왼쪽 두번째)     © 인기협
한편, 52회 대종상영화제는 ‘국민과 함께 새롭게 태어나는 대종상영화제’로 모토를 정했다. 영화인들의 진정한 화합의 장의 일환으로 역대 대종상 수상 배우 모두를 초청키로 했다. 화려하고 품격 있는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해 세계 최초의 레드카펫이 선보인다. 해외부문 대종상이 신설되고, 중화권 인터넷생중계 및 모바일 투표(인기상, 주연상, 조연상, 신인상)를 진행해 배점에 반영한다. 또한 남북 문화교류의 장을 위해 북측 감독 및 배우를 초청하게 된다. 영화인들의 공익 실현과 사회적 환원의 일환으로 ‘나눔화합상’도 신설했다. 

현재 출품작 44편이 접수돼 지난 10월 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예심에 들어갔고, 오는 11월 2일부터 13일까지 본심을 진행한다. 인기상, 주연상, 조연상, 신인상 등 4개 분야는 전국민 모바일 투표 점수를 심사에 반영하게 된다. 나눔화합상, 해외부문대종상, 북측문화상 등을 신설했다. 시상은 본상 21개 부문과 기타 6개 부문으로 나눠 총 27개 부문의 시상이 이루어진다. 52회 대종상영화제는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문화관광체육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다. 

대종상영화제 첫 시상식은 62년에 있었다. 올해로 52회째를 맞는다. 오는 11월 20일에 KBS홀에서 생중계로 시상식을 연다. 올해는 어떤 작품 어떤 배우들이 수상의 영광이 돌아갈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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