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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꼼꼼하게 살펴서 어이없는 죽음 막자!
[시론] 거듭된 참사, 삼풍백화점과 경주리조트 무너진 일이 주는 가르침
 
리대로   기사입력  2014/02/24 [13:17]
며칠 전에 경주리조트 천장이 무너져 내려서 부산외대 학생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제 잘못도 없이 갑자기 목숨을 잃은 학생과 그 부모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20년 전에 삼풍백화점 천장이 무너져 내려 아무 죄 없는 사람 502명이 떼죽음 당한 것과 똑 같이 어이없는 죽음이고 슬픔이다. 몇 사람이 제 할 일을 제대로 안 하고, 잘못하면 엉뚱하게 더 많은 사람이 큰 괴로움을 겪게 된다. 지금도 나라 안 곳곳에서 제 이익만 챙기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번에 어처구니없이 사람들 목숨을 빼앗아가는 사고를 보면서 나라를 걱정한다. 나라 일도 미리 꼼꼼하게 챙기고 살피지 않으면 그렇게 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올 2월 경주리조트체육관이 천장이 무너져 내려서 부산외대 학생 등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안전불감증에 걸린 전형적인 인재사고다.     © 인터넷 이미지

요즘 여수 앞바다에서 유조선이 송유관을 들이받아 기름이 바다를 더럽힌 일이 있은 며칠 뒤에 부산에서 또 그런 기름 유출사고가 나고, 이번에 경주에서 젊은 대학생들 목숨을 빼앗아간 일이 일어난 것을 보면서 20년 전 얼빠진 세계화를 외치던 김영삼 정권 때 서해페리호 사고에 이어 성수대교 사고, 충주호 여객선 사고에 이어 삼풍백화점이 무너져서 아무 죄 없는 사람들 목숨을 잃게 하더니 드디어 정권 말기인 1997년에 국제통화기금에 나라의 경제 주권을 넘겨주어 지금까지 그 아픔을 겪는 나라꼴이 떠올랐다.

20년 전에 일어난 어이없는 사고나 요즘 일어난 사고들이 규모는 다르더라도 모두 제 이익만 생각하거나 저만 편하자고 미리 꼼꼼하게 살피고 따지지 않았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모두 저마다 제 할 일을 잘하고 챙겼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나라 일도 이렇게 미리 살피고 꼼꼼하게 따지지 않으면 그렇게 쓰러지고 수많은 목숨을 잃게 된다. 1910년에 일본에 나라를 빼앗겨서, 백성들이 일본군 총알받이나 위안부로 끌려가 아픔을 겪은 것도 일부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제 할 일을 제대로 안 해서 일어난 불행이었다.

▲ 1994년 성수대교 상판이 뚝 잘려 한강물로 떨어져서 꽃다운 학생 32명이 죽었다.     © 인터넷 이미지

20여 년 전에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가 무너져서 죄 없는 사람들 목숨을 앗아간 일이나 오늘날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가 나고 경주리조트에서 꽃다운 젊은이들이 어이없이 죽게 한 일은 막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면 선진국이 될 수도 없고 나라가 망할 수 있다.
 
이제 며칠 있으면 95주면 삼일절이다. 100여 년 전에 우리는 미리 미리 나라 힘을 키우지 않고 제 할 일을 제대로 안 해서 나라를 일본제국에 빼앗겼다. 그리고 온 겨레가 아픔과 슬픔을 겪었다. 모두 정신을 차리고 저마다 있는 자리에서 튼튼한 나라, 힘센 나라를 만들 일을 열심히 하자. 난 그 마음으로 우리 얼말글을 잘 살피고 지키련다.

▲ 20년 전에 어이없게 무너져 죄 없는 시민 502명 목숨을 잃게 한 삼풍백화점. 저마다 저 할 일을 똑바로 하고 미리 잘 살폈으면 일어나지 않을 아픔이고 슬픔이다.     © 인터넷 이미지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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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2/24 [13:1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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