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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스님들,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불교인권위원회 등 스님 조계사 대웅전 앞 기자회견
 
김철관   기사입력  2013/06/04 [07:46]
▲ 기자회견     ©김철관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스님들이 요구하고 나섰다. 

3일 낮 12시 한국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 불교평화연대, 불교인권위원회 주최로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님들은 “차별금지법 제정은 인간성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차별금지법 입법을 촉구했다. 그리고 불자들을 대상으로 차별금지법 입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범상 스님의 사회로 진행한 기자회견에는 마덕, 정암, 진관, 영공, 성원, 남륜, 제가 진철훈 교수, 김재연 의원 등이 참여했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찍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생명이 있는 유정(有情)은 물론 생명이 없는 무정(無情)에 이르기까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상의상관의 연기적 관계에 있으므로 어느 것 하나 차별이 있을 수 없다고 말씀 하셨다”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평등을 추구하는 헌법 이념을 실현하며 실효적인 차별 구제수단들을 도입해 차별피해자에 대한 신속하고 실질적인 구체를 도모하고자 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 스님 차별금지법 제정촉구 기자회견     © 김철관
이어 “인간이 인간을 차별하지 말자고 하는 것은 법을 말하기에 앞서 인간의 도리이며 보편적 진리”라면서 “그런데 차별급지법이 왜곡된 논리와 배타성을 가진 일부세력의 힘에 밀려 사살상 발의가 철회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님들은 “차별금지법 입법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입장에 동조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묻고 싶다”면서 “만약 다른 사람들이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을 차별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스님들은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당신들은 스스로 우리사회에서 외톨이가 돼 가고 있다”면서 “이것은 특별도 차별이라는 말처럼 사회가 당신들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 스스로 만든 특별이라는 차별의 감옥에 갇혀 버림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 스님 차별금지법 제정촉구 기자회견     ©김철관
마지막으로 스님들은 “차별금지법은 어떤 이유로도 반대할 수없는 인간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는 최소한의 노력이며 인간성 회복운동”이라면서 “모두가 동참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기자회견문은 정암, 남륜, 성원 스님이 문단을 나눠 차례대로 낭독했다. 

사회를 본 범상 스님은 “불교는 일체 중생이 가족처럼 지내는 사랑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서 “지금과과 같이 차별금지법이 국회에 입안이 됐는데도 안 된다는 주장과 논리는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여는 말을 한 불교인권위원회 진관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 있는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게됐다”면서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야당에서 이 법을 철회를 해 스님들이 이 법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시대 태조가 새로운 이념으로 국가를 세우고 고려의 불교를 탄압하게 됐다”면서 “탄압하는 과정에서도 스님들이 누구하나 나서 이에 대해 저항해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임진왜란 발생이후 승군을 조직해 대항했지만 임진왜란 이후 국가로부터 또 차별을 당했다, 이후 무수한 동학 교도 탄압이 있을 때 불교계가 나서 차별을 회복했고 도성 출입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 영공 큰스님이 차별금지법 제정서명을 하고 있다     © 김철관

기자회견 마지막 설법을 한 영공(해인사 전 주지) 큰스님은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러왔다”면서 “다른 나라를 차별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차별은 예의지국에 맞이 않는 것이다. 예의지국을 실천해야 하는데 국회에서까지 이상한 일을 한다고 하면 되겠냐”고 반문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영공 큰스님을 시작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불교도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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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6/04 [07:4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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