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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민주당과 싸우려면 정치 나올 이유 없다"
 
최인수   기사입력  2013/06/03 [23:52]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3일 ‘민주당이 혁신하면 향후 협력할 수 있냐’고 묻자 “기성 정치와 싸우려는 것이지 민주당과 싸우려했다면 정치에 나올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는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단일화 가능성과 향후 민주당과의 합당설에 대해 선을 긋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또 “내가 가는 길이 쉬운 길이 아니라는 걸 잘 안다”면서 “목숨을 걸고 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신당 창당과 관련된 질문에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10월 재보선 공천을 놓고는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 선거구에 다 후보를 낼 생각은 아니다”면서도 “요즘 제일 바쁜 게 인재영입과 관련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다. 기성 정치인과 전문가 그룹을 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싱크탱크 사령탑인 최장집 교수가 안철수신당의 지향점을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기존 이념의 틀에 빠지면 모든 게 엇나가게 돼서 조심스럽다”고 일치된 입장은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국회에서 전국 을(乙)살리기 비대위와 경제민주화 국민운동본부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공정한 시장 경쟁질서 확립을 위해 일감몰아주기 방지 등 엄정한 법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중소기업과 영세 상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시장의 공정성과 소득재분배 기능이 확립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편의점주와 문구점주, 임대차보호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인들, 청년유니온 등이 참석해 경제적 약자에 자신들의 다양한 경험담을 쏟아냈다.

특히 김진택 농심특약점협의회 회장은 가지고 온 라면 상자를 뜯으며 안 의원을 향해 "신라면 한 팩이 얼마인지 아십니까"라고 물은 뒤 답을 하지 못하자 "안철수 의원 모르십니까. 이제 아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농심에서 2만3000원에 사오는데 2만1000원에 판다. 2000원에는 점주들의 피와 땀이 떨어져 나간다”면서 “그래도 좋은 뜻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하시니까 라면 한 박스를 드리겠다. 피눈물 라면으로 아시고 잡숴보길 바란다”고 라면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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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6/03 [23: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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