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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디어시대, 언론의 수익모델 찾아라
세계기자대회 서울 컨퍼런스 열려, 디지털 수익모델 해법 모색
 
김철관   기사입력  2013/04/16 [23:51]
▲ 세계기자대회 콘퍼런스     © 김철관
“인터넷상의 콘텐츠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읽을 만한 가치판단이 어렵다. 공신력 있는 뉴스제공자에겐 다른 매체 뉴스에 대한 큐레이터, 또는 인터넷 용어로 애그리게이터(취합제공자) 역할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유력언론 <가디언> 주디스 솔(Judith Soal) 부편집장의 발언이다.

지난 15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 주최로 열린 세계기자대회(주제 : 글로벌 저널리즘의 소통과 미래모색) ‘디지털미디어시대 언론의 미래’ 콘퍼런스가 김균미 <서울신문> 문화부장의 사회로 진행했다.
▲ 주디스 솔 <가디언> 부편집장     © 김철관

발제자로 영국 <가디언> 주디스 솔 부편집장, 중국 <신화통신> 리준 뉴미디어센터부 부국장, 한국 <조선일보> 강경민 뉴미디어실 기자, 캐나다 <밴쿠버 선> 조나단 맨쏘포 국제전문기자 등이 참여했다.

이날 ‘디지털세계와 가디언’이란 제목으로 발제를 한 쥬디스 솔 <가디언>지 부편집장은 “실제 영국의 <가디언>은 자본을 투자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길 바라는 미디어재벌 루퍼드 머독 같은 소유주가 없다”면서 “영국의 타 언론사와 달리 영구적인 존속을 위해 전 소유주 스콧이 설립한 스콧 트러스트 펀드에 의존하고 있는 언론사”라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운영함으로써 분명 장점은 전적으로 독립적인 편집을 가능케 해준다”면서 “소유주의 정치적 야심이나 변덕에 비위를 맞추거나 투자에 대한 수익을 추구해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와 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는 투자할 사람이 없다”면서 “모든 미디어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가디언> 또한 발행부수 및 광고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기에 디지털 전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피력했다.

▲ 참석자들     © 김철관
그는 “디지털 시대 <가디언>도 일하는 방식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면서 “초창기부터 디지털 저널리즘의 수익모델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왔으나 수익모델 대부분은 성공을 못하고 사라졌다, 현재 남아 있는 <가디언> 디지털 미디어는 무료서비스”라고 밝혔다.

특히 주디스 솔 부편집장은 “2009년 <가디언>은 소위 플랫폼에 특화된 소수사람들과 함께 인터넷서비스와 신문 저널리즘을 공식적으로 통합했다”면서 “기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했고, 변화에 대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동일한 기자에게 인터넷에 대한 즉자적 의견을 묻고 빠르게 영상을 기록하면서도 추후 심층보도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했다”면서 “자신의 필요를 먼저 충족하길 바라는 편집장 사이에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지만 가디언은 그 균형점을 잘 찾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리준 <신화통신> 뉴미디어센터부 부국장     © 김철관
이어 “<가디언>의 콘텐츠는 일부 특화된 서비스 외에 모두 무료”라면서 “가디언이 무료 이용을 고수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 결과, 전 세계 독자 수는 하루 450만 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더 타임스> 등 경쟁 신문사들의 서비스가 갈수록 유료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디언은 가능한 한 무료화를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이 사업 모델이 입증된 전략이 아니기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언제쯤에야 온라인 광고 수입이 신문 적자를 메울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 “하지만 <가디언>의 전략이 결국은 입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2년 중국 : 새로운 미디어, 새로운 트랜드’를 발제한 리준(Li Jun) 중국 <신화통신> 뉴미디어센터부 부국장은 “중국은 새로운 미디어가 부상하고 있다”면서 “2012년 기준 네티즌 숫자가 5억 6400만 명에 달하고 휴대전화 사용자도 4억 2000만 명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소셜미디어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휴대미디어를 사용함으로써 독서 습관까지 변화하고 있고, 정부 정책으로 온라인 독서를 권장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 강경민 <조선일보> 뉴미디어실 대리     © 김철관

이어 “영상 정보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가능해졌다”면서 “모바일 결제 시대도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기술혁신을 이끈 4개 부문을 ▲4G 선도 ▲와이브로(와이드 브로드밴드) 인프라 ▲클라우드 컴퓨팅 등장 ▲빅 데이터 시대 등으로 요약했다.

이날 ‘디지털미디어시대 속 국내 뉴스미디어’에 대해 발제를 한 강경민 <조선일보> 뉴미디어실 대리는 “현재 한국 소비자들에게 영화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콘텐츠를 돈 내고 사고, 유로로 다운로드까지 하지만, 언론업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수용자들이 뉴스가 무료라는 인식도 바꿔야 하지만, 구매해 볼만한 콘텐츠가 없어 지불의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뉴스 성격에 대해 기존 저널리스트들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인터넷뉴스 콘텐츠는 신속하고 다양하게 전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조나단 맨쏘프 <벤쿠버 선> 국제전문기자     © 김철관
강 대리는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위해서는 디지털 퍼스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면서 “현재는 뉴스미디어와 기술을 동시에 이해하는 기자가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죽었지만 뉴스는 콘텐츠 중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라며 “하지만 온라인, 모바일의 독자 수가 늘었다고 해서 수익도 따라 늘어난 것은 아니란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날 ‘미디어는 메시지가 아니다’를 발제한 조나단 맨쏘프 캐나다 <벤쿠번 선> 국제전문기자는 “과거 맥루한이 말한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의미는 매체(당시 필름과 영화)에 불과한 정보기술이 전달되는 메시지를 지배한다는 것”이라면서 “거의 50년이 지난 지금은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에 너무 정신을 빼앗겼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메시지는 항상 메시지였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인터넷매체나 인쇄매체나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동일하다”면서 “우리는 매일 매일 전문적인 판단과 경험이라는 필터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독자들에게 판매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9일 경남 창원 솔라타워 국제회의장에서 ‘디지털 미디어와 저널리스트 역할 변화’를 주제로 세계기자대회 두 번째 콘퍼런스가 열린다. 김홍국 tbs 보도국장의 사회로, 일본 <아사히신문> 신야 스기자키 기자, 멕시코 <리포르마> 올리버 타피아 쿠리엘 국제부장, 독일 <디 벨트> 토비아스 카이저 기자, 네덜란드 플로리스 함 기자, 장혜수 스포츠문화부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 디지털시대에 기자들에게 요구되는 태도와 능력 등을 토론한다.

▲ 세계기자대회     © 김철관
세계기자대회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서울과 수원, 대전, 순천, 창원 등을 순회하며 열린다.

한편,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세계기자대회 ‘글로벌 저널리즘의 소통과 미래 모색’ 콘버런스는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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