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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빠진 부산, 세계영화제로 힘찬 비상
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콜드 워>, 부패 경찰 찾는 영화
 
임순혜   기사입력  2012/10/07 [17:53]
 10월 4일(목)부터 13일(토)까지 열흘동안 열리는 열일곱번재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 오후 7시 부산 센텀시티에 소재한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개막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최초로 외국인인 중국의 여배우 탕웨이가 개막식 사회를 진행하였으며, 개막식은 허남식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세계적인 재즈피아니스트 양방언의 '아리랑', 시립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의 개막 축하 공연이 진행되었다.

▲ 부산국제영화제, 배우 안성기와 중국의 여배우 탕웨이의 사회로 개막     © 임순혜
 
▲ 허남식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     © 임순혜

▲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공연     © 임순혜

 
개막 축하 공연에 이어 한 해 동안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이 일본의 와카마츠 코치감독에게 수여되었고, 경쟁부문 뉴커런츠와 플래시 포워드 심사위원 소개에 이어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개막작 <콜드 워>의 소개와 <콜드 워>를 감독한 렁록만과 써니럭 감독, 배우 양가휘와 곽부성이 소개 된 후, 개막작 <콜드 워>가 상영되었다. 
 
▲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일본의 와카마츠 코치감독     ©임순혜

▲ 경쟁부문 뉴 커런츠와 플래시 포워드 심사위원 소개     © 임순혜

▲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시민들     © 임순혜

 부산 국제영화제 개막식 전에 진행된 레드 카펫 행사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배우 문성근과 입장하여 박수를 받았으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이어 입장을 햇다.

레드 카펫 행사에는 뉴 커런츠 심사위원장인 헝가리의벨라 타르 감독,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감독,영화 비평가 데이비드 길모어, 배우 정우성, 가와세 나오미 등의 심사위원과 김기덕 감독, 정지영 감독, 배우 이병헌, 명계남, 문소리, 한가인, 김아중, 구혜선 등 많은 국내외 감독과 배우들이 레드 카펫을 밟았다.
 
올 부산국제영화제는 센텀시티의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소향 뮤지컬센터,메가박스 해운대,메가박스 부산극장 등 7개 극장 37개관에서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상영되는데, 월드 +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32편, 월드 프리미어 93편 (장편 66편, 단편 27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9편 (장편 34편, 단편 5편)이 상영된다. 뉴 커런츠 상영작과 플래시 포워드 상영작은 전편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 개막작 <콜드 워>의 감독과 주연배우 소개     © 임순혜

▲ 개막작 <콜드 워>의 한 장면     © 부산국제영화제

 올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콜드 워>는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홍콩 경찰 조직 내에 있는 범죄자와의 내통자를 국가청렴위원회와 함께 밝혀내는 과정을 다룬 영화다.

<콜드 워>의 렁록만과 써니 럭 감독은 내부의 적을 밝혀나가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내통자가 누구인지? 무슨 목적인지 전혀 알 수 없게끔 전개되며, 의외의 내통자가 결말에 밝혀지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긴장이 지속된다.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안전하다고 자랑하는 홍콩에서 경찰관 5명이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경무처 처장은 해외출장 중이고, 두 명의 부처장 션 라우 와 M.B. 리는 경쟁적으로 사건 해결에 나선다. 
 
두 사람은 차기 처장 자리를 다투는 라이벌이며, 상대를 믿지도 않는다. 리 부처장이 처장의 직무대행 자격으로 사건을 풀어나가지만 곧 벽에 부딪히고, 라우 부처장이 뒤를 이어받지만 그 역시 함정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두 사람 다 홍콩의 반부패 수사기관인 국가 청렴위원회 염정공서(ICAC)의 조사를 받는 처지에 이르고, 우여 곡절 끝에 사건은 해결된다.
 

영화는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라우와 리 부처장의 대립구조를 부각시키며, 외부와의 싸움에서 내부의 갈등이 사건 해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찰하는데, 감독은 범죄에는 자기 과신과 공명심, 권력욕 모두가 관계된, 즉 인간 내면의 본연적 욕망과 양심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심리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 개막작 <콜드 워>의 한 장면     © 부산국제영화제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연인>(1992)으로 전 세계 여성들의 연인이 된 양가휘가 M.B 리 역을 맡아 경찰을 납치한 사건 '콜드 워'를 지휘하다 라우 부처장에게 지휘권을 넘겨주는 경찰 부처장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으며, <아버지와 아들>(2006)에서 홍콩 금마장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곽부성이 라우 부처장역을 맡아 경찰 내 내통자를 찾기 위해 열연을 펼친다. 
 
<콜드 워>는 우리나라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의미심장한 영화라 할 수 있다. 경찰과 정부의 청렴위원회가 함게 공조수사를 통해 경찰 내의 범죄자와 내통하는 자를 색출한다는 상황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실현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작으로 <콜드 워>를 선택해 범죄를 소탕하기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콜드 워>는 럭 록만과 써니 럭 감독이 공동연출한 감독 데뷰작으로, 두 사람이 쓴 시나리오를 홍콩의 저명한 제작자 빌 콩이 픽업하면서 영화화 되었다.

<콜드 워>를 공동 연출한 렁록만 감독은 미술감독,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여러 개의 상을 수상한 베테랑 영화인이다. 두기봉 감독의 <복수>(2009), 구예도 감독의 <엽문 3> 등이 그가 미술감독으로 참여한 작품들이다. 써니 럭 감독 역시 영화계에서 조감독으로 잔뼈가 굵은 영화인으로, <이사벨라>(2006), <다크나이트>(2008) 등과 같은 작품의 조감독을 지냈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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