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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마니아' 김종훈…체력 딸려서? '거짓말' 논란
강철체력 자랑‥한달후 '신체적 부담' 핑계 <100분 토론> 출연 거부
 
김영국   기사입력  2012/03/26 [16:32]
 오프로드 바이크 타며 '강철 체력' 자랑하더니…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의 MBC <100분 토론> 출연 거부 이유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김 후보가 출연 거부는 '신체적 부담' 때문이라고 밝혀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 후보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가 <100분 토론> 출연 거부 이유를 따져묻자 "MBC 100분 토론은 밤에 하기 때문에 신체적 부담이 굉장히 커서 못 나가겠다"며 "100분 토론을 낮 시간대(주간)로 옮기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다 똑같은 조건인데) 아침 토론은 하는데, 심야 토론은 못 하겠다? 이해가 안된다. 말이 안되는 얘기다. 어떻게 MBC가 100분 토론을 주간으로 옮기라는 말이냐? 그건 방송에 대한 요새 청와대가 좌지우지하지만,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의 인터뷰 기사가 나온 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SNS에서 김종훈 후보의 <100분 토론> 거부 이유를 성토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특히 누리꾼들은 김 후보의 '저질 체력'을 문제 삼으며 "그렇게 체력이 딸려서 TV토론조차 못 나갈 정도면 국회의원은 왜 나온 거냐?", "그토록 힘들면 그냥 집에서 쉬면 되겠네"라고 힐난을 쏟아냈다.
 
한달전 김종훈 "체력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그러나 김종훈 후보가 자신의 체력적 부담을 이유로 내세운 건, <100분 토론> 출연 거부를 위해 급히 지어낸 '거짓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월 <여성조선>과 인터뷰에서 스스로 "평소 원드서핑, 패러글라이딩, 오프로드 바이크를 즐길 정도로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를 즐길 정도로 '강철 체력'을 자랑하던 사람이 어떻게 단 한 달 만에 TV토론조차 못 나갈 정도로 저질 체력으로 급전직하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김 후보가 상황과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꾼 것 아닌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지난 2월 12일자 <여성조선> 인터뷰(☞ 인터뷰 전문)에서 김종훈 후보의 발언 내용이다.
 
“여름이면 저기 저쪽에서 윈드서핑을 해요.” 그(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가 손끝으로 가리킨 곳은 한강변. 그곳에서 바람과 맞서며 윈드서핑에 몰입할 때가 제일 좋다고 했다. 그는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다. 패러글라이딩, 윈드서핑, 카이트 보드, 오프로드 바이크 등을 즐긴다.
 
“지난 주말에는 오프로드 바이크를 탔어요. 눈길이라 미끄러웠지만 재미있었어요. 험로를 다니다 보면 가끔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해요. 어떤 험로는 상상불허죠. 아주 힘들어요.” 그는 골프처럼 활동량이 많지 않은 스포츠에는 흥미가 없다. 바람, 물 등 자연을 이용해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자연과 맞설 때면 다른 생각들은 모두 잊어버린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면 모든 생각들을 다 떨쳐버릴 수 있어요. 잘못하면 떨어져 죽으니까요.(웃음) 동력 없이 바람을 이용해 1000m까지 올라가게 되면 사람은 전혀 안 보이고 산, 동네, 강 이런 것만 보여요. 일종의 짜릿한 해방감을 느낀다고나 할까요? 가끔 난기류를 만나면 불안하기도 하지만요. 두어 번 죽을 뻔한 적도 있어요.”

 
정동영 "거짓말·대통령 훈령 묵살‥김종훈은 총선 후 청문회감"
 
정동영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김 후보를 향해 "청문회에 나가야 할 후보", "국회의원 출마가 부적절한 후보"라고 맹공을 가했다. 
 
이는 김종훈 후보(전 통상교섭본부장)의 한미FTA 추진·체결·비준 전 과정을 주도하면서 4대 선결조건 말바꾸기, 한미FTA 재협상 절대로 안하겠다고 공언해놓고 밀실 재협상을 주도하는 등 숱한 거짓말, 500건이 넘는 번역 오류가 발견된 엉터리 한미FTA 협정문 제출, 그리고 2011년 9월 <위키리크스>가 미국 외교전문 공개를 통해 폭로한 노무현 대통령 훈령(한미FTA 협상 초기에 개성공단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논의하라) 묵살 의혹, 미국에 '쌀 개방 재논의 약속'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총선이 끝난 뒤 19대 국회에서 반드시 한미FTA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해야 하고, 한미FTA 청문회가 열린다면 이는 곧 '김종훈 청문회'가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인 셈이다.
 
정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안타깝지만 김종훈 후보는 앞으로 청문회에 나와야 할 후보"라며 "국민에게 FTA 관련해서 거짓말 보고한 책임, 또 대통령의 훈령을 깔아뭉갠 책임 등등이 규명되어야 할 것"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또 "김종훈 후보는 국회의원 출마가 부적절하다"며 "국회를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의심을 갖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국회는 없애버려야 한다", "천정배 저 자식은 왜 들어오나" 등 과거 국회 모독 발언과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를 계속 종용했던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대자보> 편집위원. 항상 이 나라 개혁과 진보적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쪽에 서 있고자 하는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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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3/26 [16:3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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