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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개막작 <오직 그대만>
눈먼 여인과의 순수한 사랑 그린 <오직 그대만>
 
임순혜   기사입력  2011/10/07 [19:52]
▲ 배우 예지원과 엄지원의 사회로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 임순혜
▲ 개막식장인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 임순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6일 오후7시, 부산 센텀시티에 올해 개관을 맞이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처음으로 개막식을 가졌다.
 
개막식장인 '영화의전당'은 지난달 29일 개관되었는데, 부산 센텀시티에 총 예산 1678억 원이 투입되어 지하 1층ㆍ지상 9층 규모로, 4000석 규모의 야외극장을 비롯해 4개의 전문 영화 상영관을 갖췄다.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은 지붕 한쪽만 기둥으로 받치고 다른 한쪽은 허공에 뜬 구조의 세계 최장 길이인 163m의  '캔틸레버 Cantilever' 형으로 설계되었는데, 개막식 내내 지붕 밑에 설치된 12만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장관을 연출했다.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는 장동건, 한혜주, 소지섭, 오다기리조, 임권택 감독, 서극 감독 등  100여 명의 국내ㆍ외 유명 배우와 영화인들이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 레드카펫 행사를 벌여 관객들을 즐겁게 하였다.
 
▲ 아시아영화인상을 시상한 서극감독의 수상 소감     © 임순혜

▲ 개막식장의 배우 김하늘     © 임순혜
배우 예지원과 엄지원의 사회로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허남식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서극 감독에 대한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식이 진행되었고,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뉴커런츠 심사위원과 플래시 포워드 심사위원 소개, 욘판  뉴커런츠 심사위원장과 질리안 암스트롱 플래시 포워드 심사위원장 인사에 이어 개막작 소개와 개막작 <오직 그대만>이 상영되었다.
 
오는 1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공식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 플래시 포워드 외 갈라프리젠테이션, 아시아 영화의 창, 한국영화의 오늘, 월드시네마. 와이드 앵글 등 11개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 135편을 비롯해 70개국ㆍ307편의 영화가 '영화의 전당' 내에 있는 하늘연극장, 중극장, 소극장, 시네마테크 등 4개관과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시청자미디어센터, 벡스코에서 상영된다.
 
▲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욘판 뉴커런츠 심사위원장과 질리안 암스트롱 플래시 포워드 심사위원장의 인사     © 임순혜

특히 이번 16회 영화제에서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와 '자전거 타는 소년'(다르덴 형제 감독), '멜랑콜리아'(라스 폰 트리에 감독)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난니 모레티 감독) 등 올해 칸 영화제의 화제작들이 상영된다.
 
이밖에도 이자벨 위페르, 고레에다 히로카즈, 뤽베송, 욘판 등의 영화거장들의 예술세계와 지나온 영화인생을 되돌아보는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되며, '영화의 전당' 시네마운틴 바로 앞에 자리하는 두레라움광장에서는 기존의 해운대 비프빌리지와 함께 영화배우와 감독들과의 오픈 토크쇼인 '아주담담' 등의 야외행사가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이자벨 위페르, 뤽베송, 김기덕, 욘판 감독의 핸드 프린팅이 해운대 백사장 비프 빌리지에서 진행되며,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제작 준비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양귀비>, <더 킥>, <백자의 사람>, <마이웨이> 등 신작들의 제작보고회 및 제작 발표회가 열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영화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예정이다. 
 
▲ 개막작 <오직 그대만>의 한 장면     © 부산국제영화제

▲ 개막작 <오직 그대만을 연출한 송일곤 감독과 주연배우 소지섭, 한효주     © 임순혜
<소풍>, <꽃섬>, <마법사>의 송일곤 감독이 연출한 개막작 <오직 그대만>은 세상을 향해 마음 문을 굳게 닫고 살아가던 전직 복서 철민(소지섭)과, 각막 손상으로 인해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명랑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텔레마케터 정화(한효주)의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다.
 
눈이 멀어가는 정화 역을 배우 한혜주는 환한 미소와 감성적인 연기로 관객의 공감을 자아내었으며, 철민 역의 소지섭 또한 절제된 내면을 잘 표출하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해 상식적인 멜로 드라마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비통속적통속' 영화다.
 
자칫 평범할 수도 있는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송일곤 감독은 절제된 대사와 특유의 영상미로 풀어내어 감동을 주고 있는데, <오직 그대만>은 단풍지는 이 가을, 딱 어울리는 영화로, 각박한 세태에서 잠간 벗어나 순수한 사랑이야기로 모두에게 휴식과 감동을 주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다.     
 
▲ 개막작 <오직 그대만>의 한 장면     © 부산국제영화제

▲ <오직 그대만>을 연출한 송일곤 감독의 인사     © 임순혜
<오직 그대만>을 연출한 송일곤 감독은, 1971년생. 폴란드 우츠국립영화학교에서 만든 단편 <광대들의 꿈>(1997), <간과 감자>(1998)로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1999년 단편 <소풍>으로 한국 최초로 칸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장편 데뷔작 <꽃섬>으로 2001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베니스영화제 젊은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이후 <거미숲>(2004), <깃>(2004), <마법사들>(2005)을 연출했고, 2010년 첫 다큐멘터리 <시간의 춤>은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에 초청되었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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