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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삼인삼색 2010 : <선철> <에너미 라인스> <로잘린>
전주국제영화제 프로젝트
 
임순혜   기사입력  2010/05/03 [14:21]
▲ '디지털삼인삼색 2010' 시사회가 끝난후 가진 기자회견     © 임순혜

'디지털삼인삼색 2010' 시사회가 5월 1일 오전 11시, 메가박스8관에서 첫선을 보였다.
 
'디지털삼인삼색'은 2000년 전주국제영화제의 시작과 함께 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기획된 디지털 단편 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세 명의 감독에게 전주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상영을 전제로 5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편집 장비를 이용하여 각각 30분 분량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도록 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2010년에는 미국의 실험/독립영화의 거장 제임스 베닝감독이 <선철>을 제작했고, 캐나다 독립/예술영화의 기수 드니 코테 감독이 <에너미 라인스>,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신예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이 <로잘린>을 제작했다.
 
▲ 제임스 베닝 감독의 <선철>     © 임순혜

▲ 작품 의도를 설명하고 있는 제임스 베닝 감독     © 임순혜
제임스 베닝 감독의 <선철>은 독일 뒤스부르크의 HKL제철소에서 촬영된  것으로 용광로에서 고온으로 가열되어 나온 선철을 선로를 거쳐 강철공장으로 옮기는 과정을 담았다.
 
<선철>은 30분동안 불꽃을 튀며 선철이 제조되는 모습, 증기가 피어어르는 모습 등, 만들어진 선철을 싣고 강찰공장으로 옮기는 모습을 30분동안 그대로 온전히 담았다. 아무 설명없이...
 
제임스 베닝 감독은 시사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 강철을 기차로 옮기는 과정을 그렸다. 디지털 카메라로 2시간 동안 담았다. 극적인 구조를 가진 장면이라고 생각해 2시간 찍은 장면 중 30분이 전통적인 내러티브 구조 가졌다고 생각해 택했다"며 "극적이라는 기준이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작품 의도를 말했다.
 
제임스 베닝 감독은 1942년 미국 위스콘신에서 출생했으며. 위스콘신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1972년 이래 꾸준히 독립영화 감독이자 아방가르드 영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987년부터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해왔다. <13개의 호수>, <시선을 던지다>, <RR> 등은 우리시대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다.
 
▲ 드니 코테 감독의 <에너미 라인스>     © 임순혜

▲ <에너미 라인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드니 코테 감독     © 임순혜
드니 코테 감독의 <에너미 라인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6명의 사내들이 숲을 수색하는 장면을 담았다. 긴장하며 숲속의 오두막을 겨냥했으나, 적은 없고 텅빈 오두막에 병사는 허탈해 한다. 곧 한 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남은 이들에게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시작된다. 그들이 찾고 있는 적은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며 이들은 처음의 긴장된 모습에서 점차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총을 겨누고 있는 팔뚝 위의 벌레, 낮잠자는 병사옆 놓여진 총위에 거미가 거미줄을 치는 모습 등으로 전쟁과 남성, 외로움 등을 그리고 있는 전쟁 미스터리 코미디다.
 
드니 코테 감독은 "가짜 전쟁 영화를 만들어보았다. 영화는 적군을 40분동안 찾아다니다 찾지 못한다. 군대 가면 어떨까? 이 사람들의 생각, 규칙들을 생각해보았다. 영화에 유머가 들어가 있다"며 "전쟁이나 전쟁 장르 관심보다 남자들 공동체에 관심 많다. 남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나, 처음에는 터프한 척하고 마초적인 모습 보이나 전쟁 오래하면 내적인 갈등 나타나고 가면 갈수록 유치해져 가는 모습을 담았다"고 밝혔다.
 
드니 코테 감독은 캐나다 뉴 브런즈윅 출생. 몬트리올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그의 첫 단편 <빗속의 거북이들>은 수많은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장편 데뷔작 <방랑자>는 로카르노영화제 비디오 경쟁 부문에서 황금표범상을 공동 수상했다. 네 번째 장편 <그녀가 바라는 모든 것> 은 2008년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은표범상을 수상했다.
 
▲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의 <로잘린>     © 임순혜

▲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이 <로잘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임순혜
 
마티아스 감독의 <로잘린>은 아르헨티나 젊은 영화의 기수 피녜이로 감독의 셰익스피어 연작, 그 첫번째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연극, 『뜻대로 하세요』의 공연 준비 차 작은 섬에 들어온 배우들의 모습을 담았다.
 
여주인공 로잘린 역을 맡은 루이사는 연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별을 통보한다. 연습에 몰입하며 다른 역할들보다 더 주목 받는 주인공이 되려고 노력하는 루이사는 연습이 끝난 후,  함께 공연하는 동료들이 그녀만 남겨두고 몰래 소풍을 다녀온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의 즐거운 모습에 뭔가 외로워진 루이사는 무언가를 꾸민다. 
 
마티에스 피녜이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로잘린은 셰익스피어의 코미디 연극 <아듀 라이크?>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다. 마리아의 친구인 여배우에 맞는다고 생각해 이름지었다. 마리아와 로잘린이 공존하는 영화다. 익숙하고 좋아하는 연출방법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영화제는 3년 전에 방문했다. 첫장편 <도둑맞은 남자>를 소개하고 상을 받았다. 전주영화제 상때문에 두번째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영화를 계속 만드는 큰 힘이 되었다"며 "영광"이라고 말했다.
 
마티에스 피녜이로 감독은 1982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생하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영화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현재 모교에서 영화사를 가르친다. 젊은이들의 현실을 그린 <도둑맞은 남자>로 2008년 전주영화제 '우석상'을 수상했고, 신작 <그들은 모두 거짓말하고 있다>로 로카르노영화제 경쟁부문과 부에노스아이레스 독립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남미를 대표하는 젊은 감독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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