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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前회장 사면한다? '국민여론에 물어봐'
경제 5단체, 청와대에 공식건의 전망
 
변이철   기사입력  2009/12/09 [19:17]

경제 5단체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을 이른 시일 내에 청와대에 공식 건의할 것으로 보여, 올 연말 우리 사회에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경제 5단체는 이 전 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탄원서를 가까운 시일 내에 청와대에 제출할 예정이다.
 
특히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이 전 회장의 사면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탄원서 제출과 관련된 실무작업도 대한상의가 맡기로 했다.
 
탄원서에는 "이 전 회장의 사면이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우리 경제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5단체의 한 임원은 "우리나라 대표 기업은 삼성그룹이고, 삼성그룹의 핵심은 해체된 구조본(구조조정본부)이며 구조본의 핵심은 바로 이건희 전 회장이었다"면서 "이 전 회장이 사실상 우리나라 기업의 대표주자"라고 밝혔다.
 
따라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한국 기업의 대표격인 이건희 전 회장의 복귀가 불가피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삼성은 마치 최신 무기(막강한 자본력)를 갖추고도 이를 지휘할 장군(이건희 전 회장)이 없어 제대로 전투(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를 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형국"이라며 "이 전 회장의 복귀는 삼성그룹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의 사면이 순조롭게 이뤄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총 5년의 집행유예 기간 중 아직 4년 8개월이나 남은 상태에서 이 전 회장에 대해 조기 사면을 실시하는 것은 그동안 '법치주의 확립 원칙'을 강조해왔던 이명박 정부로서는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이 "동계올림픽 유치의 편익보다 법치주의 붕괴에 따른 손실이 훨씬 크다"며 이 전회장의 사면에 강력히 반발하는 것도 부담이다. 경제 5단체의 공식 건의로 공론화될 '이 전 회장 사면'에 대한 국민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 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제5단체는 이 전 회장 이외에 다른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도 함께 건의할 계획이지만 아직 대상자들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현재 경제 5단체가 각자 사면건의 대상자들을 선별하고 있다"며 "아직 사면 건의 시기와 사면 건의 대상자들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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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2/09 [19:1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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