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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빠진 부산, 감동과 열기속으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 세명의 대통령이 펼치는 삶과 정치
 
임순혜   기사입력  2009/10/10 [11:24]
▲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배우 김윤석과 장미희가 사회를 보고있다.     © 임순혜
 
10월8일부터 16일 열리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6일 오후7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영화의 바다를 출범했다.
 
올 부산국제영화제는 70개국 355편이라는 역대 최대의 영화를 상영하는데, 월드, 인터네셔널 프리미엄 영화만도 144편으로 역시 역대 최다 작품이 6개 극장 36개관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된다.
 
▲ 경쟁부문 뉴커런트 심사위원의 소개, 심사위원장인 장쟈크 베넥스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임순혜

오후6시30분부터 화려한 스타들의 레드카펫 행사가 펼쳐진 후 시작된 개막식은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경쟁부문 뉴커런트 심사위원의 소개에 이어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감독과 출연 배우들의 소개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축하공연에 이어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상영되었다.
 
▲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 감독과 출연진 소개와 인사     © 임순혜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장진 감독이 연출한, 세 명의 대통령이 펼치는 정치와 삶을 그림 코믹 영화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임기 말년의 나이 지긋한 대통령 김정호(이순재 분), 외교적 수완과 결단을 발휘하는 젊은 대통령 차지욱(장동건 분), 그리고 여성 대통령 한경자( 고두심 분), 이들 세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과 윤리적 선택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과정을 코믹한 설정을 통해 보여주는데, 진정 대통령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131분이라는 상영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단순 명쾌하게 보여주어 공감을 사게 한다. 

▲ 임기 말년의 나이 지긋한 대통령 김정호(이순재 분)     © 부산국제영화제

복권에 당첨된 김정호 대통령의 갈등, 신장 기증을 하게 된 차지욱 대통령의 번민, 이혼의 위기를 겪게 된 한경자 대통령의 사연을 장진 감독은 특유한 유머 감각으로 풀어내 폭소와 함께 와 정치의 뒷면이나 진실된 인간적인 대통령의 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정치인 대통령과 인간으로서의 대통령의 모습을 세 대통령을 통해 보여주는데, 과거의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현재의 대한민국의 대통령의 모습과 견주어 보게 하며, 장진 감독은 청와대 안에 두 개의 공간이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제시한다. 

▲ 외교적 수완과 결단을 발휘하는 젊은 대통령 차지욱(장동건 분).     © 부산국제영화제

영화는 정치인 대통령과 인간 대통령을 심각한 토론이 오고 가는 집무실과 고뇌에 빠졌을 때 찾게 되는 부엌의 대비를 통해 정치와 삶은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 설파한다.
 
장진 감독은 아이러니하게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결단과 분노와 자존심을 내세우지만, 오히려 코믹한 공간이 되며, 부엌이라는 공감은 대통령이 단순한 삶의 지혜를 찾는 진지한 공간으로 그려, 아주 특별한 존재라고 인식되어있는 대통령에 대한 우리들의 편견을 깨우쳐준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우리들의 아주 특별한 대통령은, 아주 평범한 서민과 다름없이 가정을 갖고 있으며, 사랑하며, 외로움을 타며, 슬퍼하며, 분노하고, 욕심에 갈등하는 평범한인간과 다름없으며, 정치는 바로 그 시점과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 여성 대통령 한경자( 고두심 분).     © 부산국제영화제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복권에 당첨된 대통령이 기꺼이 거액을 장학기금으로 내어놓는 대통령, 미국에 굴하지 않고 북한과 동조체제를 굳히고 자신의 신장을 죽어가는 국민을 위해 기꺼이 내어놓는 대통령, 대통령이 아니라 남편을 사랑하는 평범한 아내로 살고 싶어하는 대통령이 바로 우리시대의 대한민국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이라는 간단 명료한 진리를 이야기하여 감동을 주는 영화다.
 
▲ 장진 감독     © 임순혜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연출한 장진 감독은 1971년생으로 희곡작가를 거쳐 연극연출을하였으며, 1998년 데뷰작 <기막힌 사내들>로 기상천외한 유머와 형식 파괴 등으로 주목 받았다.
 
<간첩 리철진>(2000), <킬러들의 수다>(2001), <아는 여자>(2004), <박수칠 때 떠나라>(2005) 등 매 작품마다  '장진 식' 유머로 현실을 그려냈으며, <웰컴 투 동막골>(2005, 박광현 연출), <바르게 살자>(2007, 라희찬 연출) 등의 제작자이기도 하며, 우리 시대의 빼어난 각본가이기도 하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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