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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위장전입 사설 "과거와 달라도 너무 달라"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조목조목 비판 '눈길'
 
김정훈   기사입력  2009/09/18 [12:49]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를 포함한 보수 신문의 이중잣대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장전입 등에 대한 '조·중·동'의 과거와 현재 사설을 비교하며 "보수 언론의 이중잣대가 극명하다"고 질타했다.
 
이 원내대표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참여정부 당시인 2006년 2월 9일 사설에서 "200년의 인사청문회 전통을 갖고 있는 미국에선 내정자들이 사소한 불법이나 도덕성에 상처받는 사안이 불거지면 자진해서 사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직을 맡겠다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인격수양은 돼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사설에서는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는 청문회에서 철저히 다뤄져야 하지만 그 검증의 기준이 우리 사회의 일반적 통념을 토대로 해서 후보자의 도덕성의 하자(瑕疵)가 공직에 부적합할 정도의 것이냐를 상식의 저울에 달아보라는 것이다"라고 태도를 바꿨다.
 
중앙일보의 경우도 2005년 3월 1일 '위장전입, 이헌재 부총리가 직접 밝혀라'라는 사설에서 "이미 오래전의 일이고 법적으로 공소시효가 다 지난 일이라고 어물쩍 넘어가기에는 일반 국민이 느끼는 좌절감과 열패감이 너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지난 15일 사설에서는 "엄격한 잣대로 털어내다 보면 흠집 없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 또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불가피한 측면을 부각시켰다.
 
동아일보 역시 2005년 3월 19일 최영도 국가인권위장의 부인 위장전입 의혹에 "'약간의 흠'도 최 위원장에겐 무겁다"라는 사설을 통해 "정부로부터 위원장 제안이 왔을 때 당연히 거부하는 게 최 씨의 바른 처신이었다"고 말했지만 지난 16일 사설에서는 "공직 후보자가 유능한 사람이라면 위장전입 하나 때문에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득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 같은 사례를 일일이 거론하며 "보수 신문의 보도 태도가 4년 사이에 180도 달라졌다"며 "이런 태도에 대해 어느 국민이 신뢰를 보낼 수 있겠느냐"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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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9/18 [12:4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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