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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남은 홍위병, 최도술은 국정조사해야
조동 "선동정치, 광신적 노사모활동 국민들 섬뜩해한다"
한ㆍ경, "정부 리더십 발휘해 국정현안 풀어나가야"
 
윤익한   기사입력  2003/10/16 [16:50]

야 3당이 노대통령이 제안한 재신임 국민투표를 하기에 앞서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을 포함한 노대통령 측근 비리를 위한 국정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혀 재신임정국은 갈수록 안개속으로 빠져가고 있다. 또 통합신당이 14일 이-파티(e-party)위원회 주최로 연 네티즌 비상시국토론회에서 명계남씨가 '홍위병' 발언을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할 것을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선 "명씨와 노사모의 광신적이고 맹목적인 저돌성, 국민 섬뜩해한다"
동아 "선동적 대중정치 안하면 정권 유지할 능력 없나"

▲조선일보 16일자 사설     ©조선닷컴
조선일보는 <"나는 盧 홍위병, 악랄하게 전진">제하의 사설에서 명계남씨와 노사모의 광신적이고 맹목적인 저돌성이 국민을 섬뜩하게 만든다며 노대통령의 근거지는 행정부나 내각이 아닌 노사모 홍위병들이냐고 비꼬았다. 

사설은 노사모 등 노대통령의 지지세력 결집은 노 대통령이 재신임 폭탄 선언을 한 다음 곧바로 광주 노사모 행사에 친필 서한을 보내면서 스스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며 대중 스타도 아닌 대통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같은 모습이 한국정치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홍위병이 나서야 할 재신임인가>제하의 사설에서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선거운동에 앞장섰던 명계남씨가 엊그제 한 집회에서 보여준 언행은 향후 재신임 정국에서 전개될 선동정치의 불길한 예고편을 보는 듯하다며 내전에 임하는 듯한 이런 언행을 용인해도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설은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들이 재신임을 얻기 위해 노사모 같은 외곽 조직을 이용하고 선동적 대중정치를 꾀하는 것은 사회를 분열시키고 민주사회를 후퇴시키는 일이라면서 이는 노대통령이 더 이상 정권을 유지할 능력이 없음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중앙 "국가현안들 재신임 투표 블랙홀로 빨려들어가"
동아 "대통령이 혼란 책임지고 자성하는 것이 먼저"

중앙일보는 <재신임 파도에 밀려난 국정현안>제하의 사설에서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이라크 파병,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 문제 등 국가현안들이 재신임 투표라는 블랙홀에 빨려들어가고 있다고 우려하며 민생과 국정과제는 재신임 투표와 별개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새 정부 들어 8개월을 허송했다는 비난이 높은데 여기에 재신임까지 겹쳐 있으니 이 나라는 누가 중심을 잡고 끌고 가겠는가라며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국정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국민투표, 정치권 합의 멀어지고 있다>제하의 사설에서 세 야당이 대표 총무 연석회의에서 재신임 국민투표 수용 불가쪽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상황이 혼란스러워졌다면서 대통령이 이제라도 혼란의 원인에 대해 자성하고 최도술씨 비리에 대한 진상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가 재신임 제의와 관련해 국정 쇄신과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지적하며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재신임 국민투표와 같은 ‘승부수’에 집착하기 전에 직속기구의 문제 제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검찰조사중에 국정조사, 특검 거론 적절치 않다"
경향 "파병, 부동산, 흔들리는 정부가 리더십 발휘할 수 있나"

▲한겨레 16일자 사설     ©한겨레신문홈페이지
한겨레는 <혼란 부채질하는 '재신임' 4당4색>제하의 사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재신임 국민투표가 그동안의 혼돈스런 정치상황이나 국정혼란을 정리하고 새로운 단계로 나가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정치권의 대립을 심화시키는 정쟁의 소재로 전락했다며 이는 각 당이 정치적 이해득실 계산에 따라 주장을 수시로 번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설은 야 3당이 노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자는 데 합의한 것을 두고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미리 국정조사니 특검이니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재신임 정국 국정표류 우려된다>제하의 사설에서 재신임 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국정이 정처없이 표류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며 각종 정책들이 정책이 눈앞의 정치논리에 좌우되는, 국정의 왜곡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정부 일각에서 파병 여부 결정을 재신임 투표 뒤로 미루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과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계획인 부동산대책 등이 정부의 리더십이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만큼 약발이 먹힐지 미지수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날 조선과 동아일보의 명계남씨의 '홍위병' 발언 사설을 두고 일부에서는 과연 이같은 일이 사설의 소재로 적절한 것이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명씨와 노사모의 움직임을 시작부터 좋지 않은 인상을 주기 위한 의도적 사설로 보인다는 얘기다.

또 재신임 국민투표의 실시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산적한 국가현안에 대한 우려를 하면서도 중앙과 동아일보는 노대통령 측근비리를 밝히는 데서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반면, 한겨레와 경향은 검찰 조사중인 내용에 대해 야당이 국정조사 운운하는 것은 되려 혼란을 키우는 셈이라고 말했다./미디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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