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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의심받는 자궁경부암 백신, 판촉행위 나서
[의학] 장애여성 등 저소득측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간접 광고
 
이훈희   기사입력  2009/06/30 [14:42]
오직 여성만이 걸리는 암, 이름하여 자궁경부암이다. 매년 4천여명의 한국 여성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여성암 사망률 2위에 달한다.
 
그리고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암 연구센터의 하랄트 하우센 박사에게 돌아갔다. 그가 자궁경부암을 초래하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한 것.

자궁경부암 검사 방법도 HPV 검사와 조직검사 등으로 이루어진다. 즉, 바이러스가 있는지 확인하고, 암 세포가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다. 물론, 바이러스가 없이 암 세포만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이유야 어쨌든, 자궁경부암은 바이러스가 암 세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알려진 특이한 질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예방 백신이 개발된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 백신이 의심스럽다. 

 사망에 유산, 임신 합병증까지 불러 일으켜

2008년 CNN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판이 허용된 2006년부터 2008년 4월까지 7802건의 부작용 사례가 신고되었다. 이중에는 백신 접종 후 사망한 15명의 투약자와 31명의 신경계 중증 장애가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다. 2007년 미국의 보수적 소비자 단체인 쥬디셜 와치는 FDA(미 식품의약국)로부터 입수한 가다실 부작용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16건의 유산을 포함한 18건의 임신 합병증과 3건의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2008년 2월 이후 40건의 부작용 사례가 접수되었고, 이중 2건은 의식까지 잃은 심각한 경우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이 사례들을 ‘신중하게 관찰’하겠다고 했고, 한국 역시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다”며 미국의 입장을 따르는 형편이다. 

백신 접종이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제조사인 MSD에서 공개한 당장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통증, 종창, 홍반, 출혈, 가려움증, 전신 발열 등인데 이 부작용은 백신을 투여받은 사람의 94.4%에서 나타난다고 밝혔다.
 
▲     © 보건복지가족부

장기간 관찰했을 경우엔 사뭇 다르다. 소아/청소년 관절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전신 홍만 루푸스 등이 나타나고, 면역계와 신경계, 혈액 및 림프계에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었다. 실신이나 전신 두드러기, 안면 혈관 부종, 오심, 중증 무호흡증 같은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일어난 것. 

실제 MSD는 시판 후 부작용 목록을 계속 새롭게 쓰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시판 후 부작용 부분에 오한이 추가되었으며, 기관계 분류상 호흡기 및 흉부 종격동 장애가 더해져 폐색전증이 그 부문으로 들어갔다. 또한 경고 및 주의 부분에도 접종 후 실신이 보고됐다는 내용이 추가되었다.

이에 따라 호주연방 의약품관리국은 백신(가다실)을 통해 질병이 초래할 수 있는 피해가 접종 후 발생할 수도 있는 권고안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장애여성 등 저소득측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간접 광고

백신 접종 1회에 20만원이고 3회 접종이 기본이긴 하지만, 고가의 진료비를 내면서 자칫 실신하고, 중증 장애가 초래되며,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팔짱을 끼고 있는 한국 정부. 그리고 이 가운데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간접 광고는 계속 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 경기 광주의 성분도 복지관에서 장애여성 50명에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무료접종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박근혜 의원까지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저소득가정 등 사회 소외계층 여성 2009명에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해 주는 자궁경부암 예방 캠페인’의 일환이며, 투여 약물은 MSD의 ‘가다실’이다.

이러한 간접 광고에 대해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한국 MSD는 공익을 교묘히 가장한 마케팅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 의약품은 모두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직접적으로 광고를 할 수 없다.”면서 “제약기업이 사회에 환원한 것은 안전성이 심각히 우려되는 의약품을 간접 광고함으로써 더 많은 이익을 실현한 것” 뿐이라고 비판하기에 나섰다.

이어 약사회는 “미국의 민간감시단체에 따르면 가다실 사용과 관련하여 사망 및 경련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었다”고 고발하며,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공익을 교묘히 가장한 판촉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라고 촉구했다.

백신을 접종받아도 자궁경부암은 걸릴 수 있어

가다실을 접종받는다고 해서 자궁경부암에 안 걸리는 것은 아니다. 제약사측은 70%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결국 나머지 30%를 예방하지 못하기에 백신을 접종받은 여성은 추가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해야 한다는 모순에 빠진다. 

달리 말해서, 백신을 접종했기에 자궁경부암에 안 걸린다고 아무도 자신할 수 없는 것. 게다가 한국은 자궁경부암 검사 비용이 백신 접종 비용보다 저렴해 백신의 실질적 도움에 의문을 더한다.

또한 국내 여대생의 HPV 감염여부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이나 캐나다 여대생에 비해 절반에서 1/3에 불과한데 반해 자궁경부암 발생 환자가 많은 것도 모순으로 손꼽힌다.

덧붙여 자궁경부암을 HPV에 의한 성병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애당초 그 근거는 이 병이 수녀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성생활이 문란하거나 처음 성교를 경험하는 나이가 어릴수록 발병률이 높다는 것 때문.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1년 자료를 분석해보면, 저소득층 여자의 경우 상위 20% 소득계층에 비해 자궁경부암이 2.1배나 높게 걸린다는 게 나타나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차별이 특정 암을 더 많이 초래한다는 걸 증명했다. 

외국의 연구 결과 저소득층의 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흡연, 음주, 운동 등의 건강저해 행위 △주거환경 등 물질적 조건 △스트레스 등 사회 심리적 요인으로 조사됐다.

이외 의약품에 의한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 또한 높다. 한 예로 임신 중 유산을 방지하기 위해 DES란 약물을 복용한 산모로부터 태어난 딸들은 자궁경부암이나 질암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비타민 C와 A의 결핍도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평소 건강한 생활이 자궁경부암 예방해

자궁경부암은 여성을 두렵게 하는 질병이긴 하지만,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발표한 자궁경부암 병기별 환자 수와 치료성적을 보면 1기 환자 37명의 5년 생존율은 100%이다. 

그리고 사망 시 해부가 일반화된 외국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생전 건강했던 일반 여성에게서 자궁경부암이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것은 인체가 알 수 없는 힘으로 암을 억제하고 있었다는 중요한 증거이기도 하다.

비타민 C의 섭취가 많았던 집단에서 자궁경부암의 빈도가 20~50%까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당근과 미역 등 신선한 채소, 과일, 해조류에 많이 포함된 카로테노이드를 많이 섭취하면 자궁경부암의 빈도가 1/2에서 1/5까지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를 보더라도 자궁경부암 예방과 관련해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동은 평소 건강한 생활태도와 식습관이 아닐까. 이와 함께 중요한 건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올바른 자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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