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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리스트 수사' 종착지, 결국 노 前 대통령?
조카사위에 전해진 박 회장 돈, 노 전 대통령 연관성 수사초점
 
조기호   기사입력  2009/03/31 [18:21]
검찰이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돈 500만 달러가 홍콩 APC 계좌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함에 따라 수사 범위가 노 전 대통령으로 확대될 지 주목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모 씨는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의 첫째 사위로 태광실업 자회사인 슈테크의 이사로 재직하면서 박 회장과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31일 이 돈이 연 씨의 사업 투자금에 사용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계좌를 추적해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연 씨에게 건네진 돈이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돈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홍콩 쪽에 이미 받은 계좌 외에 나머지 APC 계좌를 요청한 상태"라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도 가능한 지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아니지만 (나머지)APC 계좌를 받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서는 검찰의 칼끝이 노 전 대통령을 향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과 박연차 회장의 석연치 않은 돈거래 내역도 여전히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2004년 4월 라 회장이 박 회장에게 가야C.C 지분 대금으로 수표 50억 원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며 "박 회장은 이 돈 가운데 일부로 그림을 샀으며, 나머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라 회장에게 받은 50억 원의 뭉칫돈 가운데 10억여 원으로 김환기 화백의 그림 두 점을 구입했으며, 그림값은 다시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골프장 지분 투자를 위해 라 회장에서 박 회장으로 넘어간 돈이 왜 아직까지 남아 있는 지, 이 돈이 당시 실세였던 박 회장에게 회사 업무 관련 청탁성은 없는 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수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을 구속 기소하고 장 전 차관의 선거본부장이었던 김태웅 전 김해군수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장 전 차관은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재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그해 5월 중순 5억 원, 5월 말 3억 원을 박 회장으로부터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장 전 차관은 출마 전에 노건평 씨를 수 차례 찾았으며 선거에서 떨어진 뒤 "도와줘서 고맙다"며 다시 건평 씨를 찾은 뒤에 차관직을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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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3/31 [18: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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