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박연차-노前 대통령 친인척 500만불 입금전표 확보
박회장 검찰조사서 노 前대통령 측에 전달한 입금전표 제출
 
이재웅   기사입력  2009/03/31 [08:56]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인척에게 500만 달러(당시 환율 50억원)를 송금한 전표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검찰조사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측에 거액의 자금을 전달한 사실을 진술하면서 태광실업에 보관하고 있던 '입금전표'를 자진해서 검찰에 제출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박 회장의 5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 친인척에게 계좌로 송금되고 이 과정에서 입금전표를 확보함에 따라 돈의 성격과 전달 과정, 직무 관련성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일가에 전달된 돈이 노건평씨 장녀의 남편 즉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 연 모씨의 사업투자금에 사용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500만 달러 뭉칫돈과 관련, "조카딸 쪽의 투자금에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노 전 대통령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연씨는 태광실업 자회사인 슈테크의 이사로 재직한 바 있고, 현재는 투자컨설팅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이틀 전 거액의 자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의 정 모 비서관이 개입한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충분히 수사하겠다"고 밝혀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가 점차 노 전 대통령 쪽으로 향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검찰은 태광실업 해외 법인인 APC 계좌 뿐 아니라 몇 개의 홍콩 계좌를 추가로 확인한데 이어 홍콩 금융당국으로부터 관련 계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좌 추적 과정에서 기존에 알려진 685억원 외에 별도의 비자금도 확인하고 사용처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해외계좌 정보가 속속 입수됨에 따라 대검 중수부 수사팀을 대폭 보강했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수 만 달러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30일 민주당 서갑원 의원을 재소환해 11시간여 동안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서 의원이 돈을 받은 사실을 강력히 부인함에 따라 서 의원-박 회장- K모 뉴욕 한인식당 주인 등 3자 대질심문도 진행했다.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서 의원은 "검찰에 하고 싶은 얘기를 다했다.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며 혐의사실을 거듭 부인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9/03/31 [08:56]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