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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적, 꼼수정치로 난국돌파 못해"
[윤익한의 死說골라내기] 야당과 대화강조, 국민불안 가중
"송두율교수 민주화운동에 배신", "방미대표단은 사대주의"
 
윤익한   기사입력  2003/09/30 [11:51]

9월 30일자 대부분의 신문 사설은 노무현 대통령 탈당과 관련해 취임 7개월만에 집권 여당 대통령이 탈당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국정혼란을 막기 위해 국회와 대화를 계속하면서 초당적인 리더십을 당부했다. 

또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가 북한노동당에 가입한 사실이 국정원 조사에서 밝혀져 '충격'이라고 전하면서, 송교수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강조한 사설이 조선과 중앙일보에 실렸다.  

한편 한겨레는 이라크 파병과 주한미군 재배치, 6자회담을 연계하는 것은 한반도의 안보상황을 흥정하려는 부도덕한 발상이라고 지적하면서 방미대표단이 사대주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선 "'국민만 보고 간다' 대결주의 부추겨 총선 겨냥한 정략적 발상"
경향 "총선 겨냥한 오기정치, 꼼수정치로 난국 돌파 못해"

조선과 동아일보는 노대통령의 탈당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 이후 초당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코드'를 앞세운 일방주의로 나갈 경우 국정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도 대통령이 무당적을 고수하려는 것은 기회주의적 발상이라고 공격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향은 노대통령의 조기탈당을 반기면서 대화를 통한 국정운영을 강조했다. 한편, 한겨레는 관련 사설을 싣지 않았다.

▲조선일보 사설, 탈당한 노대통령 대결말고 대화를     ©조선닷컴
조선일보는 <탈당한 盧대통령 대결말고 대화를>제하의 사설에서 "집권 7개월만에 여당이 갈라지고 대통령이 탈당하는 현 사태는 헌법에 따라 정당정치를 하는 나라로서는 극히 비정상적인 상황"이고 "민주당에 대해 혐오감을 표시하고 신당을 지지하는 대통령이 민주당적을 그대로 갖고 있다는 것도 상식 밖"이라면서 노대통령에게 탈당이외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노대통령과 참모들이 '국민만 보고 간다'고 한 대목을 두고 "국회와 다른 정당이 뭐라든 내 갈 길로 가겠다는 대결주의로 비치기 십상"이라면서 "이런 대결주의나 판을 갈라 각(角)을 세우는 것 등이 내년 총선에서 신당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국정은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노대통령의 탈당이 내년 총선승리를 위한 정략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동아일보는 <노대통령 초당적 리더십의 조건은>제하의 사설에서 노대통령이 초당적 리더십을 보여주기 바란다면서 그러기 위해 야당과의 대화가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직접 국민을 상대로 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구할 경우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도 있음을 경계했다.

사설은 노대통령이 국정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당에 입당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고, 노대통령이 내년총선까지 무당적을 유지할 경우 내각제를 포함한 권력구조 변화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노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중앙일보는 <無黨籍 대통령이 성공하려면>제하의 사설에서 노대통령이 당적을 포기함에 따라 많은 국민들은 ▷정부와 국회의 관계가 정상화할 수 있을지 ▷권력누수현상이 정권초기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산적한 국정과제는 계속 표류하는 게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설은 노대통령을 향해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신당 입당 여부를 정기국회 후 판단하겠다는 자세는 기회주의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사설은 민주당을 향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내세워 호남 주민을 볼모로 삼아 기득권 유지나 하려는 것 아니냐"고 묻고 일련의 사태에 원인이 지난 대선 국면에서 '반노, 비노'를 주장하며 후보를 바꾸려 한데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당을 향해, 민주당에 대한 폄하는 정치도의상 옳지 않다며 감정적으로 몰아세웠다.  

경향신문은 <노대통령 탈당이후의 과제>제하의 사설에서 노대통령이 그동안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 정국혼란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면서 민주당 조기 탈당을 반겼다.

사설은 감사원장 재지명, 이라크 파병문제, 새해예산안 처리 등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내년 총선을 겨냥한 오기정치나 꼼수정치로는 난국을 돌파할 수 없다면서 일방주의 정책으로는 승산이 없음을 경고했다. 또 코드맞는 사람하고만 정치할 수는 없다면서 대통령과 원내대표의 정례회동을 제안했다.

조선 "송교수, 민주화운동에 돌이킬 수 없는 배신"
중앙 "검찰, 송교수 한점 의혹없이 수사해야"

▲조선일보 사설,노동당원 宋斗律 용납할 수 없다     ©조선닷컴
조선일보는 <'노동당원 송두율' 용납할 수 없다>제하의 사설에서 송두율교수가 국정원 조사 끝에 북한 노동당 가입을 시인한 것은 지식인과 한국민주화운동에 대한 돌이킬수 없는 배신이라며 강하게 비난하면서 주체사상화와 공산주의 사회건설을 목표로 하는 북한 노동당 규약 등을 인용해 주장했다.

또 사설은 송교수가 그간 쌓아온 학문적 담론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내고 송교수에게 우호적이었던 신문과 방송, 지식인 일각이 앞으로 어떤식으로 태도를 정할지 지켜볼 대목이라며 비꼬았다. 아울러 실정법에 앞서 송교수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고백하고 반성하는 길만이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송교수 문제, 진상규명이 먼저다>제하의 사설에서 송교수가 귀국직전까지 자신이 '김철수'와 무관할 뿐만 아니라 친북인사가 아니라고 주장해왔지만, 국정원 조사에서 송교수는 이같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앞으로 어떤 판단도 하기 어렵게 됐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강금실 법무장관의 발언이나 국정원과 검찰 주변에서 선처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한점 의혹없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교수가 사죄하고 반성한다면 외국국적이라는 점을 고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파병과 안보현안 연계는 부도덕한 행위" "방미대표단 사대주의 태도 비판"

▲한겨레사설, ‘파병과 안보현안 연계’ 옳지않다     ©한겨레홈페이지
한겨레는 <'파병과 안보현안 연계' 옳지않다>제하의 사설에서 미국의 이라크 파병요청을 주한미군 재배치와 6자회담 등 안보현안과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는 한반도의 안보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현안을 흥정 대상으로 삼아 파병을 합리화하려는 부도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방미대표단이 이와 관련한 협상을 벌이면서 사대주의적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전투병력 파병과 안보현안은 성격이 전혀 다른 문제인데, 그럼에도 연계론이 나온 것은 일부 파병론자가 정략적으로 사안을 왜곡한 탓도 크지만 애매한 태도를 보인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지 이라크인들은 전투병력도 전투병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면서 노대통령이 꼽은 파병판단의 기준에 따르면 더 이상 정부가 애매한 태도를 보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미디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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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9/30 [11:5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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