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용산참사' 닷새째…눈도 설 연휴도 조문객들 못 막아
합동분향소에 추모객들 발길 계속돼…"똑같은 비극 다신 없어야"
 
조기호   기사입력  2009/01/25 [22:50]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닷새 째인 25일, 합동분양소가 차려진 서울 순천향병원 등에는 끝내 가족과 설을 보내지 못하게 된 희생자들을 안타까워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똑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찾았다"
 
이날 오후 서울 지역에 갑자기 내린 폭설도, 26일로 다가온 설 명절도 용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막을 수 없었다.
 

서울 용산 순천향병원에 마련된 숨진 철거민 5명의 합동분양소에는 평소 희생자들과 일면식도 없었던 조문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이들은 일렬로 나란히 놓은 영정 앞에 국화꽃을 내려놓거나 향을 피우며 화마(火魔)에 스러져간 영혼들을 어루만졌다.
 
이날 서울 H교회 신도 20여 명은 단체로 합동분양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멍한 눈빛으로 영정을 바라보던 김정태(55) 씨는 "숨진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리기 위해 왔다. 앞으로 똑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북받치는 설움을 참았다.
 
김균열(44) 씨는 "고인들은 저렇게 억울하게 숨져 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조문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용산 참사가 일어난 서울 한강로 재개발 건물 아래 마련된 간이 합동분향소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지긴 마찬가지.
 
조문을 위해 인천에서 왔다는 진연희(53·여) 씨는 "용산 사고 소식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 정부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명절에 시댁에 올라왔다가 시간을 내 (현장에) 오게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간이 분향소를 지나치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보던 여학생 등 일반 시민들의 발길도 가끔씩 이어졌다.
 
한편 이날 오후 순천향병원에서는 '용산 철거민이 밝히는 용역 깡패의 진실'이라는 주제로 전국철거민연합회와 용산 철거민대책위원회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가 일어나기 전 용역업체 직원들이 철거민들을 상대로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9/01/25 [22:50]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