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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식' 초·중·고 주말 리그제, 타당성 없다
[스포츠의 눈] 대한축구협회의 계획없는 정책 폐해 불보듯 뻔해
 
김병윤   기사입력  2008/12/17 [11:57]
대한축구협회가 2009년 부터 초.중.고 학원축구 주말 리그제를 강행행 태세다. 이는 한국축구 전체적으로 봐서 바람직하지 않을뿐더러,  초.중.고 선수들에게도 큰 폐해를 가져오는 결과를 낳을 것은 불을 보듯뻔하다.
 
만약 대한축구협회가 사전에 철저한 현장 파악 및 여론수렴을 거쳐 주말 리그제를 추진하려 한다면 긍정적이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그렇지를 못했다. 현재 초.중.고 지도자, 선수들은 주말 리그제에 대한 준비가 전연 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분위기도 성숙되어 있지 않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가 초.중.고 주말 리그제를 실시하겠다는 건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초.중.고 선수 학업의 중요성은 현실성인 가운데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사전 유예기간 없이 갑자기 주말 리그제를 실시하려 하는 것은 현 한국축구 제도, 정책, 여건, 상황상 비논리적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초.중.고 주말 리그제 실시를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축구협회가 언제부터 정부의 지시에 의하여 한국축구 정책을 펼쳐왔는가? 그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     © 김병윤

초.중.고 주말 리그제를 실시하는데 있어서 대한축구협회는 경기장, 심판 문제에 계획도 없었다는 의문점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뒤늦은 경기장 섭외와 생활축구 심판활용 거론은 주먹구구식이다.
 
각 지역 경기장과 생활축구 심판은 주말 생활체육(축구)에 할애되고 배정된다. 주말 초.중.고 리그제를 위하여 각 지역 경기장, 생활축구 심판이 우선이 아닌것이다.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주말 리그제 정책 가운데 실소를 금할 수 없는 부분은 또 있다.
 
그것은 월요일에 지도자들의 휴무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언제 휴무를 보장할것인가? 선수들은 주말에 리그제에 참가하고 주중에는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이를 직시한다면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혹사시키는 것이다. 지도자 월요일 휴무 보장(각급 대표팀 지도자들에게 해당되는 사항) 역시 대한축구협회가, 과거에 지도자들에게 그같은 관심을 표명한 예가 한번도 없었기에 즉흥적인 발상으로 받아들여 진다.
 
초.중.고 주말 리그제 실시 강행에 지도자들은 강력 반대 의견을 대한축구협회에 피력했다. 그 이유는 당장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각 시.도축구협회에서도 초.중.고 주말 리그제 실시를 반대했다. 2009년 부터 초.중.고 주말 리그제가 실시된다면 당장 초.중 고학년 및 고등학교 2.3학년 선수들에게 고교, 대학 진학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때문이다. 이들 학부모 역시 그동안 축구교육에 쏟은 정성과 금전적 손실이 엄청나 심각성이 크다.
 
대한축구협회가 잘못한 부분이 이 뿐만이 아니다. 거기에는 왜!라는 의문부호(?)가 있다. 55개 스포츠 종목 중에 유독 초.중.고 축구만이 시범적으로 주말 리그제를 실시하여야 하는가?
 
이쯤이면 대한축구협회는 강력한 정부 의지라는 꼬리표를 떼야한다. 그렇지않다면 지도자, 선수, 학부형들의 일체감 형성뒤에 강력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초)중.고 학원축구는 덧셈, 뺄셈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16년동안 대한축구협회는 연초 사업계획에 빼놓지 않고 체육특기자 제도 폐지를 올려놓았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 후 2008년 대한축구협회가 내놓은 카드가 초.중.고 주말 리그제 실시다.
 
대한축구협회는 주말 리그제로 인한 1. 선수 기량향상 저해 2. 선수부상 과다 발생, 3.생활축구 심판 활용에서 야기될 문제점 4. 학부형 금전적 과다(등록비, 리그제 및 전국대회 참가)지출 5. 클럽, 엘리트 선수 경쟁으로 인한 경기질적 하락 5. 클럽팀 선수 이적규정 미비로 인한 혼란야기 6. 상급학교 진학 제한성 7. 팀 해체 확산(소년체전, 전국체전 참가불가 시) 등등은 안중에 없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 심판 판정에 대하여서도 경기장에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는데, 수준이 떨어지는 생활축구 심판배정 계획은 갈등과 불신을 더욱 가중시키는 역할 밖에 되지 않아 배제되어야 할 사안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실시하려는 초.중.고 주말 리그제는 대한축구협회 내에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조직역시 구성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면 2009년 초.중.고 주말 리그제 실시는 클럽팀 참가 등등 표면적 명분이 있지만 아직은 현실과 괴리가 멀어 철회(유보)하여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대한축구협회는 지도자, 선수, 학부형들로 부터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몇 몇 핵심 책임자는 자유스럽지 못하게 될 것이다.
 
지도자와 선수는 대한축구협회로 부터 보호받아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그래야만 지도자와 선수는 신명나는 가운데 개인과 한국축구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물로 남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금 지도자, 선수, 학수형들에게 성.패의 귀로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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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12/17 [11:5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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