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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두환도 알고보면 빨갱이었다?
박정희 전두환, 김일성에게 금송아지 선물한 것으로 드러나
 
권태윤   기사입력  2003/09/03 [13:31]

올해 봄에 북한을 다녀온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런저런 대화도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묘향산 입구에는 아주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향기가 묻어나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국제친선 관람관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주로 생전의 김일성과 김정일 위원장이 외국으로부터 받은 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김정일관은 1999년에, 김일성관은 1976년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선물은 주로 금으로 된 것이라고 한다. 금송아지 금수저 등 금으로 노는 것이 ‘전두환 답다' 라는 생각이 든다.   
전시된 선물은 157개 국가에서 보낸 4만7천여 점이며, 김정일관의 경우 앞으로 더 보내올 선물을 전시하기 위해 공관(空棺)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전시는 선물을 보내온 국가별로 되어있으나, 대륙별로 묶어 전시하는 관람관도 있고 특히 중국, 일본, 우리나라관은 따로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제일 서민적이고 소박한 선물로 보이는 것은 미국 지미카터 전대통령이 선물한 농구공과 쟁반인 듯 하고, 가장 귀하고 가치가 있어 보이는 것은 쿠바의 카스트로가 보낸 2,300여 년 전의 화석물고기상인 듯 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 한국관에는, 김정일과 故정주영회장이 나란히 찍은 사진이 크게 걸려 있으며, 현대에서 증정한 다이너스티 리무진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 전직대통령이 보낸 선물의 목록이다.

노태우 전대통령은 은주전자와 잔 세트, 밥그릇, 청자, 붓과 먹물세트, 쟁반 등을, 김대중 전대통령은 도자기, TV 등 10여점, 박정희 전대통령은 재떨이세트, 은칠보꽃병을 선물했다. 그런데 김영삼 전대통령 것은 전시를 안했는지 선물을 안해서인지 없는 것이 특이하다.

문제는 전두환 전대통령의 선물이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선물은 5~6점인데, 선물내용이주로 금으로 노는 것이 ‘전두환 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김일성에게 선물한 것은 금송아지, 금수저 등이라고 한다.

아직도 이 땅에는 군사독재자들을 숭배하며, 빨갱이 타도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그토록 숭배하는 박정희 전대통령이 김일성에게 선물을 보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전두환 전대통령이 금송아지, 금수저를 보냈다는 사실을 그들은 어떻게 이해할지 궁금하다.

꼴보수들이 주장하는 대로라면 ‘빨갱이’에게 금부치를 갖다 바친 전두환 전대통령은 간첩쯤 되지 않을까? 꼴보수들의 눈처럼 세상을 온통 빨간 눈으로 보면 온전하게 살아남을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

* 필자는 '좋은 글을 통해 우리를 생각하는 PEN21사이트(http://www.pen21.com/) 운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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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9/03 [13:3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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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르죵 2007/06/18 [14:15] 수정 | 삭제
  • 박정희는 반미활동을 했다는 의견이.. 모락모락 나오고 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