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리오넬 메시와 훈텔라르가 한국축구에 주는 교훈
[스포츠의 눈] 미완의 박주영, 한국축구 확실한 스트라이커 육성 필요
 
김병윤   기사입력  2008/02/10 [21:01]
한국축구에 확실한 스트라이커(킬러, 해결사)가 없다. 그 반증은 대표팀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팀은 2007년 7월 아시안컵 8강전 대 이란전 부터 2008년 1월30일 칠레와의 평가전 및 2월6일, 2010년 남아프키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 전반44분까지 무려 550분 동안 무득점 행진을 계속했다.
 
대표팀은 이 같은 극심한 골 가뭄을 해결하기 위하여 공격 최전방에 투톱, 스리톱을 가동하며,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축구는 1990년대 초부터 황선홍 - 안정환 - 이동국으로 이어져온 스트라이커 계보로 월드컵 본선 6회연속 진출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확실한 스트라이커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축구천재' 박주영이 스트라이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박주영은 외국인 감독의 평가절하와 부상 및 슬럼프로 스트라이커로서 현재 2% 부족한 상태다.
 
한국축구는 맨체스터Utd(프리미어리그)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  -  FC 바르셀로나(프리메라리그) 티에리 앙리 - AC 밀란(세리에 A) 카카 같은,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아니드라도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리오넬 메시와 아약스(네덜란드) 클라스 얀 훈텔라르 같은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리오넬 메시     © FC바르셀로나 공식 팬카페
그래야만 한국축구는 아시아의 맹주로서 뿐만아니라 세계축구에 위상확립을 확고히 할 수 있다.
 
스트라이커는 우연히 탄생되는 것이 아니다. 소질과 재질을 타고난 선수에 각별한 관심속에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위한 지속적인 지도가 뒤따라야만 탄생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리오넬 메시다.
                                                                         
FC 바르셀로나는 타고난 재능을 가진 리오넬 메시를 유소년 시절에 영입 16세 때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에 데뷔시켜 오늘에 이르게 했다. 그래서 리오넬 메시는 한국축구에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특히 박주영과는 비교대상 선수다. 같은 U -20 청소년 대표 선수를 거치며 세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박주영은 정책적으로 키우는데 인색했고 반대로 리오넬 메시는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리오넬 메시는 약관 21세의 나이에도 FC 바르셀로나 호나우지뉴, 티에리 앙리, 사무엘 에투,  데쿠 등에 걸맞는, 스타플레이어로 성장 소속팀과 더불어 아르헨티나대표팀에서도 소금같은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뛰어난 드리블, 과감한돌파, 빠른 스피드, 볼에대한 집착력, 넓은시야 등등 리오넬 메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많다.
 
여기에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사아드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니면서도 스트라이커 못지않게 골을 터뜨리는 능력은 리오넬 메시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다만 골문 앞에서 침착성 부족으로 더 많은 골을 터뜨리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네덜란드 아약스 소속의 클라스 얀 훈텔라르도 한국축구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오늘에 네덜란드 축구가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프랑스 등과 함께 축구 선진국으로 자리매김 한것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우선하지만 그 보다는 스트라이커를 키우는 육성 프로그램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요한 크루이프로 대변되는 네덜란드 스트라이커 계보는 루디 질 굴리트 -  반 바스텐 - 데니스 베르캄프 - 파트릭 클루이베르트 - 클라스 얀 훈텔라르로 이어져 오고 있다.
                                                                                    
클라스 얀 훈텔라르는 리오넬 메시와 다른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지만, 문전 앞에서 만큼은 활발한 움직임, 정확한 위치선정, 여기에 예리한 판단력과 집중력으로 탁월한 골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축구도 클라스 얀 훈텔라르 같은 스트라이커를 갖기 위해서는 네덜란드 축구 시스템과 같은 축구선진국 시스템을 벤치마킹하여야 한다. 현재 한국축구는 스트라이커 육성에 최대 걸림돌이 자리잡고 있다.
 
▲클라스 얀 훈텔라르     © AFC아약스
그것은 K리그에 외국용병 선수 도입제도다. 이 같은 제도로 인하여 K리그 각팀 스트라이커는 대다수 외국용병들이 차지하고 있다. 다시말하면 국내선수는 스트라이커로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유소년 선수까지 스트라이커에 대한 의미와 가치가 크게 변화되어 기피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가운데 소질, 재질을 가진 스트라이커가 엿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K리그도 오직 팀 승리와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외국용병 스트라이커 영입에 올인하기 보다는 국내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국축구는 경쟁력 없는 스트라이커로 언제까지나 선수들의 정신력, 체력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만을 부르짖는 축구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 이는 곧 한계성이 명백한 축구로 어느팀에게나 승리할 수도 있도 패할 수도 있다.
 
축구가 아무리 포메이션 변천에 의하여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해도 포메이션하의 포지션에 대한 역할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스트라이커가 포메이션 및 상대 선수구성 및 작전, 전술, 기타에 따라 원톱, 투톱, 스리톱으로 다양하게 운용되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첫째는 득점이고 둘째는 공간 창출이며 셋째는 수비다.
 
한국축구 현실에서 이 세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선수를 갖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최소한 상대팀에게 위압감을 안겨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갖아야 함은 과제이고 필연이다.
 
2월6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4골을 터뜨리며 골 갈증을 해소했다고 한국축구의 스트라이커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한국축구는 2002년 한. 일월드컵에서 4강을 성취 4800백만 국민 모두에게 희망과 기쁨을 안겨줬다.
 
그러나 꿈의 4강이 현재 한국축구에 오직 승리만을 최고로 여기는 풍조로 팽배해 있다. 진정 한국축구가 4800백만 국민 모두에게 다시금 2002년 한. 일월드컵과 같은 즐겁고 행복한 축구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자랑스런 스트라이커를 갖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서는 한국축구는 즐겁고 행복한 축구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단언컨데 한국축구는 아직 축구선진국이 아니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8/02/10 [21:0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