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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남북관련보도는 민족중심으로 보도해야
조선 중앙의 편향보도, 북핵 무기력감과 심리적 공황초래
 
김철관   기사입력  2003/08/15 [10:15]

미국의 '일방주의'로 인한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계속 되고 있다. 남북관계 역시 순조롭지않다. 이런 가운데 일부 보수 언론은 남북관계에 있어서 상호주의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사실여부 조차 불분명한 외신보도로 인한 혼란까지 가중되고 있다. 남북관계에 대한 언론의 새로운 보도태도가 요구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와 관련된 진지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통일언론 기획 토론회 모습     ©대자보

지난 14일 오후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통일언론 기획 토론회'는 통일시대를 대비해 남북 언론교류 및 활성화 방안를 논의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가 됐다. 특히 이 토론회'에는 위기 속 남북관계 보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한 중요한 자리가 됐다.

▲서재정교수     ©대자보
이날 '부시 독트린과 일극세계체제 속에서의 민족언론'에 대해 발제한 서재정 미국 코넬대 교수는 "부시 행정부의 양대전쟁전략과 반확산전략은 남북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심지어는 남북의 평화의지와는 반대로 한반도 전쟁의 가능성을 높이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며 " 양대전쟁전략과 반확산전략의 본질과 이행과정을 추적하고 알리는 작업, 이것이 민족언론이 안고 있는 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시 독트린이 제2의 한국전쟁으로 구현될 지의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요인들에 촉각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 요인들은 한반도 군사력의 균형,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력 균형, 미국 내의 정치력 균형 등 세 가지의 균형으로 압축될 수 있겠는데 이 삼자를 추적하는데 있어 세밀성과 총체성을 놓치지 않는 보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의 한국언론보도에서 나타난 문제점으로 △부시 행정부의 등장과 함께 불거진 전략논쟁을 놓친 점 △9.11테러 직후 부시행정부의 안보전략이 양대전쟁과 군사혁신 동시추구로 굳혀졌다는 사실을 놓쳤다는 점 △부시 행정부의 안보정책에서 반확산정책이 갖는 중요성과 반확산정책이 한반도의 사활을 좌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없었다는 점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기사들조차 한반도와 우리 민족을 중심에 놓는 시각을 결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등을 들었다.

'북한핵 관련 한국언론의 보도방식과 논조분석'을 발제한 윤호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북핵 문제와 관련된 주요 언론매체의 논조와 역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기본적으로 북핵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의 공개적 또는 비공개적 입장과 이 문제를 둘러싼 전후 맥락들이 다각적으로 제시돼야 한다"며 "개인적인 차원은 물론이거니와 사회적, 국제적 차원에서도 갈등이 야기되는 주원인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 부족과 역지사지의 자세 결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보여준 보도방식과 논조는 갈등을 필요 이상으로 증폭시키고 한반도 정세의 불안함을 공공연하게 자인하는 결과를 낳게됐다"며 "주체적인 해결방식이 보이지 않을 때 갈등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음을 고려한다면, 특히 조선일보의 미국 편향적 보도태도는 결국 우리 국민들에게 북핵 문제에 대한 무기력감과 심리적 공황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핵위기 이후 신문보도'를 발제한 김은주 전 방송위원회 심의위원은 "남한의 수구언론들은 겉으로는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북의 위험을 부풀리거나 북을 자극하는 등의 미국 매파의 입장을 대변하며 오히려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다른 논조를 보이는 언론의 이중적 태도는 국가보위와 관련된 문제마저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혹은 깊은 안목없이 부화뇌동하는 언론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94년의 핵위기를 막았던 제네바합의는 시작부터 타결까지 19개월이나 걸린 지루한 과정이었다"며 "이 과정에서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파국을 막는 길은 협상 뿐이라는 변할 수 없는 진리가 결실을 맺은 것" 이라고 충분한 대화론을 강조했다.

민언련 통일언론기획 시리즈로 기획된  '위기 속 남북관계 언론보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없는가' 토론회는 민언련 김유진 기획부장의 사회로 진행됐고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윤영상 민주노동당 평화군축운동본부장, 이인용 MBC 남북관계 전문기자, 강태호 한겨레신문 기자 등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토론회는 민언련이 주최했고 언론재단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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