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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신당은 ‘와신상담’이라는 뜻을 아는가
[시론] 총선에서 궤멸하지 않으려면 태안에서 80일간 봉사활동 하라
 
홍헌호   기사입력  2007/12/24 [10:55]
대통합민주신당 인사들은 이번 대선 기간에 이렇게 말했다. 지난 5년간 국민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어서 무척 죄송하다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니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그러나 국민들은 그런 무성의한 립서비스에 감동하지 않았다. 국민들이 여러 차례 각종 선거들을 통해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합민주신당 인사들은 이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기에 대통합민주신당 인사들의 그런 립서비스는 성의가 없어 보였고 진정성도 없어 보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인사들이 국민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려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 나오는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마음을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다.
 
지금 친노니 반노니 하며 책임추궁이나 하고 주도권 싸움이나 하고 있으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국민들은 대통합민주신당이 철저하게 망해도 싸다고 생각할 것이다. 진정한 진보는 같은 배를 탄 동료의 책임까지 함께 안고 가는 것이다. 또 국민들은 친노니, 반노니. 비노니 그런 차이를 별로 크게 느끼지 않는다.   
 
모든 사사로운 이해타산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라. 어떻게 초심으로 돌아 갈 것이냐. 그것은 재선을 위하여 지역구 유권자들과 지역토호들의 이익에만 몰두하며 궁극적으로는 국민들 전체의 이익과 서민들 전체의 이익을 배반하는 행태에서 벗어나 온몸으로 서민들의 고통을 함께 하며 서민들의 대표로 거듭나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인사들이 진정으로 서민들의 용서와 국민들의 용서를 구하려면 서민들의 대표로 거듭나야 한다. 그리고 서민들의 대표로 거듭나려면 서민들의 고통을 뼈속 깊은 곳까지 이해하고 공감하며 이들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대통합민주신당 인사들의 모습은 어떤가. 과연 한나라당 인사들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가. 나는 그 차이를 별로 크게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차이 소멸이 이들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이 한나라당 인사들과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일까.나는 그 이유가 이들이 아직도 먹물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서민들과 고생을 함께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내년 4월 9일이 총선일이라 한다. 대통합민주신당 인사들은 내일이라도 당장 즉시 태안으로 내려가라. 그리고 100여일 동안 국민들을 위해서 봉사하라. 100여일이 너무 길다면 3월 10일경까지 태안에서 봉사하라. 정책이고 나발이고 뒤로 제껴라. 그 동안 정책을 만들 시간이 없어서 민주신당이 망한 것이 아니다. 당신들은 서민들을 위한다고 하지만 당신들의 몸과 마음은 언제나 기득권 세력 가까이에 있었다.
 
당신들은 말로는 서민들의 피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단순한 립서비스에 불과했다. 당신들에게는 진정성이 없었다. 대선 기간에 당신들은 일분 일초가 아까울 기간에  태안을 찾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상대적으로 비교적 한가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을 태안을 찾고 있지 않다.
 
당신들이 장기간의 태안봉사 활동에 들어가면 보수언론들이 '정치쇼'를 하네 마네 계속 짖어댈 것이다. 국민들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말에 개의치 말라. 당신들은 묵묵히 일만 하면 된다. 그리고 이렇게만 말하면 된다. 서민들에게 표를 부탁하러 다닐 시간에 태안에서 봉사활동하는 것이 더 국민들에게 깊이 속죄하는 길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대통합민주신당은 지금 현실이 어렵다고 대책없이 절망할 필요는 없다. 이명박 정부는 그 황당한 공약만으로도 얼마가지 못해서 심대한 국민적 저항에 부딛힐 것이다. 그 싸움은 국민들이 주도할 것이다. 그리고 진보진영 언론들이 거들 것이다.
 
이때 대통합민주신당은 어부지리나 노리려고 해서는 안된다. 와신상담(臥薪嘗膽)
이 무엇인가. 여의도에서 호의호식하면서 떡고물이나 노리는 게 와신상담이 아니다. 스스로 거친 잠자리와 거친 음식을 자청하면서 자신을 단련하는 것이 와신상담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앞으로 당분간 와신상담이란 말 한 구절만 생각하라. 그리고 태안으로 내려가서 그것을 직접 실천하라.

 
억지로 돈 써가면서 극기훈련하는 것도 아니고 피눈물을 뿌리고 있는 태안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일손을 덜어주며 고통을 함께 한다는 것.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런 소중한 일을 피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의원들끼리 동거동락하다보면 동료애와 연대감도 매우 높아질 것이다. 단, 보좌진이나 비서진을 대동하는 행태는 삼가야 한다. 대학생들이 농촌활동 하듯이 의원들이 부부동반하여 숙식을 자체 해결하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서민들 가까이에서 그들의 고통을 반에 반이라도 함께 공유하라.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공허한 립서비스로 국민 전체를 감동시키겠다는 생각은 아예 집어 치우라. 대신 태안주민들의 고통만 덜어 준다는 자세로 봉사활동에 임하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다  당신들이 80여일 이런 활동을 계속한다면 정에 약한 우리나라 국민들은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씩 열어줄 것이다. 나는 그런 결과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참고] 와신상담 :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고사성어, 섶에 누워 자고 쓰디쓴 곰쓸개를 핥으며 패전의 굴욕을 되새겼다는 뜻이다.
* 필자는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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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2/24 [10:5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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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답 2007/12/25 [18:27] 수정 | 삭제
  • 그 지지자들만 봐도 아직 멀었고 절망스러울 뿐이다. 이명박이 가져올 서민경제 재앙도 모르고 무식해서 이명박 지지했다고 자기 잘난체나 하고 있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노무현대통령은 이런 어리석은 국민들에게는 아까운 대통령이랜다. 노무현이 가져왔던 서민경제 재앙의 예고편에 대해서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뻔뻔스럽게 눈감는다. 신당에 대해 이명박과 별반 다르지 않는 정책방향에 대해서 따져묻지도 않으면서 오로지 이명박에 대해서만 호들갑이다. 이런 닭들을 모시고 있는 노무현패거리와 신당에 어찌 진정한 반성이 가능하겠는가.
  • 그러게요 2007/12/24 [17:44] 수정 | 삭제
  • 이런 글은 진짜 지면 낭비다.



  • 으이구.. 2007/12/24 [13:30] 수정 | 삭제
  • 참 공허하고 내용없는 글이네..
    실제로 뭘 반성해야 하는지 하나도 제대로 짚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비판은 대선 이전에 나왔어야지.
    질 거라는 거 뻔히 알면서 혹시나 하고 기다려온 필자같은 사람들 때문에 망한거다.

    지금 그들이 해야할 것은?
    반성?
    웃기는 소리 하지마라.

    그냥 없어져주는 게 진짜 반성이다.
    계속 남아서 뭘 어떻게 해보려고고 하지 마라.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