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의 대선패배는 참여정부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통합과 후보단일화 실패, 선거전략 부재 등 총체적 부실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범여권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하지 못하고 10년만에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 주게 됐다. "불행은 홀로 오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신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의 대선패배는 여러 요인이 중첩된 결과다. 범여권의 패인은 무엇보다 참여정부에 대한 민심이반, 더 나아가 국민의 정부까지 올라가는 개혁정부 10년에 대한 개혁피로증이 누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신당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도 경험미숙과 리더십 부재로 청와대와 끊임없이 충돌하고 내부 갈등에 시달리면서 한나라당에 끌려다녔고 국민으로부터는 멀어졌다. 이같은 비우호적 환경속에서 사실상 1년 전부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지만 범여권에게 펼쳐진 일련의 상황은 악재의 연속이었다. 민주당의 합류 거부로 미완성으로 끝난 범여권 대통합과 이를 메우기 위한 후보단일화가 끝내 무산된 점은 전통적 지지층과 부동층의 결집을 막는 최대 장애물이 됐다. 특히 11월 중순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실패와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의 후보단일화 좌절은 그 후유증이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최대 실책이다. 범여권의 주요 대안으로 여겨졌던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총장 등 새로운 인물이 당에 진입하지 못한 점은 본인들의 정치력 한계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범여권의 포용력 부족도 한 몫 했다. 한나라당보다 더 격렬하고 혼탁했던 대선후보 경선은 당내 다양한 정파들이 물리적 결합을 뛰어넘는 화학적으로 융합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됐다. 신당과 정동영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 약점캐기에만 몰입한 나머지 자신들만의 미래비젼과 정책적 대안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주요 패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BBK' 원포인트(one point) 공략은 한반도 대운하로 대표되는 이명박 당선자의 정책적 약점을 덮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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