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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따로 · 박사모 따로 '엇갈린 대선 행보'
박근혜, 30일부터 李 지원 유세 … 박사모는 '昌 지지' 선언
 
최승진   기사입력  2007/11/28 [01:24]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기간 내내 밀월관계를 맺어 온 박근혜 전(前) 한나라당 대표와 팬클럽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엇갈린 행보를 보여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2일 이회창 후보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정도가 아니다'며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오는 30일부터는 본격적인 지원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박 전 대표는 첫 지원 유세지로 전남 지역을 선택했다.
 
하지만 박사모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대통령으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며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각종 부패와 불법, 비리, 부정 의혹의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인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 공식적인 이유다.
 
박사모는 한나라당 경선기간에 박 전 대표를 후보로 만들기 위해 이명박 후보의 팬클럽인 MB연대에 맞서 이 후보를 집중 성토하는 등 전면에 나서 이명박 후보를 비난한 바 있다.
 
지난 2002년 대선 이전부터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어려움에 처할때마다 박 전 대표를 옹호하고 지지해 온 박사모의 이번 이례적인(?) 행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 측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사모가 이회창 후보 지지를 결정하기 전에 우리 측과 아무런 교감이 없었다"고 강조한 뒤 "박사모 결정에 대해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토론했다. 박사모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박근혜 전 대표와 완전히 갈라섰다고는 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박사모는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돕기로 했지만, 대선이 끝난 뒤에는 박사모 본연의 자리로 돌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사모 홈페이지에는 박사모 결정에 대해 "잘못된 판단"이라는 비난성 댓글도 적지 않으며 일부 회원들은 박사모를 탈퇴하는 등 내부에서도 이회창 후보 지지 결정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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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1/28 [01:2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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