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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이 흉내낸 인감'에서 '막도장'으로
한나라당, 'BBK 무대응' 선언 vs 신당 "사실상 도망선언"
 
장윤미   기사입력  2007/11/26 [11:04]
 한나라당이 BBK와 관련된 한글 이면계약서에 찍힌 이명박 후보 도장의 진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을 바꿔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 이명박-김경준, 한글계약서 놓고 진실게임

김경준 씨 측이 BBK 사건에 이명박 후보가 개입했다는 핵심증거라며 검찰에 제출한 한글계약서. 이 계약서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계약서에 찍힌 이명박 후보의 도장을 놓고, 한나라당의 해명내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한글계약서가 언론에 공개되자 계약서에 찍힌 도장의 진위 여부와 관련해 "이 문건에 찍힌 도장은 (이명박 후보가) 새로 신고한 인감을 흉내낸 것으로 보인다"며 위조된 가짜 도장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측에서 계약서에 있는 이명박 후보의 도장과 이 후보가 김백준 씨를 통해 금감원에 제출한 EBK 서류에 찍힌 도장이 일치한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하자 해명내용이 바뀌었다.

당 클린정치위원회의 홍준표 위원장은 24일 계약서의 도장은 김경준이 위조한 가짜라는 기존 한나라당 입장과는 달리 "(김경준 씨의 부인) 이보라 씨가 관리해 오던 막도장 같다"고 밝혔다.

나경원 대변인도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 씨에게) 막도장을 맡겼다고 하더라도 관련 서류에만 날인하라고 준 것이기 때문에 한글계약서는 위조"라며 기존의 '가짜 도장' 해명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 한나라당 "BBK 사건종결" 선언 vs 신당 "한나라당 희망사항"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김경준 씨 측의 이명박 후보 연루 의혹이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면서 'BBK 사건 종결'을 자체 선언해 무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은 "종결선언이 아닌 도망선언. 종결됐으면 좋겠다는 한나라당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비난해 BBK 의혹을 둘러싼 공방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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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1/26 [11:0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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