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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후보 “범 여권도 청산할 정치 세력”
[CBS-R 인터뷰] 후보등록 마감, 향후 대선전략 공개 '서민시대 열겠다'
 
CBS뉴스레이다   기사입력  2007/11/26 [10:55]
2007년 11월 26일 (월) CBS 뉴스레이다 1부 (FM98.1 MHz 매주 월~금 08:00~08:30 진행 : 김규완 노컷뉴스 부장)
 
(대담 -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오늘이 대통령 후보 등록일 마지막 날이죠. 내일부터는 대선 주자들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달리게 되는데요.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대통령 후보 연결해 앞으로의 대선 전략 등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김규완 / 진행
어제 후보 등록 마치셨죠?
◆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네, 네. 그렇습니다.
 
◇ 김규완
이번이 세 번째 후보 등록이 되는 셈인데, 어떻게 기탁금 이런 것 잘 마련하셨습니까?
◆ 권영길
저희는 저희 당원들의 성금으로 기탁금을 내고 있습니다.
 
◇ 김규완
권영길 후보님은 이번 대선에서 정동영, 이명박 후보에 이어 기호를 3번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정당 소속 여부와 의석수 등에 따라 기호가 정해진다고 하죠?

◆ 권영길
그렇습니다. 저희 민주노동당이 현재 의석수 제3당이기 때문에 이번에 기호 3번으로 출마를 하게 됩니다.
 
◇ 김규완
3번 기호에 대한 느낌도 남다르실 것 같네요?
◆ 권영길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97년에 출마를 해서 10년간 정말 고난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저는 우리 당원들과 함께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손 갈코리로 자갈밭을 갈구어서 이제 씨를 뿌렸다, 옥토를 이제 만들었다, 그 뿌린 씨앗이 이제 결실을 거둘 때가 되었다하는 겁니다. 실제로 정말 힘든 그런 길이었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을 드렸지만, 저희는 노동자들 농민들 노점상 등이 한 달에 만원씩 내서 그 돈으로 정당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재벌로부터 돈 받지 않는 유일한 정당이죠. 그리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10명의 국회의원이 탄생함으로써 제3당이 되어서, 이제 이번 대선을 거치고 내년 총선을 거치면 1번 또는 2번이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규완
그런데 지난 대선이나 앞선 총선 등에 비해서 민주노동당의 힘이나 독특한 색깔이 많이 흐려졌다는 지적들이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권영길
저희는 그런 지적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겸허한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저희가 가지고 있는 정책이 매우 훌륭하고, 실제적으로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가 되는 그런 정책이지만, 전달 경로라든지 방법에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저희 민주노동당으로 인해서 지금 정치권이 새롭게 바뀌어 나가고 있고, 그리고 실제적으로 서민들이 잘 살수 있는 정책들을 실시해야만 하겠구나 하는 생각들을 갖게 했습니다. 저희는 부유세라든지, 사회복지세를 신설해서 서민들이 보육 의료 주거 교육 노후 생활, 5가지 걱정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 정책들을 다른 보수 정당들도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바로 이것이 민주노동당의 보이지 않는 큰 기여고 공로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규완
좀 죄송스러운 질문인데, 민주노동당이 지난 총선이나 지방선거, 심지어 2002년 대선 때에 비해서 돌풍이나 선풍적인 바람이 불지 않는 이유가 혹시 후보 자체에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 권영길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당내 경선이 있을 때 국민들 여론조사를 통해서 민주노동당 본선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냐 하는 그런 속에서 압도적으로 권영길을 지적했었거든요.
 
◇ 김규완
당에서는 물론 권영길 후보를 선택했는데,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좀 권영길 후보가 신선도가 좀 떨어진다, 또 국민의 관심과 호기심을 일으키는데 좀 부족하다라는 시각도 있거든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권영길
권영길 만이 오히려 가장 깨끗하고 재벌로부터 돈 받지 않는 유일한 후보입니다. 지금 이명박 후보 어떻게 돼 있습니까? 저는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은 물론이고 후보 될 자격을 이미 상실한 후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회창 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 삼성비리문제가 터져있는데 그때 엄정한 수사가 진행되었다고 한다면 삼성 이건희 회장과 지금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이회창 후보는 감옥에 있어야 될 사람입니다. 나머지 정동영 후보라든지 이런 분들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비정규직 시대를 완전히 열은, 그런 책임을 져야 될 청산의 대상인 겁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만, 권영길 후보만이 유일한 진보 후보이고, 실제적으로 세상을 바꾸어서 서민들의 시대를 만들 그런 후보입니다.
 
◇ 김규완
지금 대선이 한 20여일 남았는데, 범여권에서는 여전히 후보 단일화를 운운하고 있거든요. 이와 관련해서 민주노동당을 신당 측에서 단일화의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권영길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우리 신자유주의 정책 때문에 사회양극화가 더 벌어졌습니다. IMF가 80 대 20의 사회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80%의 희생으로 20%만 잘사는 나라라는 걸 말해주는 거죠. 그런데 노무현 정권 들어와서는 95대 5의 사회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빈부 격차가 정말 극심해진 나라라는 것입니다. 이걸 만든 주역이 누구냐, 바로 지금 범여권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정동영 의장은 당의장으로서 실제적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정책이 다른데 그분들 하고 어떻게 단일화가 되겠습니까, 저희는 범여권도 청산할 정치 세력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 분들과의 단일화 범주에 민주노동당을 넣는다는 것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명예 훼손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규완
단일화 논리 자체가, 가설조차 성립 안 되는 어불성설이란 얘기시죠?
◆ 권영길
그렇습니다. 우리가 청산시키고, 새로운 서민의 시대를 열겠다고 하는데, 서민들을 더 못살게 한 그들과 어떻게 합께 하겠습니까?
 
◇ 김규완
네, 알겠습니다. 삼성 특검과 관련된 얘기를 좀 해 보죠.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 축하금을 절대로 받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서 특검을 망설이는 진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권영길
그 점이 저도 궁금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당선 축하금 받지 않았다고 강조를 하시면서, 그러나 삼성특검 거부권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간에는 삼성이 청와대를 장악하고 있다, 속된 말로는 요리하고 있다, 조정하고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돌고 있거든요. 그런 이야기들이 정말로 통설에 불과한 것이고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이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절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도에 아마 특검법이 청와대로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시간을 끌지 말고 빠른 시간 내에 이것을 수용하고, 빨리 삼성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특검 활동이 시작되도록 만들어야 될 것입니다.
 
◇ 김규완
삼성특검법 통과야말로, 민주노동당이 갖고 있는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오늘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의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를 추가로 공개한다고 해요. 쉽게 얘기해서 마지막 털기 기자회견까지 하겠다는 말인 것 같은데, 혹시 이 같은 진상에 대해서 민주노동당도 이미 자료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게 있습니까?
◆ 권영길
말씀하신대로 오늘 김용철 변호사가 발표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민주노동당의 주도적인 활동으로 비자금을 털기 위한, 파헤치는 특검이 도입되었다고 말씀하시는데 실제로 저희들은 거기에 대해 자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법을 권영길 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어쨌든 김용철 변호사가 오늘 발표를 하는 것은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고 빨리 특검 활동을 하도록 하라는 압박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자료를 다 갖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는 그 자료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러나 실제적으로 정말로 우리 사회를 통째로 흔들만한 그런 모든 사항들이 들어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삼성 이건희 회장 일가가 저질러온 과거의 행적이라든지 그리고 회계 부정, 이런 것을 볼 때 당연히 그렇다는 겁니다.
 
◇ 김규완
그 사용처가 지금까지 밝혀진 것 외에 정치권, 그러니까 현직 국회의원이라든가 이런 분들한테 뿌려진 그런 내역까지 포함하고 있습니까?
◆ 권영길
그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삼성은 지금 살아있는 권력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은 또 마지막 성역이라는 것이거든요. 실제로 지금까지 그렇게 돼 왔습니다. 국회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은 물론이고 삼성에 연계되어있는 어떤 인사들도 출석조차 시키지 못했습니다. 국정감사의 증인으로까지 채택을 못했거든요. 이런 삼성이었는데 그 삼성이 그러려면, 언론 정치인들 권력자들을 관리하지 않았으면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 김규완
권영길 후보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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