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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BBK 수사 정국에 날개달까?
수사결과 발표 이후 선택기로에
 
박재석   기사입력  2007/11/25 [12:00]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 결과가 이번 대선의 판세를 가를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대선 삼수에 나선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선택이 이번 대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내일(26일)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있는 이 후보는 지난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명분 없는 출마라는 비판속에 계란세례를 받았고, 철저하게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죽을 각오로 대선에 임하겠다는 비장함 속에 2주를 보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차츰 여유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어제(24일) 한국노총 노동자 대회에서 이명박 후보를 처음 인사를 나눈 이 후보는 같이 나온 김형오 의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영구무비아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심형래 감독이 '행운이 갈 것"이라며 영화 '디워'에 나왔던 '여의주'를 선물로 건네자 취재진들 향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 후보가 이 처럼 다소 여유를 찾고 있는 것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보수층 지지자들의 표쏠림이 차츰 이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최근 여론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명박 후보가 여전히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BBK수사로 인해 일부 여론 조사에서는 35%대까지 지지율이 빠졌고, 부동층이 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때문에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검찰 수사 결과 발표로 이명박 후보가 도덕성의 타격을 입을 경우 보수진영에선 '이회창 대안론'과 '이명박 사수론'으로 극심한 분열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보수진영에서도 단일화 요구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 진영 움직임과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한국노총의 지지후보 발표도 이 같은 보수진영의 판세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가 수사결과 의혹을 벗을 경우,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순항을 하면서 이회창 후보는 또 다시 '살신성인'을 요구하는 여론의 압박에 직면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캠프 일각에선 BBK 문제를 떠나 이미 이명박 후보는 도덕성을 상실한 후보라며 대선 완주를 자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명박 후보가 BBK 수사로 낙마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선 막판 여권의 단일화나 보수 진영의 분열론 등으로 이래 저래 이회창 후보가 선택의 기로에 내몰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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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1/25 [12: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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