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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후보 당 체질 발언 외면 대북관 초점
6.15언론본부 22일자 모니터 발표
 
김철관   기사입력  2007/08/25 [01:06]
“대부분의 조간이 이 후보가 한나라당 체질을 확 바꿀 듯한 신문 제작을 한 데 비해 조선일보는 이 후보의 대북관에 초점을 맞췄다.”

6.15남측언론본부(상임대표 정일용)는 22일 자 조간신문을 모니터해 발표했다.

모니터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1면 기사 속에 나오는 이 후보의 6·15 선언과 10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을 보면 이 후보가 당 체질을 다 바꾸는 것이 아님을 드러내고 있다. 이 후보가 대북 정책에서는 한나라당의 수구 보수적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것을 김수환 추기경 앞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이 후보의 대북 관련 언급에 대한 보도를 10면에 ‘청와대 - 이명박, 남북정상회담 충돌’이라는 4단 제목으로 실었다. 이 기사의 작은 제목인 ‘이 후보, 노 대통령이 하면 차기 대통령에 부담’ ‘청와대, 현직 대통령 권한을 좌지우지하나’에 기사 뼈대가 함축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경향신문>의 사설은 남북문제를 정략적 시각으로만 보려는 편협성을 나무라면서 선거를 통해 집권 여부를 가리는 정치 체제에서 집권세력의 프리미엄을 인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6.15남측언론본부는 "언론이 정치적 강자를 보도할 때 냉정해야 한다. 차기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 해서 그의 목소리 가운데 일부만을 크게 부각시키는 행위는 대중매체의 정도가 아니다. 그런 언론은 정치적 선전물로 전락한다. 이 후보가 경선 이후 첫 걸음을 통해 수구 보수적 대북관을 되풀이한 것에 대해 조선일보와 같은 수구 보수 언론이 대서특필하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이 엄격한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기는커녕 눈치 보듯 할 말을 안 한 것은 독자를 우롱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한다"고 밝히고 있다.
 
다음은 6.15언론본부의 모니터 내용 전문이다.
[남북정상회담 언론보도 모니터 ⑪] 이명박 후보의 당 개혁과 정상회담에 대한 수구적 태도

22일치 조간신문의 1면 머릿기사는 대부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대한 것이다. 이 후보 중심으로 당의 색깔, 기능을 바꿀 것 같다는 기사와 이 후보가 6·15를 부정적으로 언급하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걱정한다는 기사 등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동아일보, 세계일보 등이 이 후보의 당 체질 개선 방침을 1면 큰 제목으로 뽑았다. 조선일보의 1면 큰 제목은 ‘이명박, 이번 남북정상회담 걱정’이다.
 
언론은 이 후보의 정치적 비중이 무거워짐에 따라 최고의 뉴스 메이커 대접을 하고 있다. 언론의 속성상 흔히 있는 일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경선 후 급상승한 것을 감안한 듯 중앙일보의 1면 톱기사의 큰 제목에는 ‘차기 정부 요직 거론’이라는 큰 글씨가 담겨있다. 이쯤 되면 ‘이비어천가’라는 칭송을 들을만한 보도태도가 아닌가?
 
대부분의 조간이 이 후보가 한나라당 체질을 확 바꿀 듯한 신문 제작을 한 데 비해 조선일보는 이 후보의 대북관에 초점을 맞췄다. 이 신문 1면 기사 속에 나오는 이 후보의 6·15 선언과 10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을 보면 이 후보가 당 체질을 다 바꾸는 것이 아님을 드러내고 있다. 이 후보가 대북 정책에서는 한나라당의 수구 보수적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것을 김수환 추기경 앞에서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의 수구 보수적 대북관을 드러낸 관련 발언에 대한 조선일보 톱기사의 작은 제목에는 주요 내용이 다 들어 있다 - “핵 있는 상태서 회담… 핵 인정하는 게 아닌지” “의제 분명히 안하고 잔뜩 합의해오면 어쩌나” “한나라, 정상회담 차기정부로 넘겨야 요구”
 
조선일보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 선출 이후의 주요 정치 의제로 정상회담을 삼겠다는 의지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지켜 볼 일이다. 한나라당도 당분간 정상회담을 집중 부각시킬 태세다.
 
조선일보가 소개한 이 후보의 정상회담 등에 대한 발언은 다음과 같다 -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대선을 두 달 앞두고 10월 2~4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지난 6·15 정상회담 때도 국민적 동의 없이 여러 가지가 합의되지 않았나. (이번 회담에서)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는 합의가 나올까봐 걱정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선 인사를 겸해 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정상회담을 앞으로 대통령선거에 어떻게 활용할지, 핵을 포기시켜야 하는데 핵이 있는 상태에서 회담을 하면 핵을 인정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의제를 분명히 안 하고, 잔뜩 합의해 오면 차기 대통령이 이행해야 하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 후보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대선을 ‘평화 대 전쟁 불사당’ 구도로 몰까 걱정하면서 “핵이 없어지지 않는 조건으로는 무엇이든 이루어질 수 없다”며 “핵을 없애고 북한을 개방하면 우리 기업이 투자하겠다는 것이고, 그러면 북한의 국민소득이 3,000달러가 될 것이라는 것이 나의 공약”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 후보의 대북 관련 언급에 대한 보도를 10면에 ‘청와대 - 이명박, 남북정상회담 충돌’이라는 4단 제목으로 실었다. 이 기사의 작은 제목인 ‘이 후보, 노 대통령이 하면 차기 대통령에 부담’ ‘청와대, 현직 대통령 권한을 좌지우지하나’에 기사 뼈대가 함축되어 있다.
 
이 후보가 제시한 당 개혁 방침과 그의 대북관이 갖는 객관적 위상과 그 적절성 여부는 경향신문의 사설을 통해 확인된다. 이 신문은 ‘정상회담, 한나라당의 대승적 자세 아쉽다’라는 사설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 “...대선국면이라지만 한나라당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회담 시기를 문제 삼는 것은 너무 편협해 보인다. 한나라당의 눈에는 정상회담은 없고 대선만 있는 것처럼 비쳐져 안타깝다...정상회담은 대선의 중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것은 집권세력의 프리미엄이자 부담이다. 정상회담 결과는 고스란히 대통령과 여권에 귀속된다는 얘기다. 프리미엄이 될지, 부담이 될지는 유권자인 국민의 판단에 달려 있다. 지금의 유권자들은 더 이상 과거처럼 ‘북풍’ 변수에 휘둘릴 만큼 어리석지 않다....한나라당이 유권자의 몫까지 대신하려는 것은 월권이다.”
 
경향신문의 사설은 남북문제를 정략적 시각으로만 보려는 편협성을 나무라면서 선거를 통해 집권 여부를 가리는 정치 체제에서 집권세력의 프리미엄을 인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신문 사설은 이어 “정상회담이 대선에 미칠 파장을 걱정한다면 지금처럼 시비만 걸 것이 아니라 정상회담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나라당이 냉전수구세력의 이미지를 벗고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국민에게 줄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충고하고 있다.
 
언론이 정치적 강자를 보도할 때 냉정해야 한다. 차기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 해서 그의 목소리 가운데 일부만을 크게 부각시키는 행위는 대중매체의 정도가 아니다. 그런 언론은 정치적 선전물로 전락한다. 이 후보가 경선 이후 첫 걸음을 통해 수구 보수적 대북관을 되풀이한 것에 대해 조선일보와 같은 수구 보수 언론이 대서특필하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이 엄격한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기는커녕 눈치 보듯 할 말을 안 한 것은 독자를 우롱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한다.
 
2007년 8월 22일
남측언론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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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25 [01: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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