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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중앙은 ‘서해교전’ 말꼬리 잡지마라”
[언론본부 언론모니터8] 이재정 통일부장관의 ‘서해교전’ 말꼬리잡기 비판
 
김철관   기사입력  2007/08/18 [00:24]
“일부 수구 보수언론들이 이재정 장관의 ‘서해교전 방법론서 반성해봐야’ 발언 말꼬리 잡고 있다.”
 
6.15공동선언 언론본부(상임대표 정일용)은 17일자 조간 보수신문을 모니터했다.
 
언론본부는 “17일자 조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이재정 장관의 발언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면서 “이 장관의 이날 발언은 수구 보수 언론이 해석한 것처럼 ‘서해 교전에 대한 책임의 한 부분을 우리 측에 돌리는 것’이라고 단정 짓기보다 그 사태에 대해 재고하고 숙고해보자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장관의 반성 발언이 크게 논란이 된다는 것은 흔히 말하는 말꼬리 잡고 늘어지기는 아닌지 짚어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에 실린 [동아광장/이상돈]의 “정상회담이 대선용 ‘깜짝 쇼’라면”이라는 칼럼은 정치를 깜짝 쇼라는 안경을 통해 봤다고 지적했다.
 
언론본부는 “말이라는 것은 생각과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이다. 말은 시대에 따라 같은 말이라 해도 그 의미가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말의 의미를 자기 식대로 고집하면 충돌이 생긴다. 말을 할 때 언어를 가려 쓰는 것은 중요하다. 언론은  말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말을 보도할 때 한 쪽으로 몰아가는 식이면 그것은 이미 중재자가 아니다. 싸움을 커지게 만드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남북정상회담관련 17일자 보수신문의 모니터내용이다.

[남북정상회담 언론모니터 ⑧]  통일부 장관의 ‘반성’ 발언에 주목한 언론

17일치 조간신문의 정상회담 관련 기사들은 증시 대폭락,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등의 큰 이슈 그늘에 가려 있다. 그러나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서해교전, 방법론서 반성해봐야 발언 논란’ 기사는 일부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뤄졌다. 그 밖의 정상회담 관련기사는 ‘정상회담 선발대 35명.. 단장에 통일차관’ ‘ 청와대, 여야 정당에 방북 특별수행원 추천 요청’ ‘남북FTA 정상회담 의제 가능성 검토 중’ ‘청와대, 北수해 남북정상회담 영향 없을 것’ 등이다.
 
중앙, 조선일보 등이 비중 있게 다룬 이재정 통일부장관에 대한 논란의 뼈대는 다음과 같다
 
“이 장관은 16일 지난 2002년 북측의 서해상북방한계선(NLL) 월선 및 선제공격으로 촉발돼 6명의 국군 전사자를 발생시킨 서해교전에 대해 ‘지난번 서해교전만 해도 결국 안보를 어떻게 지키느냐 방법론에 있어서 우리가 한 번 더 반성해 볼 과제가 아닌가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향군인회는 긴급성명을 통해 ‘서해교전 희생 장병의 애국충정을 모독한 망언’이라면서 ‘즉각 사과하고 해명할 것을 촉구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의 발언은 공인이 공식 석상에서 하는 말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것이 사회적 파문을 어떻게 불러오는가를 보여준다. 이 장관이 사용해 논란이 된 ‘반성’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자기의 언행·생각 따위의 잘잘못이나 옳고 그름을 깨닫기 위해 스스로를 돌이켜 살피는 것”이다. 반성을 뜻하는 영단어로는 ‘reflection, self-examination, introspection, reconsideration(재고), meditation(숙고)’ 등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 영어가 흔히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장관이 말한 ‘반성’이 한글 사전에 나온 의미와 함께 영어의 ‘reconsideration(재고), meditation(숙고)’ 등의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 장관의 이날 발언은 수구 보수 언론이 해석한 것처럼 “서해 교전에 대한 책임의 한 부분을 우리 측에 돌리는 것”이라고 단정짓기보다 그 사태에 대해 재고하고 숙고해보자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장관의 반성 발언이 크게 논란이 된다는 것은 흔히 말하는 말꼬리 잡고 늘어지기는 아닌지 짚어볼 일이다.
 
서울 신문은 남북정상 회담과 관련해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기사를 실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보는 미국의 기본적인 시각은 ‘미국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미국은 초기단계부터 평화협상 참여를 추구할 것이라 한다.
 
평화체제의 주체는 남북한, 미국과 중국이며 북한은 평화체제 논의를 한·미동맹의 종말,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종결, 궁극적으로는 미군 철수로 정의할 것”이라고 미국 쪽은 인식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 신문의 기사는 평화체제에 대해 정작 한국 내에서 논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미국의 태도는 준비하는 자가 최후의 과실을 딴다는 교훈을 생각할 때 무겁게 다가온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영자지는 한국에서 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 중요한 매체다. 이날치 The Korea Times는 남북한 정상회담에 관해 두 기사를 실었다. 하나는 인권문제가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한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북한인권 특사의 기사다. 그는 자유 아시아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인권문제는 경제만큼 중요하다”며 북한 인권문제는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다른 나라의 정상회담에서도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의 또 다른 기사는 이화영 국회의원과의 인터뷰 기사다. 이 의원은 정상회담이 정략용이 아니며 서해상의 NLL과 관련해 평화지대와 공동어로 구역 선포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The Korea Herald는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주요 성과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전 장관은 핵 문제는 평양과 워싱턴간의 문제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에 실린 [동아광장/이상돈]의 “정상회담이 대선용 ‘깜짝 쇼’라면”이라는 칼럼은 정치를 깜짝 쇼라는 안경을 통해 본 글이다. 이 글의 시작부분에 정치 쇼를 보는 필자의 시각이 그대로 들어난다. 시작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노무현 대통령이 8월 말에 평양을 방문한다고 발표함으로써 보수 진영이 우려한 상황이 현실로 닥쳐왔다. ‘햇볕’이란 이름의 조악한 유화(宥和)정책이 초래한 북핵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리고 대통령 선거를 4개월도 남겨 두지 않은 시기에 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석연치 않다. 우리의 대북협상은 고작해야 일방적 퍼 주기이기 때문에 평양 방문은 12월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깜짝 쇼’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칼럼은 정치를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필자는 정치 쇼를 즐기는 입장은 아닌 듯하다. 그는 글의 마지막 문장에서 자신은 눈앞의 정치 쇼를 불안한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 “‘깜짝 쇼’로 얼룩진 2002년 대선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12월 19일 밤 한나라당은 웃지 못 할 것이다”
 
 말이라는 것은 생각과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이다. 말은 시대에 따라 같은 말이라 해도 그 의미가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말의 의미를 자기 식대로 고집하면 충돌이 생긴다. 말을 할 때 언어를 가려 쓰는 것은 중요하다. 언론은  말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말을 보도할 때 한 쪽으로 몰아가는 식이면 그것은 이미 중재자가 아니다. 싸움을 커지게 만드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07년 8월 17일
언론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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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18 [00:2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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