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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사관은 한국기자들이 말랑하게 보이나
죠셉윤 미 참사관은 인터넷 기자들에 대한 돌출행동 공식사과 해야
 
김철관   기사입력  2007/08/02 [13:29]
주한 미국대사관 죠셉윤 정무담당 참사관이 인터넷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기자의 질문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오후 4시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클럽에서 통일언론인모임이 초청한 미국대사관 죠셉윤 참사관과의 공식 대화의 자리에서이다.

그것도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진행된 초청 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이 삐딱하다는 이유로 발생한 참사관의 돌출행동이었다. 참석했던 한 사람으로서 이런 태도를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 어이가 없다. 당초 버시바우 미 대사 초청을 요구했지만 대신 나온 참사관의 그런 태도가 버시바우 대사 얼굴에 먹칠을 한 셈이 됐다.

이날 발언을 했던 이철우 <인터넷 참말로> 기자의 발언 내용을 있는 그대로 옮겨 보자.

“미군 반환기지 환경오염을 한국이 부담하게 한다든가 방위비분담금을 축적해서 돈벌이 한거라든가, 주한미군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제대로 처벌할 수 없는 것 등에 대해서 전반을 다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고, 한미동맹이라는 것이 제가 봤을 때는 미국의 준식민지 상태로 유지하는 그런 동맹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조셉윤 참사관은 최근 탈레반 인질사태와 6자회담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조셉윤 참사관의 발언을 듣고 있는 김철관 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맨 오른쪽)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런 의견에 대해 죠셉윤 참사관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라고 되묻고 “그럼 저하고 뭐 이야기할 게 별로 없네. 가야겠어. 가자(Let's go)”라고 말하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 초청장소인 외신클럽을 떠난 사건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반미를 주장하고 있는 사회단체에서 줄곧 밝혀왔던 내용이었고 상식적으로 평범한 질문이었다. 그냥 웃으면서 넘길 수도 있는 말을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설령 발언이 못마땅하더라도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인 상태에서 명분 없이 퇴장한 돌출행동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도무지 납득이 안 간다.

바로 이글을 쓴 이유이다. 특히 이날 죠셉윤 참사관과의 만남은 첫 대면이었다. 그리고 참석 기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헨리 해가드 국내정치팀장과 함께 당당하게 사라진 것.

초청단체의 입장을 깡그리 무시하고 상식에도 의전에도 맞지 않는 몰상식한 행동을 한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몰상식한 행동’을 굳이 너그럽게 표현하자면 ‘상식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것이다. 인터넷기자들을 말랑하게 봤다고 할까.

어쨌든 기자 질문이 문제가 있으면 나름대로 ‘답변을 할 사안이 아니다’라든지, ‘답을 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는 등의 의견을 개진하면 됐던 것을,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행동은 인터넷기자들에 대한 모욕이면서 더 나아가 발언을 자제하고 묵묵히 경청하면서, 질문을 준비했던 참석 인터넷기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다.

이런 사람이 미 대사관 서열 3위의 참사관이면서 부대사 대리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가끔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을 지나다보면 피켓 1인 시위, 집회 등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미국 대사관 참사관의 행동을 보면서 왠지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됐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3일 오후 서울 미 대사관 인근 한국통신 사옥앞서 아프간 피납자 무사귀환을 위한 즉각 철군 및 탈레반 수감자 석방 촉구 기자히견을 열면서 미국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대자보

참석했던 기자들은 죠셉윤의 발언 내용은 사전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약속에 따라 기사화를 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참석기자들은 약속을 지켰다. 다만 참사관의 돌출행동은 약속 위반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일부 기자들이 발언내용이 아닌 돌출행동에 대한 기사를 썼다. 취재기자로서의 당연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초청돼 온 사람으로서 성실히 답변하고 떠나야하는 것은 상식이며, 묵시적 동의고 초청단체와의 예의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진지한 대화와 성실의무, 신의를 저버리고 질문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퇴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약속을 먼저 깨버린 것이다. 참사관은 공식 서면을 통해 초청단체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 그리고 기사화를 할 수 없는 오프 더 레코드의 상황에서도 바쁜 시간을 내 참석한 기자들에게도 개별 사과를 해야 한다. 죠셉윤 참사관의 마지막 양심을 기대해 본다. / 인터넷기자협회(www.kija.org) 수석부회장

* 본문은 <통일뉴스>에도 기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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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02 [13:2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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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2007/08/02 [17:41] 수정 | 삭제
  •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기사는 읽어보았습니다.
    정리해보니 이렇게 되는것 같습니다.

    일시/장소 : 1일 오후 4시부터 /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
    주관 : 인터넷통일언론인모임’(대표 이철우) 초청 비공개 간담회
    참석자 : 헨리 해가드 국내정치팀장(1등 서기관)을 대동
    발단 : 간담회 30여분 만에 나온 인터넷통일언론인모임 대표인 이철우 '참말로' 기자의 질문.

    제가 궁금했던 것은 모임의 목적와 30분간 이루어진 간담회 내용입니다.
    만일 모임의 목적이 개인적인 것을 묻는 것이었거나, 혹은 사전에 질문 내용을
    교환했었거나 했는데 정작 현장에서 묻는 것은 그와 동떨어진 공적이거나
    사전에 교환한 내용과 다른 내용을 묻는다거나 하는 상황에서
    이 기자의 질문이 나왔다면 이 사람 입장에서는 황당했을수도 있을 것 같구요.

    그래서 이부분을 알아야 좀더 정확한 상황을 알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짜 이사람이 오만한 마음에서 그랬는지
    아니면 사리분별을 못할 정도로 화가나서 그런건지.

    물론 제대로된 고위 공직자라면 화가난다고 저런 못난 모습(?)을 보이지는
    않겠지만요..
  • 친절한누리꾼 2007/08/02 [16:22] 수정 | 삭제
  • 김철관씨 기사와 관련된 기사를 보시면 파행 전말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 고소금 2007/08/02 [15:19] 수정 | 삭제
  • 그렇게 당당한 당신은 미국 제국주의의 앞잡이다.
    당신의 고국이 이렇게 당하고 있는데도 미국편 들며
    당당하게 나간다고 당신이 이긴게 아니지.부당한 미국편 들며
    평생 당신은 그렇게 살아.
  • 지나가다 2007/08/02 [14:56] 수정 | 삭제

  • 내용을 보면 한미관계에 대한 질문하나로 미측 사람이 삐진(?) 것으로
    요약되었는데요.

    이게 다 인가요?

    뭔진 모르지만 서로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하면서 문답이 진행되었다가
    갑자기 한 기자의 돌출적인(?) 발언에 미측 대표자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당연히 예의 없는 짓을 한 쪽에서 사과해야 하고
    요청한 재발방지 대책- 이게 뭔지 모르겠지만- 을 수립해야겠지요.

    그러나 뭐 왜 모였는지 모르지만
    암튼 그래도 대사관 서열 3위인 분(?)한테 미국과 한국의 관계에 대하여
    그사람의 의견을 묵살(?)하면서 우리주장이 이러헌데 동의하니? 라는
    이야기가 반복되었다면,
    그리고 그 이야기가 최초 모임의 목적과 별개였다면
    그래서 그 사람이 이 모임을 지속하면서 한미관계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그만 두자하고 나간거라면
    이건 적반하장아닐까요?
    일단 비보도를 전제로한 모임이었는데
    니가 내 맘을 상하게 했으니 나도 니 맘을 상하게하겠다는 식으로
    보도를 하겠다고 한다면

    모임의 취지와 참석자
    그리고 주요한 이야기와 분위기등을 밝힌 다음에
    무례했던 사람의 이야기와 이에 대한 참석자의 요구조건을 밝혀야
    순서가 맞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