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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준식민지 상태" Vs "얘기할 게 없다"
미대사관 조셉윤 참사관, 인터넷기자 간담회 도중 자리 박차고 퇴장
 
김치관   기사입력  2007/08/02 [13:01]
주한 미국대사관 조셉윤 정무담당 공사참사관이 인터넷 기자들과의 간담회 도중 일방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가 파문이 예상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간 조셉윤(52) 공사참사관은 주한 미국대사관 서열 3위로 현재는 공석중인 부대사 대리를 맡고 있다.

▲1일 오후 주한 미국대사관 조셉윤 정무담당 공사참사관이 인터넷 기자들과의 간담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조셉윤 참사관은 1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인터넷통일언론인모임’(대표 이철우) 초청 비공개 간담회에 헨리 해가드 국내정치팀장(1등 서기관)을 대동하고 참석했다가 기자들과의 질문 답변과정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

문제의 발단은 간담회 30여분 만에 나온 인터넷통일언론인모임 대표인 이철우 '참말로' 기자의 질문이었다. 
     
▲조셉윤 참사관은 최근 탈레반 인질사태와 6자회담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철우 기자는 반환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부담금 문제, 미군의 방위비 분담금 축적을 통한 돈벌이 문제, 주한미군 범죄시 처벌권 문제 등을 예시한 뒤 “한미동맹이라는 것이 제가 봤을 때는 미국의 준식민지 상태로 유지하는 그런 동맹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었다”고 조셉윤 참사관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조셉윤 참사관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되묻고 “그럼 저하고 뭐 이야기할 게 별로 없네. 가야겄어. 가자(Let's go)”라고 말하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당황한 다른 기자들이 “아이 뭐 그걸 갖고...”,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 하니까...”라며 만류하자 조셉윤 참사관은 잠깐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철우 기자는 “그런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한 것이다”고 재확인했고, 조셉윤 참사관은 “아니 그런 질문을 하면 얘기할 게 없다고”라고 말하고 주변 기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자리리에서 일어나 “아니, 이런 건 필요없다. 가자(I didn't need this. O.K. Let's go. All right? Ya. I'm gonna...)”며 자리를 떴다.

▲이철우 기자(맨 우측)의 '준식민지' 발언에 조셉윤 참사관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조셉윤 참사관이 자리를 뜬 뒤 배석한 주한 미국 대사관 곽명수 대변인은 “제 견해인데, 본인이 그런 질문에 대답하기에는 굉장히 뭐랄까, 어려운 것 같아서 그런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고 인터넷 매체 담당 박은혜 공보보좌관은 “모처럼 마련한 기회인데 죄송하다.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석한 기자들은 황당한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조셉윤 참사관과의 간담회 내용은 비공개 약속을 지키되 간담회에 대한 약속을 깨고 자리를 박찬데 대해서는 기사화 하기로 합의하고 이후 공개서한을 통해 공식사과를 요청키로 했다.
 
인터넷통일언론인모임 이철우 대표는 “이번 일은 질문에 대해 기분이 상해 그런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국 대사관을 대표해 나온 관리가 이처럼 행동하는 것은 인터넷 기자들을 무시하는 생각에서 나온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관리가 한국 사람을 보는 시각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건이다”고 덧붙였다.
 
김동언 '뉴스앤조이' 기자는 "어이가 없다. 미국이 그동안 우리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다"며 "미국이 늘 말하는 민주주의가 다양한 의견조차 존중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셉윤 참사관 퇴장 당시 상황(녹취록)>

- 이철우 기자 : 미군 반환기지 환경오염을 한국이 부담하게 한다든가 방위분담금을 축적해서 돈벌이 한거라든가, 주한미군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제대로 처벌할 수 없는 것 등에 대해서 전반을 다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고, 한미동맹이라는 것이 제가 봤을 때는 미국의 준식민지 상태로 유지하는 그런 동맹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 조셉윤 참사관 :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세요?(그렇다고 이철우 기자 수긍함) 그럼 저하고 뭐 이야기할 게 별로 없네. 가야겄어. Let's go. (자리에서 일어남)

- 기자 : 아이 뭐 그걸 갖고...

= 조셉윤 : 아니 아니, 이렇게 질문하면 이야기할 게 없잖아?


- 기자 :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 하니까...


(조셉윤 자리에 앉음)


- 이철우 : 그런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한 것이다.


= 조셉윤 : 아니 그런 질문을 하면 얘기할 게 없다고.


- 기자 : 아니 그런 식으로


= 조셉 윤 : 아니, I didn't need this. O.K. Let's go. All right? Ya. I'm gonna...  (자리에서 일어나 헨리 해가드 국내정치팀장과 함께 퇴장)


- 곽명수 대변인 : 제 견핸데, 본인이 그런 질문에 대답하기에는 굉장히 뭐랄까, 어려운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은데...


- 기자 :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는 질문인데.


- 기자 : 한 사람 질문으로 (퇴장하는 것은) 여러 사람을 무시한 것이다.


- 박은혜 공보보좌관 : 모처럼 마련한 기회인데 죄송합니다.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정리 - 통일뉴스> 

* 본 기사는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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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02 [13:0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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