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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盧 발언 '세계지도자 실언록' 탑으로
"선관위 경고 불구 야당 비난" 지적…장관급 실언엔 일본 각료 집중 거론
 
김주명   기사입력  2007/07/07 [00:30]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이 선거법 위반 논란을 빚은 노대통령의 발언을 세계 지도자 실언록의 첫 사례로 꼽았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화는 입에서 나온다(禍從口出)'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실언이나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세계 각국 최고 지도자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제일 먼저 노 대통령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신문은 노 대통령이 야당인 한나라당 대선주자를 여러차례 공개 비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로부터 선거법 위반 결정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어 노 대통령은 선관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두차례에 걸쳐 부패문제를 거론하면서 야당인 한나라당을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 노 대통령의 한나라당 공개 비난 가장 먼저 소개
 
노 대통령의 사례에 이어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의 실언이 소개됐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한다고 해서 큰 위험이 아니며, 더욱 위험한 것은 이란의 핵 기술이 다른 나라로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발언했는데 "이는 유럽의 아랍권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라고 분석했다.
 
부시 미 대통령의 실언으로는 지난해 7월 러시아에서 열린 G8정상회담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도 모르고 막말(Shit)을 한 사례를 꼽았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시리아 대통령에게 그들(헤즈볼라)을 끝장내게 하도록 하면 그만인데"라고 발언했다가 결과적으로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 밖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을 실언을 잘하는 무성 장관이 말 실수를 하는 대표적 지도자로 꼽았다.
 
◈ 장관급 실언엔 일본 각료 집중 거론
 
장관급 인사의 실언으로는 일본 각료들의 실언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대만에 대한 일본의 식민통치를 미화하는가 하면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강행 의사를 밝혀 물의를 빚었다.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후생노동상은 지난 1월 "여성은 애 낳는 기계"라고 밝혔다가 여성단체들의 비난을 받고 물러났다.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일본 방위상도 지난달 30일 대학강연에서 "(미국의) 원폭 투하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했다가 히로시마 등 원폭 피해 도시민들에게 사과를 한 뒤 퇴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다른 지도자들은 실언 내용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지만 노대통령의 사진은 싣지 않았다.

베이징=CBS 김주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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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7/07 [00:3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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