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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광화문·청와대앞, 대한민국은 FTA 뒤집기중
한미FTA저지 범국민촛불문화제 열려, 막판 ‘퍼주기 타결’ 총력 저지키로
 
김철관   기사입력  2007/03/29 [14:50]
오는 30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타결시한이 임박해지자 반대 목소리가 한층 확산되고 있다.
 
노동자, 농민, 학생, 빈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공동의장 정광훈 외)는 타결저지를 위해 지난 3월 10일에 이어 25일에도 대규모 민중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어 28일 저녁 서울시청 광장에서‘한미FTA 중단촉구 범국민촛불문화제’를 열어 한미FTA 협상 중단을 강도 높게 촉구했다.
 
▲시민들이 '한미FTA 저지'라는 봉투를 뒤집어 쓰고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고 있다.     © 대자보 김철관

5000여명에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한미FTA협상을 강요하는 미국을 반대한다”, “정부는 굴욕적인 한미FTA 협상을 중단하라”, “미국은 FTA협박을 걷어치워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졸솔협상 한미FTA' 적힌 종이를 태우는 상징의식을 갖기도 했다.
 
▲문소리 영화배우     ©박철홍
특히 연단에 등장한 영화배우 문소리 씨는 “바쁜 일정이지만 오늘은 꼭 나와 영화인들과 함께하고 싶었다”며 “8년전 첫 ‘박하사탕’을 찍을 때 배우초년생으로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 선배와 함께 스크린쿼터 시위에 참가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씨는 “시간이 지나 8년뒤 또다시 FTA 때문에 이 자리에 설지 몰랐다”며 “그동안 많은 영화인들이 삭발까지 하면서 스크린쿼터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투쟁해왔다. 최근 FTA협상과 관련해 스크린쿼터를 지켜보면 그간 영화인들의 의지와 투쟁이 너무나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서 굉장히 가슴 아프고 영화인의 입장에서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는 계속 영화인들에게 스크린쿼터는 FTA와 상관없다는 거짓말로 영화인들의 뒤통수를 쳤고, 지난해 영화인들과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은 채 스크린쿼터를 73일로 축소해 늘릴 수 없게 못 박았다”며 “스크린쿼터가 축소된 지 몇 달밖에 안됐는데 벌써 한국 영화는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고,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현재 50여 개국이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협약’을 비준해 국제법으로 발효됐다”며 “우리나라도 문화다양성협약을 찬성했는데도 비준을 받지 않고 있어, 경제주권에 이어 문화주권을 잃어버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씨는 “독재정권에서나 가능한 졸속적인 한미FTA 협상이 지금 참여정부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스크린에서, 그리고 FTA를 반대하는 시위현장에서 더 자주 만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회를 본 방송인 최광기 씨는 “스크린쿼터보다 백배 천배 위력이 있는 것이 한미FTA인데, 과연 한국시장이 어떻게 될지 암울하다"며 “한미FTA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월 25일 현재 한국영화 점유율이 27%, 미국 점유율 65.9%이다”라며 “작년 3월 한국영화 점유율이 71.8%였는데 스크리쿼터가 73일로 축소된 이후 국내영화 점유율은 예상대로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촛불문화제는 다양한 공연과 율동이 펼쳐졌다. 이날 한미FTA범국민운동본부는 “망국적 한미FTA를 반대하는 국민 여론을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며 “수천 수백의 촛불의 힘으로 나라 경제와 주권을 송두리째 팔아먹는 한미FTA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특히 타결시한인 30일까지 매일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미FTA 반대 촛불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범국본은 28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범국민 촛불문화제를 열고 정부에 한미FTA중단을 촉구했다.     ©박철홍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촛불문화제에 앞서 28일 오전 협상장인 하얏트호텔 앞에서 ‘고위급 협상 중단, 한미FTA 저지 기자회견’을 갖고 협상장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진입을 막는 전경들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곧바로 하얏트호텔 정문 앞에서는 ‘한미FTA 반대 인권활동가 선언 및 경찰폭력 불복종 선포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미FTA에 반대하는 인권활동가 313인 선언이 있었고, 경찰폭력 불복종 선포식이 진행했다. 이들은 현행 신고제인 집회시위를 허가제로 운용하고 있는 경찰의 행태를 ‘인권의 이름’으로 비판한다면서 ‘불복종’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정광훈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와 박석운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9일 현재 18일 째 서울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 앞에서는 20일을 넘게 단식을 하고 있는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해 최근 김성진, 박인숙, 강병기 최고위원이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국회에서도 김근태 의원, 천정배 의원, 임종인 의원도 한미FTA 협상 타결 반대 단식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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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3/29 [14:5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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