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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출판사 <아웃사이더> 임성환대표 '양심적병역거부' 선언
 
대자보   기사입력  2003/06/27 [17:55]

진보적 출판사인 ㈜아웃사이더 대표 겸 발행인인 임성환씨가 오는 7월 1일 오전 11시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양심적 병역거부' 선언 기자회견을 갖는다.

임성환씨는 "전쟁은 어떠한 형태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인류 미성숙의 표현"이며, "국가 폭력에 동참할 의사가 없으며 어떠한 전쟁, 혹은 이와 관계된 모든 사안에 관여할 생각이 없"으며, "한국 사회의 진보적 지식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더 깊이 인지하고 더 크게 발언해 주길 희망"하고 있음을 밝혔다.

임성환씨는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어 자신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가 "진지한 마음을 가진 평화주의자들은 게으른 꿈과 싸우거나 평화에 대해 단지 이야기해서만은 안됩니다. 실제로 무엇인가를 시도해야 합니다....(중략) 비록 커다란 개인적 희생과 고난이 따를 지라도. 평화를 위해 무엇인가 구체적인 일을 하려고 하는 모든 이들은 전쟁과 관련한 모든 복무를 거부해야 합니다."라며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7월 1일 기자회견에서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주관으로 한홍구 교수 (성공회대,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의 인사말과 임성환씨 소견 발표, 그리고 박노자, 홍세화(이상 아웃사이더 편집위원)씨의 연대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병역거부 소견서]  임성환

전쟁은 어떠한 형태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인류 미성숙의 표현입니다.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대'라는 조직은 태생적으로 몰가치적일 수밖에 없으며 그 존재 자체가 끊임없는 긴장입니다.

거대 병영국가인 한국에서 '군대'는 민주정부를 몰락시키는 쿠데타의 도구로 활용됐고 광주의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는 총탄이었고 베트남, 이라크의 시민과 젊은이를 대량 학살한 주범이자 공범이었습니다. 군대의 일원으로 참가한다는 것은 '물리적, 신체적 억압'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세계사를 피로 물들인 국가 폭력에 동참한다는 것을 뜻하며 개인의 가치에 반해 언제라도 위와 같은 부도덕한 조직적 살해에 동참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밝히는 행위입니다.

저는 이러한 국가 폭력에 동참할 의사가 없으며 어떠한 전쟁, 혹은 이와 관계된 모든 사안에 관여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는 내가 누군가의 폭력에 희생되지 않길 바라고 있으며 내 이웃 역시 그러할 것이라는 상식에 기반 합니다. 내 이웃은 세계시민이며 이는 나이와 성별 지역, 인종, 종교와 무관합니다.

상식과 양심, 종교적 사유에 의해 반세기에 걸쳐 이뤄진 1만여 병역거부자들의 저항, 그리고 그 후 그들의 정신과 육체 위에 가해진 한국의 국가폭력은 깊게 새겨진 문신처럼 결코 지워질 수 없으며 이는 위선과 폭력에 기반 한 20세기 한국 사회의 비극적 상징입니다. 저는 인류 공동체의 고통을 느끼고 국가폭력에 저항했던 평화주의자들의 삶에 동참하고 이에 따른 어떠한 고통도 감내해 나갈 것임을 밝힙니다.

저는 병역거부운동이 한국시민운동과 저항사에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향후 그 시대를 바라보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숙한 국가와 이를 변화시켜 나가고자 하는 개인의 대립에 대한 가장 극명한 기록들을 남길 것이라 봅니다.

평화에 기반하지 않은 진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한국 사회의 진보적 지식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더 깊이 인지하고 더 크게 발언해 주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와 사회의 폭력에 맞서 더 많은 벗들이 자신의 소신을 바탕으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에 동참하길 희망합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어 제 소견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진지한 마음을 가진 평화주의자들은 게으른 꿈과 싸우거나 평화에 대해 단지 이야기해서만은 안됩니다. 실제로 무엇인가를 시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다음단계는 행동하는 것입니다. 전쟁시에 모든 이들이 살인이라는 죄를 저지르는 것을 마치 자신의 의무인 양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전쟁의 부도덕성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이 낡아빠지고 야만스러운 관습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하기 위해, 그리고 노예의 족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힘이 닿는 한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제안을 드리겠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이미 시도된 바 있으며 실질적인 행동입니다. 그것은 어떠한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전쟁과 관련한 모든 종류의 복무에 참여하지 않는 것입니다. 비록 커다란 개인적 희생과 고난이 따를 지라도. 평화를 위해 무엇인가 구체적인 일을 하려고 하는 모든 이들은 전쟁과 관련한 모든 복무를 거부해야 합니다."

1976년 생
연세대 중퇴
㈜칵테일 부사장
㈜인마이 대표
㈜아웃사이더 대표 겸 발행인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문의 : 최정민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
       corights@jinbo.net / 017-311-4245
       정용욱 (평화인권연대 활동가)
       peace@jinbo.net / T. 02-393-9085 016-221-7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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