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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주의’ 유감
[주장] 여자가 남자를 가르치려 하면 넌센스라기보다는 코메디다
 
자성   기사입력  2006/11/27 [12:07]
1970년대 초로 기억된다. 미국의 어느 주에서 미스 아메리카로 선발된 22세의 여성이 소록도의 어느 나환자에게 시집을 와서 신문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그녀는 크리스천으로 소개되었는데 나는 그때 그녀의 결단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기독교의 사랑이 이런 정도의 것인지 몹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이후의 소식은 모르나 내 생각에 그녀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잘 되지 않았을 거라는, 어쩌면 생의 어느 시점에 후회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든다.
 
최근에 오스트리아의 두 수녀가 70이 다 되도록 봉사하다 편지 한 장 남기고 "더이상 몸이 말을 듣지않아 봉사를 못하겠습니다" 고 고국으로 떠난 그 소록도다.
 
물론 한국의 남자도 외국에서 병자의 수발을 들어 소개된 적은 없으며 UN 회원국 중에 한국인은 짠돌이일 뿐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한국인은 아직도 동족상잔의 전쟁 (및 후유증) 을 치르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한번 뿐인 인생의 의미를 찾고 즐기기에는 요원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 독불장군이 성공하기 힘들며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환경의 지배를 받고 영향력을 벗어나기 힘들기에 이해해야 할 부분이 있다.
 
나는 남한인을 인격적으로 별로 안 좋아하기에 남한인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적은 있으나 남한여자를 남한남자에 비교해 보다 더 비난한 적은 없다. 내가 남자로서 남한의 남녀를 대안을 곁들여 비난한다면 애국심의 발로이지만 남한의 여자만을 특별히 비난한다면 내 얼굴에 침뱉기다.
 
사실 나는 20대의 잘 나가는 뽀송뽀송한 연예인들이 상품광고에 나와 "이런 건 남자들이 안 좋아한대" 하고 비굴하게(?) 용쓰는 멘트 따위가 암담할 정도로 한심하지만 -- 그 나이엔 남자끼리도 "이런 건 여자들이 안 좋아해 임마" 할 수는 있는데 문장 끝부분의 어미차이는 간단한 것이 아니며 왜 남자 연예인의 CF 대사에는 이런 게 없는데 굳이 여자는 위화감이나 밸도 없이 잘 뱉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 남한여성을 욕보이는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일은 소위 이 땅의 여성주의자가 알아서 충고해 줘야 하는 것이며 그들의 첫번째 할 일이기도 하다.
 
남성이 남성을 가르치고 여성이 여성을 가르쳐야 한다. 서양영화에 보면 첩보기관이나 군에 근무하는 여성이 性적으로 당당히 행동한다. 물론 남녀평등이 100% 구현된 사회는 없으나 하기나름인 것이다. 나는 여자가 남자를 주먹으로 한방에 패는 것을 보면 시원하다. 물론 희소한 가치가 있고 뉴스이기 때문에 시원한 것이다. 평균적으로 남자는 여자의 2배의 체력을 가졌다고 하는데 남자를 위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어느 사회나 남자가 8-9년 더 일찍 죽지 않는가?
 
김강자라는 여경처럼 집창촌을 폐쇄하여 골빈 여자들의 비위를 맞추려 하면 안된다. 남자가 남자를 가르쳐야 하는 것처럼 여자는 여자를 가르쳐야지, 여자가 남자를 가르치려 하면 넌센스라기보다는 코메디다. 매매춘과 여성주의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한국의 여성주의자는 여성주의를 무슨 권력적 관점에서만 보는 것 같다. 한국남자를 똥이라는 사람의 오줌같은 말씀이 있더니 점잖은 문학도인 또 한 분은 성은 권력일 뿐이라나. 참 대단한 진보다.
 
<강안남자>가 여자를 소유물로 본다면 남자를 소유물이나 노리개로 보는 소설을 쓰면 되며, 남자들이 안 써주면 여성작가가 쓰면 되고, 경험이 없어 못쓰면 손에 물 안 뭍치려 말고 경험하면 된다. 30년 쯤 전에 일본에서 이미 시도되었던 장르다. 일본여성은 우리보다 훨씬 정숙하여 한국남자가 탐내는데 (영국여성을 미국남자가 탐내듯이) 그런 상황에서도 일본에서는 남자를 성의 노리개로 다루는 소설은 많다. 소설을 신문에 연재하는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유하지만.
 
드세기 짝이 없는 남한여자가 이런 시도조차 못하고 북한남자가 남한남자보다 가부장적이지만 핵을 공표하니 좋고 북한여자는 남한여자처럼 드세지 못하지만 여자축구에 우승했으니 좋다하며, 남한여자는 마초(?)같은 일부가 있지만 거개가 남한남자의 잘못이라 좋다고 우기니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이런 여성주의도 있는가? 북한여자가 남한보다 더한 가부장 제도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인다면 남남북녀란 말은 왜 나왔을까 생각해 보라.
 
성이 권력일 뿐이라는 얘기도 그렇다.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려고 그러는지는 모르나 (물론 남한 남녀의 특징이자 장기인 거짓말이겠지만) 성이 그래 단순히 권력일 '뿐' 인가? <성과 권력> 이라는 제목의 책을 본 모양이지만 진실의 한 측면일 뿐인 것을 전체인 양 말하고 있다.
 
한국의 여성주의자는 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왜냐하면 한국의 여성주의자도 한국여성이고 한국여성도 한국인이기 때문이며, 나같은 남성이 여성주의를 하겠다고 한다면 몹시 경계하는 데까지 정력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여성주의자나 여성학자들의 세계적 기구나 모임이 있지만 어느 여성학자가 제나라 사람에게 "우리나라 남자들은 똥입니다" 하던가? 이 경우 오히려 다른 나라 사람에게 "우리나라 남자들은 똥입니다" 하는게 경우에 맞는 말이라는 걸 알려는지? 굳이 제나라 사람에게 "우리나라 남자들은 똥입니다" 하려면 세계를 뒤져서 "똥이 아닌 남자를 찾아와 보고해야" 경우에 맞는 행동인 것이다. 그런데 "아프리카 남자" 나 "아프간" 남자를 똥 아닌 남자로 보고했다간 이미지에 손상이 갈까봐 이조차도 소심하게 못하고 있다.
 
남한여자는 제발 영화에 나와서도 얼굴에 똥오줌이라도 좀 묻히면서 연기해라. 타국 여자들은 얼굴과 전신이 피투성이가 되어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는데 한국의 조성민과 이혼한 여배우는 촬영하다 엉덩이 한쪽을 떼어냈다는 얘긴 들었으나 스크린에서 얼굴만큼은 손해볼 수 없다는 듯 남한 여자배우가 스크린에서 만신창이가 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남자들은 이미 미남 아닌 신인배우가 속속 등장하는데 여자만큼은 美의 전령이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인가?
 
남한의 진보라는 이들이 대체로 위선과 종합적 심층적 인식력 태부족, 사욕, 공명심 등의 한계가 노출된 상태이지만 성을 상품화한다고 미스코리아 대회 보이콧하던 때는 옛날이고 이제 솔직히 성 상품화에 앞장서서 여성의 지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은 다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 얼짱, S 라인 열풍에 여성주의자 그 누가 용감히 나서 여성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외치는 시늉이라도 하겠는가?
 
이것은 여성 스스로가 원한 일이며 시대변화고 그나마 시대발전의 탓으로 해석된다. 이제 80넘은 망구들도 "할머니 섹시해요" 하면 히~하고 좋아하는 세상이며 70넘은 영감들도 성문제로 고통받는 시대인데, 모처럼 야동이란 것을 보니 남한의 남녀들 性的으로는 많이 발전했다. 얼마나 여유있게 행위를 즐기는지..
 
김대중이 이광요와 설전하면서 아시아적 민주주의나 가치는 없다고 했듯이 '한국적' 여성주의라는 것은 없다. 여성주의를 전체적 심층적 시각으로 보지 못했으며 여성주의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하는 것이 옳다. 한국여성의 지위가 최하위권이라는 것은 한국의 사회구조가 권위와 정통성이 없어 수직적 질서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비정규직 문제 등 고용조건도 최하위권인 것이다.
 
북한남자가 우리보다 더 가부장적일지 모르지만 맞벌이를 통해 여성의 경제적 지위 및 사회진출이 남성에 근접한 남한에 비해서도 북한여자에게 남남북녀라는 칭찬이 아직 유효해 보이는 것은 문제의 근원이 남녀간 우열에 있지 않고 한 사회의 총체적 정신자산의 여하에 있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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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1/27 [12:0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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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언스 2006/12/11 [10:29] 수정 | 삭제
  • 남녀간엔 차이가 있는데, 차별로 등치시키는 것이 과연 올바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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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군함에는 여군장교를 위한 사무실과 침실과 화장실을 갖춘단다. 여성단체의 요구 때문이었겠지. 군함같은 물건엔 포탄한발 더 싣기도 버거운 곳이다. 남녀차별없앤다는 결과가 그런거였나? 전쟁은 다 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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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개인주의적이고 쁘띠주의적인 여성우위사상일뿐, 개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기층(여성)들에 대한 이해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고, 내 한몸 편하고 자존심 내세우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게 날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진보매체라는 것들도, 도발적인 여성주의적 발언을 해야 돋보인다고 생각되는 모양이다. 진보매체들도 정신차려야 한다.
  • 자성 2006/12/09 [00:51] 수정 | 삭제
  • 매매춘은 남녀평등 아니라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한 것임. 따는 여성우위가 돼서 여성이 돈내는 시대가 되면 좋아할 사람 같긴 하군요..^^

    지금도 호스트바도 있고 최근 기사에 의하면 여고생 일부가 적극적으로 남성고객을 유치한다는데..

    독일 월드컵때 동구권의 많은 여성이 원정 갔으나 독일당국은 금전수수의 폭력성 여부만 따졌지 여성 스스로 원하는 일을 막을 수 없는 것이 인권이고 여성주의 인거요.

    결혼의 동기가 사랑이라는 건 윤리교과서고 역사에서는 전쟁이나 결혼의 제1의 동기는 돈입니다. 매매춘은 자본주의의 부산물 내지 필요악 쯤으로 봐야하고 오히려 결혼제도의 불완전성을 일부 보완하는 정기능도 있는 거지요.

    매매춘을 반인간적이라 보는 시각은 가능하나 반여성, 반남성적인 것은 아닙니다. 남녀관계의 일종이니까.

    옛날에 소설가 최인호가 "한국 여배우들은 스크린에서 콧구멍도 좀 벌렁거리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한 적이 있는데 그 얘길 하는 거요. 예쁘게만 나오려 말고 직업의식을 갖고 "감독님, 이 장면에서는 며칠 굶어야 되고 온몸이 까지고 피투성이가 돼야 하는데요." 하고 요구하라는 거요.

    콧구멍 벌렁거리며 연기와 작품에 몰입하는 여배우는 역시 왕년의 명배우 김지미 이후 본적이 없음.


    밑에/

    한국여자는 일본여자에 비해 드세고
    한국남자는 일본남자에 비해 드셀 수가 없지. 단순소박하니까.(약점)

    한국여자와 남자를 드세기로 비교하는 건 의미없음.

    두분 다/

    오독을 했는지 모르지만
    난 남성우월의 이데돌로기^^ (ideology) 에 잡힌 적도 감정적 비난을 한 적도 없네요. 할말 있으면 더해 보세요...
  • 허허 2006/12/06 [16:42] 수정 | 삭제
  • 한국남자들만 할까
    말도 않되는 소리만 구구절절 늘어놓은듯
  • 중앙대 2006/12/06 [11:04] 수정 | 삭제
  • 할 말이 많지만 간단히 씁니다.
    여성주의에 대해서 아시긴 아시는 겁니까?
    매매춘-이 단어 자체가 반여성적입니다-이 여성주의와 상관이 없다니요.
    한 성이 다른 성을 돈이라는 권력을 매개로 거래하는 것이 성불평등과
    상관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제대로 공부나 해보고 여성주의에 대해서 비판-남성우월적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감정적 비난이 아닌 논리적 비판-을 하시지요.
    안타까워서 가슴이 먹먹합니다.

    다른 이야기들도 정말 하나도 말이 안되네요
    피를 얼굴에 묻히고 연기하라니요.
    공부좀 하세요 공부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