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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세계, 온라인게임
[디지털문화의 쟁점들] 온라인 게임문화
 
문화연대   기사입력  2003/06/13 [12:27]
국내 인터넷은 게임산업의 성장과 그 맥을 닿고 있다. 1984년 스타크래프트가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불기 시작한 게임열풍은 이제 특정한 게임영역을 넘어 우리 사회를 온통 게임 열기로 몰아놓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고돌이, 테트리스 등 지극히 단순한 아케이드형 게임에서 게임포탈에 이르기까지 게임은 이제 우리나라의 인터넷문화의 중심에 서게되었다.


▲ 대표적인 게임이라 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온라인게임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은 산업으로서의 게임은 적극 장려하되, 놀이로서의 게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는 상반된 태도를 동시에 갖고 있다. 게임 산업에 국가경쟁력의 사활을 건듯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막상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을 향해서는 게임중독이니 폭력성이니 하면서 잔뜩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 우리사회의 모습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인식에서 정작 중요한 것들은 빠져 있다는 것이다. 즉 '산업으로서의 게임'과 '놀이로서의 게임'만 거론되고 있을 뿐, '문화로서의 게임'은 별다른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단순히 상품이나 놀이의 차원을 넘어 이미 또 하나의 삶이 이루어지는 가상의 세계가 되어 버렸다. 우리는 좋든 싫든 이것을 엄연한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온라인게임은 기존 오프라인 게임들과는 차별화 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상호작용성, 익명성, 접근성, 내용확장성이다. 또한 온라인게임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게임개발자의 의도대로 결론이 도출되는 방식이 아니라, 온라인공간에서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전혀 다른 형태의 게임으로의 확장 및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징이 온라인게임에 열광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청소년들이 온라인게임에 몰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도한 입시스트레스, 기성세대들의 감시, 그리고 청소년기의 독립성이라는 심리적 요소들이 결합되어지면서 한국의 청소년들은 온라인게임으로 몰려들게 되었고, 청소년들에게 온라인게임은 휴식 및 놀이공간이며, 또한 친구를 만나는 공간 인 것이다. 여기에 인터넷문화의 가장 특징으로 온라인공동체의 형성이 온라인게임 안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짐으로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기도 하는 유희와 생활의 공간이 바로 온라인게임인 것이다.

이제까지 인터넷과 관련해서는 청소년보호론이 지배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청소년보호라는 관점에서 온라인게임에 대한 문제점의 해결책으로 온라인게임 내용에 청소년유해여부를 표시하는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에 있어서, 보다 큰 문제는 PK를 한다거나, 피가 튄다거나, 욕설이 나온다거나 하는 단편적인 내용 속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게임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부 폭력적인 장면들 때문이 아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온라인게임이 알게 모르게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라는 폭력적인 세계관을 청소년들에게 내면화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문화와 새로운 사회를 체험하는 공간으로서 온라인게임이 가지는 사회적 함의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온라인게임이 가지는 사회적 문제들을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온라인게임사전등급제는 단지 등급표시를 함으로서 자체적으로 제한하기를 권고하는 형태로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등급제를 지키고 사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게이머들과 청소년들의 부모들이 판단할 일이지 정부가 나서서 특정 연령대의 게임 허용 여부를 강제할 일은 결코 아닌 것이다. 오히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우리의 아이들에게 인터넷을 문화로서 인식하도록 하는 교육적 지원이 정부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적어도 우리의 청소년들은 기술능력면에서 상당한 진보를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배워야할 정도로 우리의 청소년들은 뛰어난 기술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우리의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인터넷문화는 바로 문화적 부재에서 기인하는 것이지, 기술능력이나, 혹은 정부의 규제로부터 극복되어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이다.

* 본문은 본지와 기사제휴 협약을 맺은 문화연대에서 발행한 주간문화정책뉴스레터 '문화사회' http://culture.jinbo.net/ 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 필자는 선용진 문화연대 정보팀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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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6/13 [12:2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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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kqh 2005/04/13 [21:35] 수정 | 삭제

  • 여자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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